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승부조작? 도박 승부조작이네요.
2012.02.14 08:15
자고로 스포츠의 승부조작이라 함은 승패와 연관이 있어야 하는 법이고, 그렇지 않고 단순히 그 시점에서의 플레이로 도박을 하는거라면 그 도박의 승부를 조작하는거겠죠.
2011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1회 볼넷이 나온 경기가 총 258경기가 있습니다. 이때 투수 팀 입장에서 1회 볼넷을 내주고 진 경기는 총 122경기입니다. 승률 49.22%입니다. 도저히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질 못하죠. 차라리 1번 타자가 출루해서 도루에 성공할 확률을 조작하는것이 훨씬 낫습니다.
단 한골로 승리여부가 결정될 확률이 높은 축구와는 많이 다른 사안입니다. 같은 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일부러 밀어내기를 한달지 (그래봐야 1점입니다.) 아니면 만루에서 뜬 공을 놓친달지 하는거겠죠.
이번 사건은 야구 승부조작이 아닙니다. 단지 그 도박의 승부조작이죠. 물론 그에 연관된 선수들은 절대 용서받을수 없겠지만, 이로 인해 야구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사안은 절대 되지 못합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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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2.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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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승부"조작이라고 하는것은 아니죠. 승부라는건 사전적으로 "이김과 짐" 이라는 단어의미를 가지며, 통상 승부조작이라는것은 경기의 승패를 조작하는것을 의미합니다. 그 타석 하나하나에 승부를 조작했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류현진이 안타를 맞았다고 "류현진 패배"라고 하진 않죠. 물론 이대호와 류현진이 붙었는데 이대호가 홈런치면 "이대호가 이겼다"라고 하긴 하지만 이건 아주 극단적인 경우에만 쓰는 말이니깐요.
그 선수를 찾아 응당한 댓가를 치루게 하는것이라면 몰라도, 이 사안때문에 전체를 다 뒤집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은 시즌의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문제였지만, 왜 영향력도 거의 미치지 않는 사사구때문에 다른 선수들까지 피해를 입어야 하나요? 한 기업의 로비가 문제가 되면 산업계 전반을 다 뒤집어 엎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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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2.14 13:10
사안을 바라보는 주안점이 다른 것 같군요. 저는 '승부'조작이 문제가 아니라 '조작'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프로스포츠를 볼 때 승패 를 중시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팬들도 분명 많습니다.
저같이 약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선수들의 성장이나 발전과정을 보며 즐거워하기도하구요. 또한 좀더 헤비한 유저들은 세이버매트릭스를 통해 선수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즐기죠.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입니다. 승 패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첫 볼넷이나 첫 도루 같은 것도 많은 팬들의 즐거움을 앗아가며 나아가 야구의 특장점 중 하나인 통계의 매력조차 어긋나게 하는것이죠 -
큐브
02.14 13:16
기업의 로비와 산업전반에 대한 비유를 하셨네요. 현실세계와 다른 게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아닌가요?
'꼼수없는 정정당당한 승부의 세계'
거기서 팬들은 즐거움을 얻고 희열을 느끼죠.
조작이 승패에 직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폐단을 축소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프로스포층ㄴ -
큐브
02.14 13:18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인 만큼 조작범들을 뿌리채 뽑아버리는 모습을 기대하는건 너무 큰 바람일까요? 스맛폰으로 쓰니까 힘드네요;; -
파인애플통조림
02.14 10:10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하는게 승부에만 배팅하는게 아니고
1회 첫타가 볼넷이라는 자체에 배팅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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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 승부를 조작한거지 야구승부를 조작한건 아니죠. 단어 선택이 일부러 저렇게 해서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겁니다.
흔히들
야구는 각본없는 드라마다. 아~야구 몰라요. 야구는 9회말 2아웃 부터다.
라는 표현을 쓰는데 약간의 조작이라도 있다면 저런말들은 전부 팬들을 우롱하는 표현이 될 뿐이지요.
작은 플레이 하나 하나에 팬들은 즐거워하고 속상해하는데 그게 거짓이라면 차라리 쇼라고 해야죠. 프로스포츠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이 깨진거라봅니다. 야구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사안이 맞고 제대로 뒤집어 엎어서 뿌리뽑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