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글쓰기 좋은 토요일 저녁입니다.
2023.04.22 23:20
지난주에 예전에 일했던 외국인 상사가 한국에 와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옆자리에서 일하던 부행장님 비서분도 동석 해서 오랜만에 예전 회사 이야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사는 인도네시아의 4대 은행의 그룹장을 맡고 있는데,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구김살 없이 참 하염없이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같이 일할 때에는 이런저런 트러블도 많았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네요. 덕분에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과도 연락도 되고 즐거운 한주였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가장 피해야 할 것이 바로,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네요. 주변에 잘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한데, 그게 비슷하게 출발하거나 또는 나도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안되네 하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더군요. 같이 일하는 차장님이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 만나니 대표도 하고 교수도 하고 그런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뭐하고 사는 걸까 말하는 것을 들었던 기억도 들구요. 이직하고 나니까 아직은 자리 잡는게 우선이고, 뭔가 성장을 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예전에 일만 하지 말고 데이터 관련 공부도 꾸준히 할걸 하는 아쉬움도 남구요.
그래도 요즘 열심히 책보고 살고 있습니다. 가끔 소소한 즐거운 이야기도 올려야겠습니다. 준용군님이나 다른 분들이 글을 꾸준히 올려주시기는 하지만, 아직도 모자란 것 같기는 해요.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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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4.23 04:19
해색주님에게서 조금씩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아 좋네요! -
바보준용군
04.23 05:08
삶을 너무 치열하게 사셨잔아요
가끔 쉬어 가세요 ^^ -
야호
04.23 10:14
"나이를 먹으니 가장 피해야 할 것이 바로,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네요."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제가 SNS를 (잘) 안 하게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제가 수양이 덜 돼서 주변 사람이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부러움에),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안타까움에) 스트레스 받게 되더라고요. 굳이 이런 것도 내가 다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반대로... 어머니께서 제가 어렸을 적, (별로 있지도 않은) 자랑할 일은 남에게 말하지 말고 겸손히 살라 하시던 말씀이 머리에 남아 좋은 일도 그닥 알리게 되지는 않네요. 내게 좋은 일이 같은 맥락에서 남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내 일을 굳이 알리고 싶지도, 남의 일을 굳이 알고 싶지도 않게 되는 것... 이게 완연한 아재-할재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한편으론 SNS 없이 아주 가깝지 않은 과거 지인은 과거 지인으로 어렸을 적, 젊었을 적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좋기도 하다는 아재-할재스런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가까운 친구는 계속 소식 전하며 희노애락을 같이 하게 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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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4.25 00:15
아자!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할 사람이 없지요. 지금을 즐기며 살아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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