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란 말이지.....
2012.04.20 21:56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50알의 원두와 30cc의 물이 90도씨의 온도와 9기압의 압력에서 30초간 만나는 게 필요한 거지."
라고 식탁에서 읊조렸더니 반응이 오는데,
"아빠, 왜 그걸 외워?"
아무런 대꾸를 안하자 아내 왈,
"아빠는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려고 외우는 거야"
'ㅎㅎ 과연 그럴까?'
이어지는 아내의 유머,
"아빠는 말이지 누가 지금 마시는 커피 맛이 어때요 라고 물으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50알의 원두와 30cc의 물이 90도씨의 온도와 9기압의 압력에서 30초간 만나는 게 필요하답니다 라고 대답할꺼야."
후아..... 졌습니다.
라고 식탁에서 읊조렸더니 반응이 오는데,
"아빠, 왜 그걸 외워?"
아무런 대꾸를 안하자 아내 왈,
"아빠는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려고 외우는 거야"
'ㅎㅎ 과연 그럴까?'
이어지는 아내의 유머,
"아빠는 말이지 누가 지금 마시는 커피 맛이 어때요 라고 물으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50알의 원두와 30cc의 물이 90도씨의 온도와 9기압의 압력에서 30초간 만나는 게 필요하답니다 라고 대답할꺼야."
후아..... 졌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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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큰 딸(아내)이 저보다 똑똑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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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좋아요^^
지금은 폐지된 MBC 라디오의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서
시인이자 시사평론가며 커피전문가인 김갑수씨가 나와서 하는 말이...
'뭘 안다는 건 그 용어를 잘 아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맞는 말 같아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더 웃겼단;;
에스프레소 기계를 발명한 사람 이름이 배쩨라(bezzera)고
유명한 에스프레소 기계 만드는 회사 이름이 가짜(gaggia)라고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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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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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걸 왜 외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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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는 게 아니고 위에 썼듯이 읊조린거였습니다. ^^ 식탁에 앉기 바로 전에 읽던 책(명품의 조건)에 나오는 한 구절이었던 거죠. 잘 보면 50-30-90-9-30이라는 비슷한 숫자로 일정한 리듬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외워지는(?) 문장입니다. 그걸 외 읊조렸느냐하면,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을 위해 가족 앞에서 잠깐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해본거죠. 가족 앞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경쟁PT시 심사자 앞에서도 자연스레 발표할 수 있으니까요.(참고 글: http://goo.gl/jrr11 ) 비록 전달하려는 의도(왜 발표하는가)면에서는 실패한 PT였지만 그걸 멋진 유머로 승화시키는 아내 덕분에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딸이 아빠보다 더 똑똑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