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나 난자구매를 통한 자식갖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0.02.28 13:44
요즘은 결혼과 더불어 평생살 배우자에 대해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중에 일하다가 보니 어느새 결혼과는 멀어지거나
혹은 이혼으로 인해 배우자와 관계를 끊은 사람도 꽤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피가 묶이지 않은 배우자에 얶매이기 보다는 결혼은 안하더라도
자식은 가져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현재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인 조디 포스터의 경우
배우자의 정자만을 구입해서
인공수정을 시킨뒤에 임신해서 벌써 2명의 자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친구중에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이방식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게 조금 당황스럽긴 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IVT (인공수정)을 한번 하는데 드는 비용은 $10,000에서 $15,000정도 됩니다.
거기다가 상대방의 씨앗을 구매하는 가격이 적게는 $500에서 많게는 $50,000달러까지 된다고 합니다.
여성의 경우 착상만 제대로 되서 임신이 될경우 별도의 요금이 없이 자신이 키우면 되지만
남성의 경우 수정된 씨앗을 착상시킬 대리모도 대한 요금도 $20,000에서 $50,000정도 지불해야 되니까
대략 제대로 한번에 되었을경우 남성의 경우 $40,000에서 $120,000정도,
여성의 경우 $10,000에서 $65,000정도의 가격이면 자신의 아이를 만들수 있습니다.
보기에는 비윤리적일지는 몰라도 1980년대 이미 인공수정이 보편화된 이후
21세기인 지금 북미쪽에서 꽤 활발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여자들이야 자기배 아파서
(물론 개중에서 그러기도 싫어서 자신의 씨앗과 남의씨앗을 수정시킨걸 대리모에게 착상시키는 여자도 있지만)
낳은 자식이니 모성이라는게 존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남성의 경우 아이를 그냥 사는것과 다를바없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있고
그렇게해서라도 내 자식을 갖고 싶은데 뭔 참견이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참 이걸 좋은 세상이라고 할지 나쁜세상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싱글도 돈만있으면 애가질수 있는 세상이 된건 확실합니다.
코멘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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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니컬
02.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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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
02.28 15:30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서 얘를 가지는 정상적인 방법이 세상에서 제일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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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sa
02.28 14:56
치료목적..
다른 이유..
불임에 의한 치료 임신.... 개인의 취향에 의한 임신.....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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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
02.28 15:29
분명히 인공수정이라는게 치료를 목적으로 한것인데 이제는 산업화 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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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2.28 15:13
그냥 누군가를 보살피고 돌보고싶다는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 !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닥치고 정붙이고 살아도 되겠지만 작은것에 의미부여하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부분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것이 좋다 나쁘다 로 볼수는없을것 같고...
원한다면... 책임질수있다면.. 희망자에겐 좋은 방법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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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
02.28 15:31
문제는 희망자는 많지만 돈있는 사람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가는데 있습니다. 우리나라돈으로 아무리 못해도 천만원이 넘는돈을 서슴없이 쓸수 있을만한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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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꾸씨
02.28 16:37
여기에 대한 여러가지 철학들이 있어서 찬반이 분명 첨예하게 대립하겠지만...
저는 참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예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만 먹고, 자기 맘에 드는 옷만 입으려고 하고,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만 가까이 하려고 한다면...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제공하는 환경이 된다면 과연 그 아이는 어떤 인격으로 자라가게 될까요?
내 입맛에 안 맞아도 건강을 위해서 먹는 법을 배우고, 내 맘에 안 들어도 입을 줄 아는 검소함도 배우고,
내 성향에 안 맞는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는.. 나와 다른 사람, 나와 같이 단점을 안고 사는 타인에 대한 용납과 이해를 배우는 것이
그 아이의 인생을 더 값지게 하고, 더 건강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저는 자식에게 그러한 인생을 살도록 가르치고 그렇게 소망할 것입니다.
그런 것을 얻으려면 당연히 댓가를 지불해야겠지요.
나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극명하게 나누는 가치관(마치 어린 아기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처럼...)이
좀더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그리고 여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때로는 눈물이라는 댓가도, 고통이라는 댓가도, 절망이라는 댓가도 지불해야겠지요.
하지만 그 댓가 후에 얻게 되는 것들이 제 자녀에게 더 유익하기에
저는 제 자녀들이 인생을 살다 만나게 되는 문제들에게서 도망치지 않길 바랄 것입니다.
또한 그 문제가 있는 자리에서도 더 나은 답을 찾아내길 바랄 것입니다.
이 관점을 위의 문제에 그대로 대입하자면...
나와 전혀 다른 생각과 성을 갖고 사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룰 때에도 당연한 '댓가'가 지불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댓가는 아이들이 자라가기 위해 치뤄야 하는 눈물, 고통, 절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댓가가 싫어서 피해버린다면 가정을 이뤄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함들 역시 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온실 속 화초처럼 살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거목처럼 자라길 원하고 있다면..
우리 역시 거목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어야 할 필요.. 아니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자격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역시 '어려움'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너무 '선택의 자유'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나약해지고 있습니다.
책임감도 사라지고 있고 사람 사이에서 지켜내야 할 아름다운 것들이 선택의 자유 속에서 가치하락되고 있습니다.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의 자유'가 일부 제한되던 과거... 그때를 살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 망한 인생을 사셨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려움의 과정 속에서 상처를 얻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용서를 배우고, 이해를 배우고, 헌신을 배우고, 화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성숙'이라는 열매를 얻어내셨습니다.
그런 좋은 사례들이 전해지면서 지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시고 무너지신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려움을 이겨내신 분들의 '아름다운 본보기'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그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고 계십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만...
선택의 자유를 빌어 자신이 겪기 싫은 모든 갈등에서 자유로워지려는 발상들이
과연 그 사람의 전인격적인 부분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제 자식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건강한 인생을 만들어 가는 성숙한 사람이 되길 분명히 바랍니다.
저 역시 거기에 맞는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한 사람(배우자)도 품지 못하고 피해버리는 사람이 자녀 정도는 가져보자고 시도하는 것은..
분별력 없는 어린 아이한테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를 선물로 주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선택의 자유....
그것은 때때로 나를 너무 약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냥 조금씩 서로 양보하시면서 정상적인 가정을 자녀에게 선물로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에효~~ ㅠㅠ
이상... 아직 아기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능력(?)없는 4년차 기혼남이 넋두리를 풀어놓고 사라집니다.
후다닥====3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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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son11
02.28 18:10
좋으신 글 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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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2.28 18:20
선택의 자유를 주되.. 그 선택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게 하고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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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동파
02.28 19:47
아이에게 아버지란 존재와 어머니란 존재가 가지는 가치는 우리 상상 그 이상일 것이란 생각을 종종 합니다.
어느 한편도 다른 한편을 대체할 수 없고 각각이 가지는 고유한 역할과 유대관계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나 하나 좋다고 아이 하나 낳아 키우는 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마치 강아지 키우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 아이에게 필요한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존재는 어떻게 해결하려 할까요? 그래서 그 아이 내면에 남게되는 상실감은 또 어떻게 해결할 건가요?
이런 고려 없이 그냥 내 아이를 갖고 싶어 그냥 낳아버린다면, 우리 존재를 강아지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는 늘 우릴 기쁘게 하지만, 자식은 늘 그렇진 않습니다. 양육하는 것은 수많은 인내와 희생을 필요로 하는데... 앞서 언급하셨지만, 배우자 한 사람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또 다른 생명을 가지고 싶다는 건 좀 모순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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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동파
02.28 20:33
글쓰신 분께서는 일반론적인 질문에 개개인의 생각을 여쭤보신 건데, 개개인의 생각이란건 일반론적일 수 없습니다. 그 생각이 누구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글쓰신 분께서 개인적 사정을 두고 질문을 하셨다면, 개개인의 생각을 달기보다 답변은 아주 일반론적이었을 것입니다. 우린 누구에게나 상처를 줄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강욱님께서 이런 사정을 가지고 계시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답글달기도 조심스러웠을 테지요. 저도 그렇고, 녀꾸씨님도 그렇고 심판을 하려는게 아니라 생각을 달았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상처가 되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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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2.28 22:00
죄송합니다. 제 글은 제 신상에 해가 될 것 같아, 무례하지만 삭제했습니다.
다시 한번, 녀꾸님과 꿈동파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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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01 12:58
무엇보다도 아이의 출생은 축복받아야 하는 일이고 아이를 위한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만족을 위한 출생이 되어서는 안 될 듯 싶거든요. 상업적으로 이루어지는 건 반대에요.
어떻게 생각해도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받춰주기 마련이죠.
전 평범한걸 좋아해서. 절대로 저런식의 아이갖기는 하고 싶지 않네요.
음.. 둘중에 하나가 문제가 있어서 평범한 방법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그냥 안 낳을래요
정상적이지 않은(?)방법으로 만든(?) 아이를 사랑해줄 자신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