자유게시판


인간 관계,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윗사람들 모시는 것이 참 힘드네요.

정신적인 번아웃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사람입니다.

 

지금은 2부 리그 정도 되는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대학에 적을 두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직도 교수님들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계시는 분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교수님들이 서로 다들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일을 해주는 사실을 짐작하고는 있지만,
실제 알게 되면 무척 기분 나빠하고, 야단치고 하시죠. 저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도와드리는 건데요.

 

며칠 뒤에 2개의 모임이 겹쳤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날짜를 잡는데 제 의견 따위는 절대 고려하지 않습니다. 오라고 하면 무조건 올 거라고 생각하죠..

 

<모임 1>                                       
교수 A, B                                    
명예 교수님을 모시고 저녁식사
역할: 잔심부름, 택시 잡기 정도

 

<모임 2>
교수 C, D
명목은 학술 모임
내용은 기획 서류 관련 모임으로
세부 내용 관련된 보고서를 제가 쓴 적이 있어서 안 가면 약간 난처할 수도 있고,
만약 안 간다고 해도 결국 나중에 서류 작성은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모임 두 개 시간이 겹쳤기 때문에 모두 갈 수는 없고,
하나만 갔다가 다른 쪽에서 나중에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매우 곤란해집니다.

다른 쪽으로 줄을 섰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 사이는 안좋은데, 가끔 일정이 공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잘하면 야단 맞고 몇 달 동안 두고두고 그 사실로 매우 힘들게 괴롭히는 거고,
운나쁘면 물리적 접촉도 있을 수도 있죠. )


그래서 제 생각에는 2개 모두 안 가고 뭉개버릴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 계시는 인간 관계, 처세의 달인 분들은 이럴 때 다들 어떻게 하세요?
모임 두 개 모두 안 갈 수 있는 적절한 핑계가 생각이 안나네요..

 

며칠 후면 별것도 아니게 될 텐데, 지금으로서는 가슴에 바위를 얹은 듯 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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