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가상화폐 토론 관전 후기
2018.01.21 04:40
시간이 새벽 네시입니다.
제가 TV 프로그램을 잘 안 보는데, 클리앙 가상화폐당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있노라면 이 방송은 도저히 안 볼 수가 없겠더군요.
시간이 늦어서 자려고 했는데, 방송을 보다 보니 잠이 오지 않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GfaQgl50Mv4&feature=youtu.be
관심 있는 분은 보시기 바랍니다.
클리앙 가상화페당을 대표로, 여러 커뮤니티의 코인 관련 게시판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 유시민은 나이 들어 뇌가 썩은 노망난 늙은이다. (훨씬 더 심한 표현도 많습니다.)
- 김진화가 하는 말 하나하나 다 옳다. 어찌 이렇게 똑똑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미래!
유시민씨가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저런 평가를 받는지 궁금했고
김진화씨는 뭐라고 말하면 소위 4차산업의 선구자이자 메시아로 추앙받는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제 소감은 김진화씨가 추앙받을만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거고,
그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주옥같은지. 마치 주식 작전주 보는 느낌입니다.
(주식 작전할 때 물주 따로 있고 차티스트 있고 매매하는 사람 따로 있고 바람잡이도 따로 있습니다.)
주장 전부 다 다루기엔 제 시간이 너무 아까운지라, 몇개만 제 생각을 적어 봅니다.
1. 이중지불(Double Spending) 문제
김진화씨가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문제는 없다는걸 주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김진화: "그래서 이중지불 문제가 역사적으로 발생한 사례가 있기라도 한가요?"
비트코인은 이중지불이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여러 장치를 통해 이중지불을 방지하고 있지만, 이중지불 자체가 블록체인의 구조에 기인하기 때문에 완벽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비트코인은 이중지불이 이론상 가능하다.
김진화씨는 이걸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례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때 눈을 부라리며 패널을 째려보면서 거의 죽일듯 바라봅니다. 토론 태도가 동네 양아치 수준입니다.
그의 논리도 동네 양아치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김진화씨의 주장은 아래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직 죽은 적이 없기 때문에 불멸이다."
예. 우리는 생명체는 언젠가 죽는걸 압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살아있기에, 죽은 적이 없습니다. 즉 역사적으로 여러분은 죽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불멸입니까? 아닙니다.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론상 이중지불이 가능합니다. 역사적으로 이중지불된 사례가 없다고 해서, 이중지불이 앞으로도 안 된다 보증할 수 없습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미국 911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나요? 아닙니다.
리스크는 과거에 발생하지 않은 일입니다. 리스크의 속성입니다.
과거에 발생했던 일이라면 예측하고 예방했기에 리스크로 다가오지 않겠지요.
2. 51% 문제
블록체인은 기득권이 이기는 시스템입니다.
즉 51% 이상의 노드를 확보한 쪽이 주도권을 잡는 시스템입니다. 투표와 같습니다.
김진화씨는 51% 문제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라고 합니다.
말 하는걸 보면 그냥 우깁니다. 떼쓰기만 할 뿐, 논리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김진화: "51% 문제를 이용해서 블록체인을 분리해 내면 노벨상 드립니다."
이게 토론에서 할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사람이 유시민씨와 토론한게 아니라면 제가 시간내어서 이런 글 쓰지도 않았을겁니다.
유시민씨가 가져온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의 51%는 중국 3개의 업체가 점유하고 있고,
비트코인의 95% 이상은 중국 10개의 업체가 점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유시민씨만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요. 이미 기사도 뜬지 오래 되었습니다.
"비트코인 40% 1000명이 소유, 작전에 휘둘릴 수도"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43857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의 비트코인 40%를 단 1000명이 소유하고 있으며"
...
"이더리움을 보유한 상위 100개 계좌가 전체 이더리움의 40%를 제어하고 있으며
그노니스(Gnosis)·퀀텀(Qtum)은 100명쯤의 투자자가 거래액의 90% 갖고 있다."
규모가 이정도입니다.
한 국가 또는 큰손이 각잡고 비트코인 없애버리려면 노드 점유해 버리고 날려버릴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고작 이정도 규모의 과반 달성을 못할까요? 노벨상? 김진화.. 장난하나?
물론 옹호론자들이야 하드포크하면 된다지만, 이미 비트코인은 날아가 버린 것이고 이름은 바뀌어야 하는거죠.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이 아닌 것 처럼.
51% 문제는 블록체인 자체의 순환적인 문제가 더 큽니다.
51%만 달성하면 해당 블록체인의 주도권을 잡습니다. 그런데 그 블록체인은 돈입니다.
빚을 엄청나게 땡겨서 51% 달성하는 노드 잡으면, 그 다음은 모든 노드를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습니다.
51% 달성하고 재빠르게 SegWit해서 규칙 바꿔버리는게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너무 당연히 가능하고요.
51% 공격 하기 위해 빚 낼만 하죠? 그런데 노벨상?
아... 저는 김진화씨 토론 수준 보면서 깊은 빡침을 느꼈습니다.
여기가 토론장인지 약국인지.....
3. 비트코인 노드 참여와 게임이론, 그리고 수학적 증명
김진화씨는 비트코인 보상에 게임이론과 수학적 증명을 계속 들먹입니다. 무슨 수학적 증명인지는 말도 안 합니다.
게임이론은 이론일 뿐입니다. 그걸 절대적 진리인 것 처럼 계속 말하는데, 반박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노드에 참여하는 사람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라는데, 이 또한 개소리입니다.
비트코인 시장 참여가 무슨 수학적 증명입니까?
사람의 행동이 수학으로 풀립니까? 안 풀립니다.
사람의 행동이 오로지 게임이론으로 풀립니까? 전혀 아니지요. 다들 아실겁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누가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속는게 또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론과 현실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이론에 한계가 있는 이유는 이론이 현실을 못 다루기 때문입니다. 이론은 이론의 공간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김진화씨가 계속 게임이론, 수학적 증명 해 보라고 도발하는데... 저는 약팔이 기법 중 하나로 봅니다.
주식 작전에서도 있어 보이는 단어를 들먹이는게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의약품 쪽에서는 미국 FDA라는 마법의 단어가 있지요. 임상실험이라는 요정같은 단어도 있습니다.
작년엔 신라젠이 대표적인 케이스였죠. 제작년에는 셀루메드였고.
기술쪽에서는 수출, 삼성전자 납품, 수학적 증명, 무슨무슨 이론 들먹이는게 레파토리입니다.
코스닥 기술주는 거의 이런 재료들로 움직이지요...
아, 그러고 보니 김진화씨가 "삼성전자 납품" 얘기도 꺼냈지요? 논리적으로 도망갈데 없으니 마법의 단어를 꺼내더군요.
김진화: "지금은 노드가 소수에게 과점되어 있지만, 삼성전자가 칩셋 납품 하기로 했으니까 이 문제도 미래에는 해결될 것이다."
(주.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요. 그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전문용어로 희망고문.)
그때 유시민씨 썩은 표정 보셨습니까? 저도 표정이 썩더군요. 이게 어디서 약을 팔어?
마치며.
클리앙 가상화폐당 분위기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의 코인 관련 분위기를 보면 김진화씨가 메시아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거의 추앙하는 분위기라서 토론회를 봤는데, 제 소감은.. 그저 실망 뿐입니다.
약을 파는 패턴이 너무나도 고리타분합니다. 좀 더 신선한 것은 없는지.... 4차 산업혁명이라면서요?
김진화씨 얘기하는걸 보면 주식 등 자산투자 분야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호도하기 쉬운 패턴으로 속속들이 사람을 유혹합니다.
제가 위에서 반박한 논조들이 오로지 제가 생각한 것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주식시장에서 저런 식으로 작전치는 세력이 워낙에 많으니까, 일종의 패턴으로 굳어진 것들입니다.
시대가 바뀌며 껍데기는 조금 달라졌지만, 작전 세력들은 저런 식으로 사람들을 유혹해 왔습니다.
유시민씨가 토론 말미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기적으로는 거래소를 폐지해야 한다구요.
권력의 분산화를 표방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 자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구요.
비트코인을 비롯, 블록체인을 더 발전시키려면 거래소 없애는게 맞다구요.
김진화씨 표정 보셨습니까?
그의 답은 너무 뻔했습니다. "거래소도 블록체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작전을 지속하려면 재료를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보는 제가 너무 삐딱한 것일지요?
주식 작전 세력은 끊임 없이 희망고문하며 손절을 못 하게 만듭니다. 손절하는 만큼 세력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김진화씨는 끊임 없이 '미래'의 이야기만을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미래에는 희망만 가득하리라고.
현재 문제는 미래에는 아름답게 다 해결 될 것이라고.
토론 내내 희망고문을 일삼는 김진화씨를 보며, 어찌 저렇게 주식 작전세력과 비슷할 수 있을까 소름이 돋기 까지 했습니다.
말빨이 밀리면 악쓰며 눈을 부라리는 그 태도도, 어찌 그리 양아치스러운 주식 작전 세력과 비슷한지요.
글을 쓰고 수정하다 보니 새벽 5시가 넘어가네요.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워런 버핏: "한 마디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사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마라."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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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01.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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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01.21 10:43
오타/어수선한 문장 등이 있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이라 ~ -
SYLPHY
01.21 12:18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시장은 때때로 비효율적이기에 가격의 조정이 발생하고 투자를 통해 이득과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이런 이유로,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 잃는 사람은 생길 수 없습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간헐적으로 시장이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요즘 이 업계(?)에서도 효율적 시장 가설은 폐지 수순을 밟고 있지 않습니까? ^^
1초 전 까지 10,000원이었던 가격이 갑작스레 7,000원이 된다면,
1초만에 3천원 어치의 가격이 변동한 것일까요?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이러한 가격의 급등락은 발생할 수 없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대규모 증시 붕괴 현상도 발생할 수 없겠지요.
저는 반대로, 김진화씨의 주식 작전주 스타일을 보고 비트코인 열풍이 글로벌 폰지사기임을 확신했습니다.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이, 그저 정부를 비난하고 기득권을 비난할 뿐입니다. 실체가 없지요.
사기의 첫 번째 성립 조건 기득권을 비난하라. 두 번째 성립 조건 희망을 심어라. 세 번째 성립 조건 그럴듯 하게 말하라.
셋 다 완벽히 만족합니다.
고맙습니다. -
FATES
01.21 12:29
저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학문적 정의를 의미하는겁니다. “시장”은 엄청나게 비 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이죠(crazy Mr.Market). 다만 market price가 주는 신호를 “투자자”가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한 저의 주장을 EMH(효율적시장가설)을 들었을 뿐이에요.
편하게 한경경제용어사전 참고 하면..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가설이다...(후략)”.
주로 소위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emh를 언급하면 가루가 되도록 까입니다. 선두주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을 등장시키며 “그레이엄옹 왈...” 혹은 “그란블란크가 격노할만할...” 등등요. 그들이 즐겨쓰는 많은 척도(pbr, per, ebidta/ev, 등등...)로 도저히 답이 안 나오니까요. 다만 저는 “가치”에 대한 시각을 그들과 달리하기 때문에 emh를 신뢰하는 거구요. 당연히 이들은 암호화폐는 물론 bio투자 이야기만 나와도 으르렁거립니다.(그러면서도 중국원양자원, 씨케이에이치 처럼 per, pbr 등 가치척도는 우수한 종목은 환영을 했죠..아이고). 그리고 전통주의자들이 좋아하는 저pbr주를 찾습니다. 하지만 저의 시각으로 보면 결국 철저한 시장소외주일 뿐 입니다.
저는 오로지 시장가격만이 신뢰할 수 있다는 시각을 지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셀트리온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었어요. 그런 안목이 없다면 posco,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KT로 갔어야 맞습니다. 이 나라 투자자들 참 많이 스마트 해 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감사합니다.기존의 그레이엄식 가치투자는 방향을 달리 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영화 범죄와의전쟁 에서 마동석이 말하죠. “저놈들 나랑 1:1로 붙으면 내가 다 이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러명이 들이닥치고(속칭 다구리) 게다가 정해진 룰도 없어요. 태권도7단인 마동석은 스트릿파이팅 조폭들에게 늘 지죠. 그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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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1.21 12:31
'충분히 즉각적으로'는 말장난이지요.
얼마나 충분히 즉각적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미 효율적 시장가설부터가 효율적이지 않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일부 시기적으로는 효율적일 수는 있겠지만,
효율적 시장가설로 시장을 표현하기에는 우리 사람부터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합리적 행동 가설을 전제로 하는데,
복잡다단한 사람의 행동을 합리적 행동가설이라는 심플한 모델로 추상화하는게 올바른 방법일까.
저는 여기부터가 물음표입니다.
사람이 합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효율적 시장도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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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01.21 12:45
아..이런. 자꾸 "효율적" 혹은 "즉각적" 이라는 말에 집착하지 마셔요. 그것은 논점에서 어긋나요. "시장가격"이 가장 믿을만한 정보이다, 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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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1.21 12:53
효율적 시장가설을 말씀하셔서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건데,
효율적이란 말에 집착하지 마라고 하시면.... ^^
저는 시장 변동성에 투자하는 쪽이라
시장이 효율적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시장가격이 믿을만하다 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PER/PBR을 이용한 두루뭉술한 가치평가가 가능하다고 보지도 않는 입장입니다.
저는 시장 변동성이 없으면 투자로 돈을 못 벌기 때문에,
제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시장이 비효율적이며 시장가격이 비정상이라는걸 말한다고 보고요.
전통적인 가치평가 척도는 상장폐지 가능성을 걸러내는데 정도로 사용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유용한 지표입니다.
아무래도 저희는 의견차이가 상당히 큰 진영인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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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01.21 12:58
sylphy 님 같은 투자자 분들도 기승전 시장가격으로 종결되는 것은 아이러니기도 해요. 결국 내가 투자한 종목의 시장가격이 높은것을 추구하는것 아닌가요?(혹시 "내가 투자한 종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어....market이 정상이 아니야...시장이 비효율적이야(혹은 여러 factor들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퀀트투자자들의 경우 이러하겠군요))...그리고 그로 인해 나는 불행해" 라고 하시나요?)
투자에 있어서는 오로지 단 하나의 목적이 있음에 우리는 솔직해 질 필요가 있지요. 그 단 하나의 목적이란 "내가 투자한 종목의 market price가 높아지는 것" 입니다. 만약 그러한 단 하나의 목적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public investor 일 뿐 입니다. 공공투자자 즉 돈을 잃는 투자자 일 뿐이죠.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악몽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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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1.21 12:47
저 역시 소액을 담궈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수익률을 지켜보는 입장입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 JTBC토론은 일종의 명분쌓기였다고 봅니다.
코인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도, 찬성하는 입장에서도 말이죠.
반대하는 입장의 명분은 유시민씨가 제대로 쌓아줬고요.
찬성하는 입장은 김진화씨가 쌓아줬다고 봅니다.
코인에 투자하는 제 입장을 말하라면 전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1. 돈 벌려고 합니다.
2. 코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3.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죠.
SYLPHY님께서도 글에 주식판과 비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만...
주식하는 사람 중에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 즉 이런저런 자료(코인에서의 백서)를 보고 분석해서
그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래를 함께 하겠다는 거창한 생각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얼마나 될까요?
저 역시 코인의 백서니 뭐니 하는 건 대표적인 몇 종류만, 그나마 대충 훑어보고 말았습니다.
그 내용 중에 제법 그럴듯한, 즉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오~ 이거 돈 벌이 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
지금 코인판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의 투자행태가 문제라서 거래를 막아야 한다면...
그 논리 그대로 주식판 역시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들어간 돈 이상 더 넣을 생각없습니다.
지금 넣어둔 돈을 제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매매를 하고 존버를 해서
최대한 돈을 많이 벌 생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이 벌겠다는 욕심을 내는 게 문제가 될 이유는 없습니다.
코인의 미래? 4차산업혁명? 통화로써의 가치?
이런 건 결국 시간이 지나야 증명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할 일은 뭘까요?
부정하는 진영과 긍정하는 진영의 박터지는 싸움?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어쩌면 이런 과정이 더 치열하게 전개되어야 코인의 미래가 그나마 긍정적으로 다가오리라 봅니다.
SYLPHY님께서 김진화씨를 약팔이 수준으로 말씀하셨지만...
토론회에 불러들일 코인 전문가가가 없다는 말이겠죠.
내년쯤, 어떤 상황이 되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코인 투자자들이 저랑 비슷한 생각일 거라고 봅니다.
다만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워...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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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1.21 13:03
시장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냐와 김진화씨가 약장수냐는 별도 이야기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폰지사기, 튤립버블에서 삼대가 먹고 살 돈을 번 사람들 많습니다.
김진화씨가 약장수라는 말은 시장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냐와는 별개일 것입니다.
토론회 나와서 하는 말이 주식 작전세력들이나 할 법한 말을 쏟아내는 모습이... 저는 정말 안 좋게 보였습니다.
친한 형이 다음달에 결혼하는데 작년 12월에 전세자금과 신용대출을 한도만큼 받아서 비트코인을 샀습니다.
2200만원에.
같이 술 마시는데 정말 뭐라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형은 10년간 모은 돈을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화폐에 넣었습니다.
이분은 술을 안 드셔서,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하는데 정말 듣고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이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트코인 산 이유는 그냥 오르니까 산 것입니다.
정확하기는 합니다. 증권사 설문을 돌려서 '이 주식 왜 샀어요?'라고 물어보면 개인투자자 99%는 '오르니까 샀어요'라고 합니다.
지금 가상화폐 시장은 아무런 이유 없이 가격이 오르고 주변에서 돈을 버니까 산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도박판이라 불러도 이상할게 하나 없는 상황이예요.
주변에 피해자가 나오는 상황인데
방송에 나와서 하는 말이 작전주식 약팔이.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이, 그저 기득권 비난하고 희망고문.
그 희망고문 하는 사람은 거래소 직원.
토론에 김진화씨가 나온 이유는 신규 진입자 만들려는 것 밖에라고는 안 보여서, 보다보다 빡치더군요.
지금 코인투자 하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은 주식/선물투자 해 본 사람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경험 없는 사람들 끌어다가 작전치니, 세력들은 얼마나 돈 벌기 쉬웠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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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스코
01.21 13:21
비트코인 근처에는 얼씬도 안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자면..싸움에서 지는쪽은 먼저 쌍코피가 터지거나 우는쪽 아닌가요? 지금 현실은 가상화폐 옹호쪽이 쌍코피 터지고 통곡수준의 눈물바다 그이상이네요 그렇게 정부에게 카운터펀치 맞고쓰러지기 직전인데다가 JTBC토론이 결정적 한방을 날린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미래의 투자자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준거죠 신기술의 미래에 항상있던 불안전함을 알기쉽게? 알려줌으로써 비이성적 광풍이 줄어들고 이성적인 투자로 돌아서게하는 순기능을 JTBC가 제공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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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1.24 23:30
이 글을 처음 쓸때보다 지금 시세가 꽤 내렸네요. 반등을 주고 있기는 한데, 여전히 저점은 낮아지는 상황입니다.
클리앙 가상화폐당을 보면 이걸 반등으로 보는 분이 많이 계신데, 제가 거기에 아이디가 있다면 글이라도 하나 쓰고 싶어요.
반등은 저점을 높여가는게 반등이라구요. 지금은 빠져나가기 위해 속이는 그림에 더 가깝습니다.. ㅠㅠ
사실 세력에 대해서 오해한 글도 많이 보입니다.
"세력도 손해봤으니 어떻게든 말아올리겠지" 이런 글들 정말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찌질이 세력이야 이번 장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애들은 정말 초짜입니다. 얘네들은 어차피 말아올릴 힘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세력은 이미 수익의 5배 이상을 확보한 상황이기때문에 지금 장이 흐르든 말든 상관 없습니다.
이익이 200억이냐 180억이냐 정도의 차이일 뿐, 어차피 원금의 최소 3배는 실현했을 것이기에
세력이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물량을 다 처분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를때는 거래량 동반하며 오르다가,
급락 초기에 대량거래와 함께 급락, 그 이후에는 거래량 없이 밑으로 흐르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개미들이 손털면 다시 말아올리거나.. 외부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말아올리거나 할텐데
지금으로선 세력이 괜히 돈들여서 말아올릴 이유가 별로 없겠지요. 그만큼 오를 확률도 낮을것이고...
박상기씨의 발언이나 JTBC 토론회나 급박하게 달려가는 이 시장에 잠시 숨 돌리고 제정신 차릴 틈을 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식은 개장시간이 있고 주말에는 쉬기도 하고 수능보는 날에는 하루 늦게 열리기도 하고 연말 휴일도 있고 등등등
주식 시장은 쉬는 시간이 있어서, 너무 급박하게 달려가다보면 놓칠 수 있는 것들을 환기할 시간을 주는데요
코인 시장엔 그런게 없었죠.. 그 숨돌릴 기회를 이번에 준게 아닌가 싶고.
다시 숨쉴때는 이놈이 정말 갈 놈이면 올라갈 것이고, 아니라면 내려가리라 봅니다..
지켜봐야 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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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1.21 14:56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자기 모순에 빠져있는데, 본인들만 모르더군요. 사람이 아무리 스마트해도, 일단 빠지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저도 돈을 투자했으면 그리 되었겠죠.
정치에 발을 들인 정의감에 넘치는 수많은 법조인들이 통하지도 않는 쇼를 하며 찌질하게 변질 되어 가는 것 처럼, 대형 교회 목사들이 "먹사"가 되어 가듯이, 인간의 뇌가 힘과 돈 앞에서 비이성적으로 변하는 건 속성인듯 합니다.
앞뒤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죠. 계속 의견을 바꾸면서 결국 자기부정을 합니다.
일단 화폐민주화 어쩌고 하면서 시작하다가,
대체로 비트코인의 기술적 문제와 화폐로서의 사용가능성이 거의 제로라는 것을 지적하면,
답변은: 블록체인은 화폐가 아니다. 몇몇 코인의 문제일 뿐이다. 미래가 무궁무진하다 등등....
아니;; 유시민이 언제 블록체인의 가능성과 가상화폐의 가능성을 부정했나요 - _ -;; 비트코인을 필두로 행해지는 불법과 탈세, 시민들이 지금 당장 직면한 부작용 등으로 부터 그들을 보호해야 하는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말했지.
그리고서는, 할말 다 떨어지면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버는게 뭐가 문제냐 라고 하는데.....
결국 이말은 미래고 기술이고 나발이고 폭탄돌리기에 뛰어든 다는 말인데;;
비트코인쪽 페널(이름 외울 가치도 없습니다)도 상대방에게는 수학적으로 증명 하라고 하고, 본인이 증명할 사항에 대해서는, "가상화폐의 밝은 미래" 이딴 헛소리로 빠져 나가고요;;
이 토론을 보고도 정신승리하는 코인 투자자들을 보면 참;;
저는 일반 노동자로서 살고 있지만, 기술맹신 주의자에 가까워요. 엔지니어들을 존경합니다. 저는 기술의 발달로 미래에는 두가지의 가치가 폭락할 거라고 믿습니다.하나는 노동의 가치,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말 안하렵니다. 사람들이 화내니까 ㅇ,.ㅇa
그런 제가 봐도 이 가상화폐 페널측이 하는 말은 약파는 걸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
SYLPHY
01.24 23:34
예 그게 참... 그렇더군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어디 하나에 꽂힌 사람은 주변 환경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
저도 종종 겪구요.
하나에 꽂히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생겨서 계속 자신의 의견을 강화하는 주장만을 찾아 헤메입니다.
그러면 더더욱 비트코인을 사야할 것 같고.. 이런게 반복되는 것 같아요.
저도 확증편향이 심한 편이라.... 흐흐.. 극복하기 정말 힘듭니다.
인간 뇌의 한계라고도 하더라구요.
투자하다보면 심리학, 뇌공학까지 다 찾아보게 됩니다. 투자 공부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연결고리가 생기더라구요..
이번 시장을 관찰하면서 참여자들 중 일부가 확증편향이 심하다고 느낀게 박상기씨의 발언과 가격 하락을 연관시키는 것에서였습니다.
자산시장에서는 인과관계가 매우 드물게 나타납니다.
명확한 인과관계는.. 주식시장에서 배당으로 인한 가격 하락,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가격 상승 정도이구요.
부동산만 해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규제를 더 세게 하는데 부동산은 더더욱 오르고 있어요. 설명이 안 됩니다.
미국이 금리 올렸는데 다우지수 나스닥지수는 하늘을 뚫고 올라가고 있고 S&P500 지수는 역사상 최초로 상승-하방 폭이 3% 미만을 찍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게 주는 의미는 큽니다. 시장이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금융모델로는 해석이 안 됩니다. 이래저래 혀를 길게 쓰면 표현은 가능합니다만...
아무튼.. 자산시장은 인과관계로 해석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배당락, 분배락같이 너무나도 명백한걸 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돼요.
그런데 코인시장에서는 박상기씨의 발언을 하락의 원인으로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이건 말도 안되는겁니다.
어차피 내릴건데 그때 내린것일 뿐이거든요. correlation이지 reason이 아니거든요..
이런것 등등 해서.. 단기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원인을 붙이려는 작업들..... 이렇게 접근하면 정말 돈 벌기 힘듭니다.
제가 클리앙에 아이디가 있으면 글이라도 썼을텐데..... 그냥 보고 있네요. 어차피 거기 글 써도 욕이나 쳐먹겠죠;;;
아무튼 이번, 외부적으로 코인 시장에 숨 돌릴 틈을 주면서, 이넘을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됐지 않나 싶습니다.
이넘이 갈넘이면 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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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1.24 23:38
혹여나 비트코인 투자하는 분 계시면 참고하시라고 기사 하나 퍼왔습니다.
"G20 '비트코인 규제' 머리 맞대나…佛 제안에 獨·伊 동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2/19/0200000000AKR20171219158200009.HTML
내년 4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비트코인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고 합니다.
국제공조 논의는 꽤 센거구요. 금리관련 해서도 국제공조 안건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는데,
비트코인이 곧바로 국제공조 안건이 된 것은 그만큼 각국에서 큰 문제라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할거구요.
향후 비트코인 행보에 따라 대응 전략은 바뀌어야겠지만,
G20 국제공조로 비트코인 규제각이 나오면 자산규모 축소 확률이 꽤 있어 보입니다.
히야... 같은 현상을 두고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중학교때부터 유시민 골수팬 이었습니다. 그의 논리, 지식, 문체, 그리고 많은 안티를 양산한 재수없는 토론 스타일과 상대를 쪼사버리겠다는 눈빛 마저도. 그런데 이제 그에게 작별을 고하겠다고 결심했어요. 토론회를 통해 이제 더이상 그가 설 수 없다고 직감 했습니다. 저는 블록체인으로 우리 삶의 속속들이가 빠르게 변한다고 확신하는 쪽 입니다. 그리고 김진화씨는 제가 본 많은 사람들 중 탑3안에 드는 놀라운 사람 입니다. 제가 어릴때 유시민을 보고 느낀 느낌을 그대로 주는... 암호화폐의 실체는 시간이 흐르면 증명되겠지요.
암호화폐 관련하여 “이론상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에 저는 배팅합니다. 예를들어 지구상 (비트코인 관련된, 즉 블록 검증에 활용되는)모든 사용자들의 pc를 물리적으로 훼손한다면 비트코인은 의미 없겠지요. 이것은 현실적으로 구현하는것이 매우 어렵겠지요.
바이오 관련 비교적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편인 저는 효율적시장가설을 지지합니다. 시장가격이야말로 가장 파워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거요. 저는 심지어 시장가격이야말로 완전정보다 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야 나의 다음 행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미치광이 같은 미스터 마켓..그리고 정상이 아니라고 보여지는 시장가격.. 도대체 일개 투자자가 무엇을 근거로 (건방지게) 시장가격의 정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냐는게 저의 생각 입니다. 시장은 늘 옳다고 보니까요. 물론 이런 가치관은 도덕적 판단을 해야하는 순간 갈등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러한 갈등해소는 정책입안자 or 정부의 역할이지 투자자인 저의 영역은 아닙니다.
투자자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 까지 “이익실현”에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 이기도 합니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여기까지만..좋은 글 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