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딜레마
2012.03.09 01:21
The new iPad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 애플의 딜레마가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디스플레이도 향상됐고, 램도 1GB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좀 어거지로 늘린 느낌이랄까요?
성능의 핵심인 CPU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원래 예정했던 것일테고, 램이야 덤이고.
CPU는 예정치보다 1단계 내린, 정확히는 '내릴 수 밖에 없어서 어거지로 이거 쓴' 느낌입니다.
아마 아이폰5에서 A5X 안달겁니다.
애플제품을 관심있게 바라보신 분은 눈치 채셨겠지만,
얘네들은 제품의 주기를 2년으로 맞춥니다.
컴퓨터쪽은 이 주기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인텔이 워낙 깡패라 -_-)
iOS 디바이스는 이 주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오리지널 아이폰 -> 아이폰 3GS
아이폰 3G -> 아이폰 4
아이폰 3GS -> 아이폰 4S
아이폰4 -> 가칭 아이폰 5
아이패드 1 -> 가칭 아이패드 3
아이패드 2 -> 가칭 아이패드 4
물론, 매 세대마다 바꾸는 분 많이 계시겠지만
인간적으로 '이정도는 참을만 하다' 싶은 느낌이 2년이 한도가 되도록 제품주기를 만듭니다.
애플은 제품의 하드웨어 성능을 마케팅의 중심으로 삼지 않습니다.
'몇배 빨라졌다', '몇시간 더 오래간다' 식으로, 매우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하드웨어 스펙을 다룹니다.
하지만 이는 애플의 광고정책일 뿐이고,
실제 제품은 하드웨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당시 최고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고자 하고, 그 하드웨어의 퍼텐셜 전체를 뽑아내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LLVM을 극도로 튜닝한 변태적인 편집결벽증적 운영체제를 도입했는데, 그게 iOS입니다.)
제품주기를 2년으로 가져간다는 전제를 깔고,
대외적으로 하드웨어에 대한 강조는 하지 않음.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하드웨어에 상당한 투자를 함.
제가 분석했을 때는, 애플 제품은 이 두가지 조건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잘 안될 수가 있습니다.
하드웨어에 대한 강조를 안하고, 보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제품을 광고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하드웨어에 상당한 투자를 하더라도 성과가 없을 수는 있습니다.
맥북에어에 들어간 Core2Duo CPU가 그랬고,
이번 iPad 3에 들어간 A5X가 그렇습니다.
맥북에어의 Core2Duo는 하드웨어의 기술주기와 제품의 기술주기가 맞지 않아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넣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로 당시 맥북에어(지금 판매하는 것의 바로 전 세대입니다.)는 시기에 비해 성능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Core2Duo 제품의 가장 끝물을 탄 것입니다. 이제 시장철수하기 직전인 제품을 사용했죠.
iPad 3에 들어간 A5X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하이엔드 프로세서에서 사용하는 가장 끝물공정, 삼성 45nm HKMG을 씁니다.
(물론 TSMC 기준으로는 아직 펄펄뛰는 최신공정이고 내년도까지 쭉 우려먹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삼성은 올해 여름에 38nm HKMG 공정을 양산합니다.
애플은 자신의 기술주기를 유지하기 위해, 3개월 남은 끝물공정을 신제품에 채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갤럭시S3이 출시지연되는 이유는 이 공정에 맞춰 CPU를 달기 위해서입니다.)
- 샛길 -
차기 아이폰, 가칭 아이폰5는 아이패드3에서 사용하는 A5X CPU를 쓰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 38nm HKMG 공정의 Cortex-A15 기반의 듀얼코어 CPU를 탑재하겠죠.
A5X는 공정도 '끝물공정'일 뿐만 아니라, ARM 아키텍처 또한 '끝물'인 Cortex-A9 이기도 합니다.
Cortex-A9은 매우 과도기적인 듀얼코어 아키텍처입니다. 대표적으로 전력관리에 문제가 있습니다.
코어별 Voltage 독립이 되어있지 않아서 전력을 과량 소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A5X 자체가, 애플의 고뇌를 볼 수 있는 CPU지요.
- 샛길 끝 -
이게 어떤 문제가 되냐면,
애플의 제품주기를 맞추기가 어렵게 되고
이는 지금까지의 애플의 이익경신기록을 장기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아이폰4S, 별 JR같은 문제가 다 있는데 현재까지 판매된 가장 인기많은 스마트폰입니다.
안드로이드 수백대가 폭격해도, 미국에서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여기엔 '애플특수'도 있겠지만,
제품주기를 잘 맞춤으로써 아이폰3GS 구매자가 대량으로 구입하는 비율이 상당할 뿐더러
(근거: 아이폰 구매자는 차기제품도 아이폰을 구매할 확률이 80%수준)
이러한 제품주기로 인하여 와르르 몰려 구매하는 일종의 '파동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심리적으로 '따라구매' 성향이 첨가되면서 구매를 가중시키고요.
한번에 왕창 팔린다, 대세가 생긴다, 시류에 편승한다 식의 현상이 생깁니다.
애플 입장에서도 이득인게,
제조업체 부품업체와의 계약에서 이득,
단기간에 대량의 수익 창출에서 이득,
통신사와의 협상에서 이득,
재고부담을 줄일 수 있음으로써 이득,
자동으로 가장 많이 팔린 뭐시기로 광고되면서 이득.
이런 현상은 일반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런데 하드웨어의 기술주기가 맞지 않아서, 이러한 애플의 제품주기가 깨져버린다면
애플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제품 구입주기의 파동현상'을 diffuse시킬 수 있습니다.
즉 장기적으로 애플의 이익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아마 이번 iPad 3는
아이패드 1의 기술주기 덕택에, 그리고 애플의 패드류 시장창출 능력 덕분에
'가장 많이 팔린 아이패드'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3의 기술주기는?
개인적으로 2년 미만으로 생각합니다.
기술주기 맞추려고 램을 1GB까지 높인 것으로 보이지만,
CPU 자체의 성능이 아이패드2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GPU야 다르긴 한데, 그건 게임할때의 얘기일 뿐이니 논외)
물론 애플은, 기술주기 2년을 맞추기 위해서 별 희안한 짓을 다 하는 회사라서
어떻게든 iPad 3의 기술주기를 지금부터 2년으로 맞추겠지만..
지난 세대의 맥북에어,
이번 iPad처럼, 기술주기를 부수는 제품이 계속 나온다면..
애플이 아무리 관리를 잘 하더라도, 치명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잡스가 기술주기 관리는 참 잘했고 (애초에 타고났으니)
'원모띵, 어썸'으로 제품주기가 6개월씩 연장되는 기적(!)을 불러왔었으나
이제 이런 모습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애플의 딜레마를 잘 헤쳐나갈지 모르겠습니다.
애플을 분석해 보면, 참 아슬아슬하게 기술주기를 맞춰가고 있고,
그로 인한 파동효과로 얻는 이득이 너무나도 큽니다.
(재구입 비율과 '따라구매' 성향 등을 고려할 때)
이게 깨진다면, NASDAQ 시총 10% 애플도 깨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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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3.09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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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3.09 01:4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글을 길게 쓰고 싶은데, 시간이 늦어서 짧게 쓰려 합니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포화시장인 컴퓨터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 하지만 기존에 존재는 했었던 - 스마트폰 시장을 창출했습니다.
다른 기업이 금융 컨텐츠 산업으로 발을 돌리는 것과 정 반대의 행보입니다.
시장창출을 통해 새로운 컨텐츠산업을 만들었죠.
이러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도 대단하지만, 그 스케일이 World wide입니다.
결국 그 스마트폰, 즉 아이폰이 애플을 이렇게나 키워 놓은 것입니다.
애플이 지금의 HP, IBM과 같이 금융 컨텐츠 산업을 위주로 하는 체질로 바뀐다면,
애플의 아이덴티티는 사라지고 HP나 IBM 같은 회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iTMS를 근간으로 하는 미디어 유통산업이 애플의 핵심기술로 자리잡는 시점에선
지금의 iOS, 지금의 Mac은 더 이상 가치없는 미디어 소비 플랫폼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잡스가 그토록 싫어하던, 바로 그런 애플이 되는 것입니다.
뭐.. 애플이 그러면 안된다는 법이야 없지만
재미있는 기계 만드는 회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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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3.09 02:25
애플은 HP와 IBM 과 같은 회사는 절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메인프레임급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의 대형서버시장에서 그런 거물들을 상대하려면 애플 정도의 기술력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입니다. HP와 IBM은 이쪽 분야에서 잔뼈가 굵죠.
그리고 애플은 중소형 워크스테이션인 맥프로 라인마저 돈이 안 된다고 없애버리려고 하는 회사이죠.
이미 충분히 애플의 고객들은 맥북프로와 아이맥으로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애플은 애초부터 윈텔과 같은 급의 "컴퓨터 세계의 패자"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들이 주요고객으로 삼는 (가장 투입비용 대비 이윤이 많이 남는) 고객층과 시장에 집중하고 나머지 시장은 모두 버리니까요.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애플의 정체성이 아닐까 합니다.
제 주위만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윈도우 환경에서 아이튠스 쓰시는 분들은 열의 아홉이면 아이튠스를 좋아하지 않으시지만, 생활에서 항상 맥을 쓰시는 분들은 참 좋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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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3.09 01:48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전공하시는 클라우드나인님께서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하드웨어의 스펙에서 뒤지는 것이 곧 떨어지는 UX를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애플의 경우 막강한 소프트웨어 자원이 있고, 이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듯 합니다.
위에서 맥북에어 전세대를 언급하셨는데, 맥북에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세상에 큰 충격은 준 것은 사실이었지만 (잡스가 서류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는 그 키노트를 잊지 못합니다.) 이 제품은 사실상 포지셔닝이 조금 애매모했습니다. 현재는 많이 저렴해졌지만 당시에는 가격도 조금 있었고, 맥을 사용하는 계층은 대부분 생산성 도구로(것도 비즈니스에서 상당히 중요한 도구로서) 맥을 사용하는 계층이었는데 이미 그런 사람들은 아이맥이나 맥프로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맥북에어를 통해 라이트한 PC 유저를 사로 잡고자 하였고, 따라서 그렇게 라이트한 성능의 제품이 나오게 되었죠. 게다가 x86 계열의 CPU가 아무래도 단가적인 측면에서 유리한데 맥북에어의 하우징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당시 최신은 아닌 코어2듀오 라인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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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3.09 01:51
최초의 맥북에어는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제품이었는데,
위에서 예로 든 모델은 그 다음 세대입니다.
이 세대는, 인텔CPU의 기술적 문제로 네할렘기반 코어를 달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성능과 배터리러닝타임 모두 안타까운.. 맥북에어가 나왔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당시 맥북에어에 탑재된 Core2Duo는
인텔이 이제 '시장철수할래~' 하던 모델이었습니다.
결국 이 맥북에어는 2년 쓰기엔 좀 애매한 제품이 됐습니다.
애플의 제품주기가 깨진 대표적인 모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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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3.09 02:19
아, 저도 그 부분에는 동감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1세대 i시리즈 코어 (네할렘)를 적극채용하지 못했던 것은 초저전력 모델이 애플의 생각보다 빨리 수급되지 못했기 때문이죠. 출시일자를 늦추기에는 전세대와의 시간 간격이 너무 컸기도 했죠.
클라우드나인님께서 언급하신 세대의 맥북에어는 결국 SSD 기본탑재 (그 전까지는 HDD가 기본이었죠)와 Geforce 320M을 탑재해서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배터리 러닝타임이 줄어든 것은 그놈의 GT 320M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페르미에서도 고생했지만, 이때에도 누설전류가 장난 아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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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3.09 01:48
전략이기도 하고 능력이기도 하죠... 뭐... 쏘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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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3.09 02:05
좋은게 좋은거죠..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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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hetoilet
03.09 02:41
제가 바로 그 끝물 맥북에어를 씁니다.
근데 또 써보면 또 그지같은 느낌은 없습니다. 물건을 대충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거 그런지.
하긴 맥북 에어로 후지다는 느낌 들 정도의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겠지만요.
그런데 윈도우즈 진영이랑 비교해보면, 무게, 디자인, 배터리타임, 부팅, 종료 속도, 또
사실 성능면에서도 이제와서 겨우 맥북 에어의 그 정도 수준, 또는 그 수준에 아직도 못미치는
의 울트라북들이 나오는 걸 보면 아무리 끝물 cpu 쓴 제품이지만 얕잡아 볼 수만도 없는
기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로 소니나 싱크패드 최고 수준 제품들은 또 얘기가 다르지만서도요.
근데 또 걔들은 가격이 또 맥북에어와 비교가 안되니 직접적인 비교도 힘들군요.
하여튼 cup만 보면 그저 그렇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기기의 성능, 종합적인 완성도를 볼 때는
뭐 딱히 흉보기도 그래보입니다. 그냥 끝물 탄 제 의견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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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전문가들이 계셔서 좋아요.
그러고 보니 2년 주기가 되는군요. -
피버란
03.09 07:09
아이패드2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사양이지만 아이패드1 사용자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사양입니다.
두께도 아이패드1보다 얇고 무게도 더 가볍습니다. 클라우드 나인님 말씀처럼 애플은 2년 주기로 움직이니까요..
그리고 애플은 늘 그렇듯이 갸우뚱한 사양에서 우수한 성능을 끌어내죠. 쌓아놓은 게 참 많은 회사예요. 그래서 일단은 나와봐야 알 듯...
하지만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글로벌 판매는 어떨 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의 판매는 생각만큼 잘 되진 않을 듯 합니다. 제가 알기론 아이폰4S도 생각만큼 잘 나가진 않은 걸로 아는데 실제 3GS 쓰는 분들의 약정이 아직 안 끝났죠..
아이패드1의 2년 주기가 우리나라에서는 12월달에 옵니다...그 때 되면 3달 정도 기다리면 아이패드4 나온다고 기다릴 겁니다. 뭐 역시 나와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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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찌
03.09 11:41
저는 HW측면에서 보는 관점과 SW(컨텐츠)쪽에서 보는 관점에 있어서 밸런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Apple이 처음 I POD를 만들어내고, 잡스옹의 편집광적 기질로 I POD를 전문오디오인이 인정할 만큼의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컴퓨터 전문업체가 오디오 영역으로 들어와서 인정받는 Case는 Apple 아마도 처음일 것 입니다.
극단적인 오디오 전문가는 I POD를 비평합니다만, 음악 프로듀서 수준의 전문가는 I POD를 전문기기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APPLE은 어떤 영역이든 전문가의 요구에 적합한 꼭지점을 찍는(타협을 하지 않고) 아주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IPAD HD는 HW적으로 분명 많은 혁신이 없습니다만, 컨텐츠BIZ영역에 계신 분들은 이번 디스플레이의 upgrade로 많은 컨텐츠BIZ가 획기적으로 바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경우, 초기 Apple에서 디스플레이를 높인다고 하였을떄, 떠오른 생각은 의료분야의 엑스레이 컨텐츠가 이제는 실제 분석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떠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각 컨텐츠 분야에 따라서 iPad HD급을 요구하는 니즈가 실제 존재 하고 있고, 이를 Apple이 충족시켜줌으로 해서 컨텐츠업체를
끌어 안고 가게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즉 수직적 혁신 보다는 수평적 혁신에 가까운 영역확장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 됩니다.
그러므로 i PAD HD급은 개인용 보다는 비지니스용에 가깝게 설계되어지고, 응용되어 질 것으로 판단되어 집니다.
클라우드나인님의 의견에 상당히 동의합니다.
애플은 자체 생산 설비가 없는 것이 참 한탄스럽겠더군요.
태블릿 PC의 3대 부품인 AP, Display, Memory 모두 외부에서 끌어오니까요.
(생각해보니 위의 부품 모두 한국산이군요)
하지만 애플은 현재 자체적으로 이미 Cash-cow인 하드웨어 부분 보다는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같은 통합 미디어 유통채널을 통해 이득을 보려고도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인지라, 애플 자체가 움츠러든다 라고는 보기 힘들 듯 합니다.
조금 억측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와 지금이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애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영화로운 시기" 일지 모릅니다. 이 부분에서도 슬슬 경쟁자가 아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윈도우 탑재 태블릿이 등장하고 소프트웨어가 지원이 이루어지고,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고, LTE가 보급되면 사실상 PC/태블릿PC/스마트폰의 삼위일체가 실시간 동기화되며 생산성 도구로 쓰이는 날이 조만간 올 것 같습니다. (컨텐츠 소비 도구로서는 현재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때 되면 애플이 Mac 과 같은 PC 시장에서 취했던 전략을 다시 취할지 모릅니다.
"충성적인 20%의 소비자와 특정 B2B 시장에서 고유의 포지션을 차지하는 전략" 말이지요. 솔직히 말해 위에서 쓴 전략은 애플이 조금 앞서 나가는 것 같긴 합니다만, PC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사실상 유의미하진 않아서 위의 전략이 성공할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