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각 수업 열 두번째...

2012.03.01 03:00

노랑잠수함 조회:1106

수요일 오후... 오늘도 전각을 배우러 갔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새긴 걸 찍어보는 날이고, 새로운 포치를 하는 날입니다.

 

이게 오늘 완성한 겁니다.

[구장지인 - 胊長之印]이라는 글자입니다.

사진_11.JPG

 

지난 1월, 심심해서 미리 같은 글자를 새겨본 일이 있습니다.

오른쪽의 검은 색이 그 때 새긴 것이고, 왼쪽의 붉은 색이 오늘 새긴 겁니다.

그 때도 무척 열심히 포치하고 새긴 건데, 지금 비교를 해보니 정말 차이가 많이 나네요.

그만큼 실력이 늘었다는 증거일까요? ㅎㅎ

사진_21.JPG

 

인장을 새긴 거니까 붉은 색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사진이 작아서 잘 모르시겠지만, 위의 것을 먼저 찍고 나서 거의 삼십분 정도 수정을 한 다음 다시 아래것을 찍었습니다.

실제 찍은 걸 보면 차이가 큽니다. ㅋ

사진_31.JPG

 

그리고 오늘 포치한 글자입니다.

[군곡후인 - 軍曲侯印]이라는 글자입니다.

사실은 이것도 미리 포치를 해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포치는 글자만 봐서는 안 됩니다. 여백을 보세요. 여백을 볼 수 있어야 제대로 포치를 할 수 있습니다.

검은 색 여백을 보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보일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다시 들여다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아무리 들여다 봐도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많이 잘못되어 있어서 고민이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여백을 보니 사방팔방에서 잘못된 부분이 마구 튀어나오는 겁니다.

결국 거의 새로 하다시피 다시 했습니다.

사진_41.JPG

 

오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여백을 보라."

전각이든, 삶이든, 일이든...

지금 하고 있는 것에만 매몰되어 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거라는...

지극히 쉽고 평범한 이야기를 오늘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후로 저는...

나를, 주위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려는 노력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전각에서 인생 하나를 새로 배웠습니다.

"여백을 보라" 이 말 하나로...

그동안 전각에 들인 시간, 돈... 그 모든 것들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5] KPUG 2025.06.19 30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50601Su [28] KPUG 2025.06.01 45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127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1504
14277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5] 바쿨 03.01 821
14276 욕심이라는게 무엇인지 [4] 룬이입니다 03.01 795
14275 역시 트위터가 최고! [2] 파리 03.01 777
14274 중국 남자들은 발이 작은가 봅니다 [2] bamubamu 03.01 834
» 전각 수업 열 두번째... [12] file 노랑잠수함 03.01 1106
14272 버거왕먹고싶은데.. 자다 이제 일어났네요 ㅋㅋㅋ [1] 룬이입니다 03.01 1308
14271 1년동안 쓸 달력 제작중입니다 [1] file 스파르타 03.01 909
14270 모니터 고장... [2] 영준 03.01 874
14269 버거왕 이벤트로 채운속이 아직도 든든하네요. [1] 태블릿포 03.01 775
14268 버거... [12] 인포넷 02.29 844
14267 마이클젝슨은 진짜 위대한것같아요. [1] 시월사일 02.29 831
14266 웨딩촬영 전야 입니다. 잠이 안오네요 -ㅂ- [17] file 백군 02.29 827
14265 축구보는데 해품달 본다고 채널 돌려졌어요. [5] file 캥거루 02.29 773
14264 저는 방값이 무지싼 원룸에서 살고있습니다 [6] 뱅삼 02.29 1034
14263 축구 경기 보고 있습니다만 ㅡ.ㅡ [4] 준용군 02.29 835
14262 동생이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2] 토토사랑 02.29 743
14261 11번가에서 N50(한성) 출시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5] 이사쿠라 02.29 1352
14260 완전 회복 완료! [5] yohan666 02.29 860
14259 한국말이 참 어려워요. "낮은 운항신뢰도 1위" ?? [2] 파리 02.29 836
14258 드디어 글 작성이 가능하군요 ㅠ,.ㅠ [4] 완전밉상 02.29 839

오늘:
2,162
어제:
2,276
전체:
16,335,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