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댓글로 달다가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새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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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 우연한 기회에 에코디자인 관련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자료를 보았는데...

사실 원자력을 못 끊는 이유는 마약과 같습니다.

원자력이 없어도 얼마든지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지 조금 불편하다는 거죠.

 

가령, 독일의 경우에는 몇 년 안에 자국 내의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고, 원자력 자체를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세계 태양열 발전 설비 주문의 50% 이상이 독일입니다.

독일국민들은 원자력을 포기하는 대가로 전력 사용비용을 지금보다 적어도 10% 이상 더 지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국민들은 원자력 포기를 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체르노빌 사고 당시에 독일에서도 꽤 큰 피해를 보았다더군요.

직접 겪은 게 있으니 큰 동요없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다는 거죠.

 

인간을 비롯해서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즉, 위험이 닥치면 그걸 감지하고 경고를 울려서 피해갈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런데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원자력에 의한 피해, 즉 방사능에 대해서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건 정상적인 자연환경에서는 절대 만날 이유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감지할 능력을 키우지 못한 거죠.

다시 말하자면, 원자력은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어떤 존재도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말도 됩니다.

 

준용군님의 말씀, 즉 원자력 이외의 대안이 과연 없느냐의 문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원자력을 이용하게 되면서 부터 인간은 그 부분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척 했을 뿐이죠.

 

방사능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영상을 보신 적 있습니까?

예쁘장한 여덟살 꼬마가 몸 전체에 온갖 질병을 안고 삽니다.

당뇨, 척추장애, 심장병... 그 꼬마는 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아파요. 그런데 이러다 언제 죽을지 모른대요. 그게 무서워요."

원자력을 이용하기 위해 누군가는 끔찍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런 말을 할 때면 늘 듣는 소린 이겁니다.

"안전하게 만들면 될 것 아니냐?"

맞습니다. 안전하게 만들면 됩니다. 절대적으로 안전하게 말입니다.

그 안전이 천년 만년, 인류의 역사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절대 깨지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과연 지켜질까요?

 

방사능 유출 사고로는 체르노빌, 스리마일섬, 작년 일본 후쿠시마 정도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죠.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대략 20건 정도가 정리되어있군요.

몇 번 없었죠?

불과 스무번 정도니까 말이죠.

그런데 그 몇 번 안되는 횟수의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는요?

 

친환경 강의를 하기 위해 자료를 찾다 보면 의외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선, 인간이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되는 물질, 즉 원자력 같은 경우엔 절대적으로 자연에 치명적이다. 손대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사였다.

다음은, 탄소배출과 같은 문제는 어쩌면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지 모른다. 지금 탄소배출 규제를 논하는 것은 단지 인간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함일 수도 있다.

지금처럼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자고 주장하지 않고, 두어도 자연은 스스로 치유할 능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무분별한 배출은 지양되어야하겠지만...

 

인간없는 세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어느날 갑자기 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라는 주제를 다룬 내용입니다.

언젠가 TV에서 다큐멘터리로도 방영되었었고, 제가 강의 중에 꼭 보게 하는 자료입니다.

인간이 없어지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안에 지하건축물들이 붕괴합니다. 일주일만에 모든 지하철에 물이 들어찬다던가요?

그리고 꽤 오래도록 사방에서 불이 납니다. 발전소를 관리할 수 없으니 계속 터지는 거죠.

그러면서 댐이 붕괴하고,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은 그렇게 무너집니다.

불과 몇 십년만 지나면 이 지구는 녹색으로 뒤덮인다고 합니다. 그 실증사례로 드는 것이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입니다.

작가가 직접 세계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모으고 취재를 했는데, 인간이 전혀 손대지 않고 방치한 채 이렇게 오랜 기간을 지난, 그래서 인간없는 세상에 대한 가장 확실한 사례를 보여주는, 축복받은 곳이라고 합니다.^^

 

대략 몇 십만년이 지나면 지구상에 인간이 있었던 흔적은 거의 사라진답니다.

어쩌면 그 때쯤엔 우리가 사용하던 플라스틱도 분해할 수 있도록 진화한 미생물이 등장해서 모두 먹어치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또 몇 십억년 정도가 지나면 진화로 인해 새로운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군요.

그 때, 인간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 아마 미국 러시모어 바위산의 대통령 얼굴 조각일 수도 있다는 군요.

그 산의 바위 재질이 워낙 특이해서 풍화가 거의 없을 거라던가 뭐라던가...

 

대략 50억년 정도 후면 아마 지구가 사라질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그 때...

지금 인간이 남긴 흔적이 대략 몇 가지가 끈질기게 남아있을 수 있는데...

첫번째는 전파랍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TV방송 전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우주를 떠돌게 된답니다.

우리가 연예인이 되어 방송을 탄다면... 그 모습은 영원히 남게 된다는 말??

 

그 다음이 방사능입니다.

방사능은 영원은 아니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서서히 소멸하는데, 지금까지 인간이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방사능이 모두 사라지려면 그 정도 기간이 지나야 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몇 십, 몇 백년이 아닙니다. 몇 십만년도, 몇 억년도 아닌 50억년이 지나야 서서히 사라진다는 겁니다.

 

그때까지 안전하게, 절대 누출되지 않게 보존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말을 하면 꼭 듣게 되는 말이 이겁니다.

"그럼 당신이 대안을 내놔 봐! 대안도 없으면서 무조건 반대하는 건 잘못이야."

 

정말 그렇습니까?

대안이 없으면 반대도 할 수 없는 겁니까?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내놓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할 일입니다.

방사능이 나쁘다는데, 그래서 인간뿐만 아니라 이 지구가 위험하다는데...

나 스스로 대안을 찾을 수 없으니 입닥치고 찌그러져 있어야만 합니까?

그런 문제를 해결하라고 전문가 집단이라는 걸 만든 겁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난리를 쳐도 당장 원자력을 포기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원자력을 늘릴 생각을 하지 말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원자력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포기한다고 생각하고

발등의 불을 끄는 마음으로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로 원자력을 찬성하는 국민과 반대하는 국민까지 모두를 설득하고 안심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카더라~" 수준의 우스개소리입니다만...

어쩌면 2차대전에서 히틀러가 승리했다면 지금 우리는 석유 따위를 필요로 하는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답니다.

당시 독일에서는 전자기, 자석을 이용하는 연구에 꽤 깊게 매진했었고, 성과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독일이 패전국이 되면서 석유로 부를 유지하는 기득권자들의 발빠른 대처로 그 모든 연구결과와 인력이 사라졌다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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