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와 마우스 조합 - 여기는 돈을 씁니당.
2024.09.05 22:20
제가 거의 하루 종일 붙잡고 쓰는게 키보드와 마우스입니다. 이직하면서 원래 쓰던 키보드와 마우스를 모두 두고 왔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고, 새로운 환경,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일하는데 어깨가 많이 아팠습니다. 워낙에 코딩하는 것도 많았고 마우스도 오래 쓰다보니 점점 어깨가 아프더라구요. 더군다나 마우스는 휠 돌리다가 어깨가 빠질 것 같더라구요.
이전 회사에서는 키보드를 좋은 것으로 가져다 쓰고는 했는데 새로운 회사에서는 보수적인 문화라서 그런지 그런 모습은 거의 보지를 못했습니다. 물론 본인들이 좋아하는 키보드를 가져다 쓰는 분들도 있기는 했어요. 제가 그때 고민하다가 구매한 것이 COX400이라는 키보드+마우스 세트였는데, 이게 저소음이기는 했어도 키감도 깊고 마우스 휠 감도가 나빠서 오래 일하기에는 안좋더라구요. 가뜩이나 일도 많고 잘 몰라서 코딩양도 많은데 어깨가 빠질 것 같더라구요. 제가 개발자는 아니고 데이터분석가라서 새로운 회사의 데이터 구조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그러다가 업무도 바뀌고 그러면서 더이상은 이렇게 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대부분의 시간을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잡고 있는데 이런 저가를 쓰는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추석이어서 그냥 지른 것이 바로 이 키보드입니다. 다른 부서 개발자나 기획자들이 이 키보드 보면, "어 키보드에 돈을 많이 쓰시는군요?"라고 합니다. 이것말고 저가 그레이축 키보드는 업무용에 쓰고, 아래 키보드는 개발PC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좋은 점은 장기간 코딩해도 어깨가 아프지 않고 키감이 서걱서걱해서 좋습니다. 그냥 키감만으로도 코딩하는게 즐거운 키보드입니다. 요즘에는 코딩+문서작성+보고서를 거의 비슷한 비율로 하는데 아무래도 이걸로 일할때가 좋습니다. AULA 그레이축도 좋기는 한데, 그녀석은 좀 퉁퉁 튕기는 스타일이라서 진득하지 뭔가 일하기에는 적절하지가 않거든요. 지금 집에서 사용하는 키보드는 COX-400인데 정말 가져다 버리고 싶은 키보드입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제가 이 키보드로 일하다가 어깨가 나갈뻔해서 그런지 건드리고 싶지 않은데 아까워서 사용중입니다. 데스크톱에는 갈축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이것도 슬슬 맛이 갈려고 해서 말이죠.
주로 사용하는 마우스는 아래 것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휠마우스 감도를 조절해서 새로 스크롤을 해도 손가락이나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위에 키보드랑 아래 마우스를 각각 구매했는데, 만족도는 아주 좋습니다. 다른 마우스는 쓰지 못할 정도로 여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언젠가 지금 하는 일 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하는 동안에는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손에 대고 오래 일하는 장비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정작 이것 2개 말고 대부분의 것들, 아이패드/맥북/스마트폰까지 모두 중고로만 구매했네요.
간만에 생각나서 글을 좀 적어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소소한 글 올려주세요.
그러고 보니까 저거 샀을 때가 한달에 아이들 학원비로 엄청난 돈을 써서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였네요. 내일은 큰애 공군 훈련소 퇴소식을 가봐야 해서 일찍 자야겠습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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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이아빠
09.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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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쫀
09.06 01:27
전 전에는 로지텍 craft. 쓰다가 고양이가 음료수 부어서 딱을수가 없어서 요새는 로지텍 mx mechanical mx tactile 써요. 마우스는 손목 아파서 요새는 logitech lift 씁니다. -
하뷔1
09.06 07:56
마소 인체공학키보드(요즘 나오는거 아님) 쓰다가 십 년 넘게 그냥 마소 커브드 키보드(싼마이) 쓰고 있고
20년 넘게 쓰고 있는 로지텍 MX510은 고장이 나질 않네요.
(윙? 그만치 아무것도 안한다는거 인증?? 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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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9.06 09:10
저도 원래 인체콩학키보드 쪽만 쓰다가...
로지텍 K850 과 저 위에 사진에 보이는 M720 콤보를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매우 안좋은 맴브레인키감... 그냥저냥 한 마우스... 하지만 딱 하나의 유일한 장점인 멀티페어링 유혹에 빠져 따른 키보드를 쓰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해색주
09.06 09:44
ㅎㅎ 원래 그 키보드 세트였는데 키감이ㅡ안좋아서 아울라ㅡ키보드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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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09.06 11:11
체리~ 키보드 씁니다. 만족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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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9.06 23:17
기계식 키보드는 체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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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09.09 01:09
글쿤여.... 기계식 예찬하시는 분이 많던데 저는 아직 기계식은 못 써봤고...
그나마 어깨 나가고 손 나가고 하면서 vertical mouse (중국산... 왼손 버티컬 + 블투/2.4 공용 + 충전식은 중국산 아니면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 ergonomic keyboard (미국 갔을 때 그나마 eBay에 저렴하게 풀린 Kensington을...) 쓰고 있습니다.
저렴하게만 살아와서 그런지 키감 따질 형편은 아니고... 아프지나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손목, 어깨, 눈, 허리... 하나씩 맛이 가면서 기기도 거기에 맞춰 변했거나... 변해야할 필요를 느끼게 되네요... ㅠㅠ
(그리하여 요즘 당근이랑 중나를 뒤지고 있네요...)
50 넘어선... 이런 일 하는 게 아닌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저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여러 개 가지고 있지만..
제일 많이 오래 사용 했던 제품은 RAPOO 라는 회사의 무선 펜타그래프 키보드였던 것 같습니다.
얇고, 펜타그래프 방식인데 요즘 노트북 키보드 같은 그런 느낌도 아니고.. 키캡이 크면서도 키보드
전체 크기는 작고,(지금 쓰고 있는 키크론 K4 와 같은 배열)
포토샵 작업 많이 할 때, 왼손은 키보드에 오른손은 마우스나 타블렛 쓰다 보니 공간이 작은 키보드가
필요하더군요. 그 키보드가 고장나서 동일 모델 구할려고 했지만 단종이 되었고.. 마소와 로지텍
여러 제품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키크론K4 만족하고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