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고 또 지르고
2012.02.16 02:35
노트북 살 돈은 없어도 다른 것은 지르게 되네요. 오늘 지르게 된 것은 비타민제와 만년필입니다.
예전에 KPUG 오프 모임때 제하니님이 만년필에 대해서 말씀하셔도 별다른 관심을 안가진 저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전임자가 젊은 나이에 명예퇴직을 하시면서 선물로 이름이 새겨진 레미 만년필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전까지는 몰랐는데, 파커 볼펜이나 레미 만년필을 쓰게 되면서 특히 만년필을 쓰게 되면서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그때가 마침 승진하고 기획 및 문서 업무를 많이 해서 하루종일 문서랑 개념도 만들고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만들던 때입니다. 그전까지 SAS하고 Excel만 쓰던 사람이 문서를 쓰려고 하니 죽을 맛이더군요. 무지하게 갈굼도 받고 혼나고 그러면서 적고 정리하던 연습을 하던게 만년필입니다. 그전까지는 저는 뭔가 적는 것을 아주 질색하고 생각을 많이 하고 간간히 노트패드에다 코딩하던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상사들과 짧은 영어로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노력하면서부터 펜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게 익숙해지더군요.
그렇게 무언가를 계속 쓰고 정리를 하는데도 지겹지가 않고 쓰는게 좋더군요. 그게 만년필의 매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직은 돈도 없고 해서 파커 볼펜, 레미 만년필(회사) / 워터맨(집과 학교)을 써왔습니다. 3개 모두 선물을 받은 거군요. 워터맨이 오래 쓰면 불편해서 레미 만년필을 제돈 주고 하나 구입했습니다.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비타민은 이제 신학기가 2주후에 시작되고 그전에 체력이나 다져 놓으려는 생각에 샀습니다. 2주전에 체력을 과신하다가 계절학기 시작과 함께 체력저하 + 스트레스로 인해서 집에서 요양을 했던 기억이 나서요. 이제는 35살, 몸이 예전 같지는 않아요. 회사 + 공부를 하려면 체력이 중요하죠, 하다가 안되면 홍삼도 먹어볼 생각입니다. 저번주에는 몸이 아파서, 굴러다니는 홍삼액 샘플, 받은 고함량 비타민, 남은 비타민 몽땅 먹어치웠습니다.
이제 자야겠네요, 넘 졸립습니다. 아껴야 하는데, 술을 줄이고 있으니까 이런 필수품은 사도 되겠지 하고 있습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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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02.1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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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혹사하셨으니 좀 쉬시는 게 좋겠지요.
제 경험으로 홍삼이 아주 좋습니다. 정관장 홍삼 엑기스로 효과본 적이 있습니다.
Lamy(독일제품이니 라미)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은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사실 현대인의 필기량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고가만년필이 유명해지고 있지만,
라미 비스타, 알스타는 싸고 좋은 제품입니다. 손에 힘을 빼고 써야 손목도 만년필도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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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2.16 09:06
저도 Lamy 만년필 사용 중입니다. 알루미늄 바디에 약간 가늘게 생긴 놈인데 모델명은 잘 모르겠네요.
회사에서 기록의 보존을 위해 유성 볼펜의 사용을 강제하고 있어서 더 많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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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님이 30대셨군요....
필력을 봐서는 40대라고 생각했었는데 ^^;;;
글 잘쓰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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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2.16 10:04
헉..저도 관리해야하나요. 해색주님보다 나이가 몇살 많은데 ㅠ.ㅠ
전 마하펜 씁니다. 싸고 좋아요. 전 딱 이정도에 만족..더 안 쳐다볼랍니다!! 펜 욕심에 많은데..더 올라갔다가 큰일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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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6 10:47
님의 글을 읽고 괜히 현역시절 결재때 사용하던 만년필을 꺼내 만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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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모나카
02.16 22:52
만년필..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는거 보고 사용해봤는데..
전 아직 모나미153 볼펜이 더 편하네요 ^^:
몸에 투자하는 것만큼 좋은 투자도 없는것 같더군요. 운동도 열심히 하셔서 항상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