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JTBC 가상화폐 토론 관전 후기

2018.01.21 04:40

SYLPHY 조회:525

시간이 새벽 네시입니다.

제가 TV 프로그램을 잘 안 보는데, 클리앙 가상화폐당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있노라면 이 방송은 도저히 안 볼 수가 없겠더군요.

시간이 늦어서 자려고 했는데, 방송을 보다 보니 잠이 오지 않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GfaQgl50Mv4&feature=youtu.be


관심 있는 분은 보시기 바랍니다.


클리앙 가상화페당을 대표로, 여러 커뮤니티의 코인 관련 게시판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 유시민은 나이 들어 뇌가 썩은 노망난 늙은이다. (훨씬 더 심한 표현도 많습니다.)

- 김진화가 하는 말 하나하나 다 옳다. 어찌 이렇게 똑똑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미래!


유시민씨가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저런 평가를 받는지 궁금했고

김진화씨는 뭐라고 말하면 소위 4차산업의 선구자이자 메시아로 추앙받는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제 소감은 김진화씨가 추앙받을만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거고,

그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주옥같은지. 마치 주식 작전주 보는 느낌입니다.

(주식 작전할 때 물주 따로 있고 차티스트 있고 매매하는 사람 따로 있고 바람잡이도 따로 있습니다.)


주장 전부 다 다루기엔 제 시간이 너무 아까운지라, 몇개만 제 생각을 적어 봅니다.



1. 이중지불(Double Spending) 문제


김진화씨가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문제는 없다는걸 주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김진화: "그래서 이중지불 문제가 역사적으로 발생한 사례가 있기라도 한가요?"


비트코인은 이중지불이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여러 장치를 통해 이중지불을 방지하고 있지만, 이중지불 자체가 블록체인의 구조에 기인하기 때문에 완벽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비트코인은 이중지불이 이론상 가능하다.


김진화씨는 이걸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례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때 눈을 부라리며 패널을 째려보면서 거의 죽일듯 바라봅니다. 토론 태도가 동네 양아치 수준입니다.


그의 논리도 동네 양아치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김진화씨의 주장은 아래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직 죽은 적이 없기 때문에 불멸이다."


예. 우리는 생명체는 언젠가 죽는걸 압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살아있기에, 죽은 적이 없습니다. 즉 역사적으로 여러분은 죽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불멸입니까? 아닙니다.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론상 이중지불이 가능합니다. 역사적으로 이중지불된 사례가 없다고 해서, 이중지불이 앞으로도 안 된다 보증할 수 없습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미국 911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나요? 아닙니다.


리스크는 과거에 발생하지 않은 일입니다. 리스크의 속성입니다.

과거에 발생했던 일이라면 예측하고 예방했기에 리스크로 다가오지 않겠지요.



2. 51% 문제


블록체인은 기득권이 이기는 시스템입니다.

즉 51% 이상의 노드를 확보한 쪽이 주도권을 잡는 시스템입니다. 투표와 같습니다.


김진화씨는 51% 문제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라고 합니다.

말 하는걸 보면 그냥 우깁니다. 떼쓰기만 할 뿐, 논리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김진화: "51% 문제를 이용해서 블록체인을 분리해 내면 노벨상 드립니다."


이게 토론에서 할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사람이 유시민씨와 토론한게 아니라면 제가 시간내어서 이런 글 쓰지도 않았을겁니다.


유시민씨가 가져온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의 51%는 중국 3개의 업체가 점유하고 있고,

비트코인의 95% 이상은 중국 10개의 업체가 점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유시민씨만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요. 이미 기사도 뜬지 오래 되었습니다.


"비트코인 40% 1000명이 소유, 작전에 휘둘릴 수도"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43857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의 비트코인 40%를 단 1000명이 소유하고 있으며"

...

"이더리움을 보유한 상위 100개 계좌가 전체 이더리움의 40%를 제어하고 있으며

그노니스(Gnosis)·퀀텀(Qtum)은 100명쯤의 투자자가 거래액의 90% 갖고 있다."



규모가 이정도입니다.


한 국가 또는 큰손이 각잡고 비트코인 없애버리려면 노드 점유해 버리고 날려버릴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고작 이정도 규모의 과반 달성을 못할까요? 노벨상? 김진화.. 장난하나?


물론 옹호론자들이야 하드포크하면 된다지만, 이미 비트코인은 날아가 버린 것이고 이름은 바뀌어야 하는거죠.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이 아닌 것 처럼.



51% 문제는 블록체인 자체의 순환적인 문제가 더 큽니다.

51%만 달성하면 해당 블록체인의 주도권을 잡습니다. 그런데 그 블록체인은 돈입니다.

빚을 엄청나게 땡겨서 51% 달성하는 노드 잡으면, 그 다음은 모든 노드를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습니다.

51% 달성하고 재빠르게 SegWit해서 규칙 바꿔버리는게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너무 당연히 가능하고요.


51% 공격 하기 위해 빚 낼만 하죠? 그런데 노벨상?

아... 저는 김진화씨 토론 수준 보면서 깊은 빡침을 느꼈습니다.

여기가 토론장인지 약국인지.....




3. 비트코인 노드 참여와 게임이론, 그리고 수학적 증명


김진화씨는 비트코인 보상에 게임이론과 수학적 증명을 계속 들먹입니다. 무슨 수학적 증명인지는 말도 안 합니다.

게임이론은 이론일 뿐입니다. 그걸 절대적 진리인 것 처럼 계속 말하는데, 반박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노드에 참여하는 사람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라는데, 이 또한 개소리입니다.

비트코인 시장 참여가 무슨 수학적 증명입니까?

사람의 행동이 수학으로 풀립니까? 안 풀립니다.

사람의 행동이 오로지 게임이론으로 풀립니까? 전혀 아니지요. 다들 아실겁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누가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속는게 또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론과 현실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이론에 한계가 있는 이유는 이론이 현실을 못 다루기 때문입니다. 이론은 이론의 공간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김진화씨가 계속 게임이론, 수학적 증명 해 보라고 도발하는데... 저는 약팔이 기법 중 하나로 봅니다.



주식 작전에서도 있어 보이는 단어를 들먹이는게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의약품 쪽에서는 미국 FDA라는 마법의 단어가 있지요. 임상실험이라는 요정같은 단어도 있습니다.

작년엔 신라젠이 대표적인 케이스였죠. 제작년에는 셀루메드였고.


기술쪽에서는 수출, 삼성전자 납품, 수학적 증명, 무슨무슨 이론 들먹이는게 레파토리입니다.

코스닥 기술주는 거의 이런 재료들로 움직이지요...


아, 그러고 보니 김진화씨가 "삼성전자 납품" 얘기도 꺼냈지요? 논리적으로 도망갈데 없으니 마법의 단어를 꺼내더군요.


김진화: "지금은 노드가 소수에게 과점되어 있지만, 삼성전자가 칩셋 납품 하기로 했으니까 이 문제도 미래에는 해결될 것이다."

(주.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요. 그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전문용어로 희망고문.)


그때 유시민씨 썩은 표정 보셨습니까? 저도 표정이 썩더군요. 이게 어디서 약을 팔어?




마치며.

클리앙 가상화폐당 분위기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의 코인 관련 분위기를 보면 김진화씨가 메시아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거의 추앙하는 분위기라서 토론회를 봤는데, 제 소감은.. 그저 실망 뿐입니다.

약을 파는 패턴이 너무나도 고리타분합니다. 좀 더 신선한 것은 없는지.... 4차 산업혁명이라면서요?


김진화씨 얘기하는걸 보면 주식 등 자산투자 분야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호도하기 쉬운 패턴으로 속속들이 사람을 유혹합니다.


제가 위에서 반박한 논조들이 오로지 제가 생각한 것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주식시장에서 저런 식으로 작전치는 세력이 워낙에 많으니까, 일종의 패턴으로 굳어진 것들입니다.

시대가 바뀌며 껍데기는 조금 달라졌지만, 작전 세력들은 저런 식으로 사람들을 유혹해 왔습니다.



유시민씨가 토론 말미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기적으로는 거래소를 폐지해야 한다구요.

권력의 분산화를 표방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 자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구요.

비트코인을 비롯, 블록체인을 더 발전시키려면 거래소 없애는게 맞다구요.


김진화씨 표정 보셨습니까?

그의 답은 너무 뻔했습니다. "거래소도 블록체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작전을 지속하려면 재료를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보는 제가 너무 삐딱한 것일지요?



주식 작전 세력은 끊임 없이 희망고문하며 손절을 못 하게 만듭니다. 손절하는 만큼 세력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김진화씨는 끊임 없이 '미래'의 이야기만을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미래에는 희망만 가득하리라고.

현재 문제는 미래에는 아름답게 다 해결 될 것이라고.


토론 내내 희망고문을 일삼는 김진화씨를 보며, 어찌 저렇게 주식 작전세력과 비슷할 수 있을까 소름이 돋기 까지 했습니다.

말빨이 밀리면 악쓰며 눈을 부라리는 그 태도도, 어찌 그리 양아치스러운 주식 작전 세력과 비슷한지요.




글을 쓰고 수정하다 보니 새벽 5시가 넘어가네요.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워런 버핏: "한 마디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사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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