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늘 밤 늦게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며 문득 상념에 젖었습니다.

 

20여년 전, 벽지 산골에서 서울에 있는 학교로 진학하고자

난생 처음으로 상경해야만 했을 때,

새벽 3시에 눈길을 헤치며 아버지와 함께 마산 고속터미날까지 첫차를 타러

걸어 가곤 했었습니다...15킬로 정도 되는 거리였었지요....

물론 당신은 아들을 천리 밖으로 전송하신 후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셨고....

 

세월이 흘러 이제 저도 나이가 들었고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세월의 풍파를 못이겨 지난 기억을 다 가지지 못하는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씨름을 할 정도였던 풍채와 존재감은

이제 앙상하고 희미하게, 세월의 그림자와 자욱만 남았습니다.

 

비록 아버지가 남들처럼 그런 풍족한 환경과 정보를 주지 못했더라도

사춘기에 그로 인해 쓸데 없는 반항과 좌절, 방황과 혼란을 겪었어도

 

자식이란 존재, 부모와 자식이란 인연은....그런 것일까요?

 

어느덧 그 소년은 늙어

고속터미날에서 천리 떨어진 서울로 가는 자식을 배웅하던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말 안듣고 반목하는 자식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때 그렇게 경원했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의 "나"란 존재의 그림자 속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삶이란...그런 것인가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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