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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말씀 드린 테니스 잘 치는 그 처자랑 전처럼 오늘 같이 테니스 수업 받고, 수업이 끝나고도 같이 한시간을 더 첬습니다. 그 처자가 공 한 번 때릴 때 마다 실내 코트 안에 경쾌한 타격음이 울립니다. 저도 받아 치느라 고생하다가, 요즘엔 제법 그 빠른 공들을 잘 넘겨주고 있습니다. 상대방 공도 무척 빨랐지만 다리 쳐다 보느라 몇 개 놓친 것도 인정합니다. 저만 처다본게 아니라 같이 수업받던 남자 여자 모두 다들 다양한 표정(경의, 시기, 질타)을 하고 한번씩 보더라고요. 


둘이 빈 코트에서 (파김치가 되도록) 잼나게 테니스 치고 같이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으러 갔다가 집에까지 차로 바래다 줬습니다. 그 어린 처자가 저에게 어리광을 부리더니, 몇주 뒤에 자기가 보는 중요한 시험이 하나 끝나면 둘이서 테니스 수업이외에도 더 자주 보자고 하네요. 저는 사귈 마음은 없고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습니다. 그 이유로는 무엇보다 제가 새 직장을 알아보고 여길 떠나야 하거든요.


수업 전에 다른 친구랑 야외코트에서 테니스 친것 합쳐서 저는 오늘 5시간이나 테니스를 첬네요. 싱글이 되고 조금 우울해했었는데, 운동하고 사람들 만나면서 삶의 활력을 다시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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