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알
2016.07.17 14:18
스페인에 여행갔을 때 아무리 바빠도 투우는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경기장 가까이 호텔을 잡아놓고 식사를 시켰지요.
그런데 메뉴 중간에 눈에 확띄는 글자로 Criadillas라는 요리가 있는겁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Huevos del toro" 즉 소의 알이랍니다.
설마 진짜일까 누군가가 장난삼아 주문했더니
상당히 먹음직한 고깃덩이 두개가 나오더군요.
다른 일행은 내용을 알고는 못먹겠다 그래서 아무거나 잘먹는 제가 맛을 봤더니 정말 그럴듯 하더군요.
쫄깃하면서도 육질이 좋은것이 살살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그 호텔에 머물면서 계속 같은 요리를 시켜먹었습니다.
먹물빠에야같은거나 시켜먹는거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요
그런데 똑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어느날은 강남콩과
다름없는 형편없는 고기 두쪽이 올라와있는겁니다.
사람을 이렇게 놀려먹을수 있나 하고 웨이터를 불러서
손가락으로 접시를 가리키며 항의를 했더니 하는 말이,
"세뇨르, 오늘은 소가 이겼답니다"
게시판이 심각해서 고전유머한편^^
ㅋㅋㅋ...뿜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