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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주 어릴때 처음으로 사용하게된 '컴퓨터'라는 물건이 APPLE II 였습니다.

그게 아마 1983년 혹은 1984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키보드(뒤쪽으로 쭉 공간이 더

나와 있었고, 열어보면, DIP 형태의 부품이 나열되어 있었지요.)와 모니터, 그리고,

별도의 '디스크드라이브'(지금 5.25인치 외장하드 보다 훨씬 크지요...)로 구성된

컴퓨터였죠.  아마 디스크드라이바 가장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딱 켜면, 베이직이 딱 시작하는....그런 컴퓨터 였죠...


그리고나서 IBM 호환 기종을 사용하면서 DOS니, Window니 리눅스니...

웍스테이션을 쓰기 시작하면서 Solaris 등의 유닉스 계열도 사용하다가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올 때 즈음 맥을 다시 잠시 쓰기도 했었죠....


사실 저는 최근 10년 가까이 주로 사용하는 OS는 리눅스입니다.

물론 배포판은 슬랙웨어에서 맨드레이크, 데비앙, 레드햇, 페도라, 젠투, 우분투로

바뀌어 왔지만, 사실 뭐 패키징의 차이이니까요....90년대 초반에 슬랙웨어를

설치하기 위한 삽질은 지금 생각해 보면 참.....아스라한 추억이군요.

한때 Sun SPARC을 사서 집에 놓고 쓴 적도 있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지금은 제가 가진 노트북들은 대부분 우분투가 설치되어 있고, 몇몇 노트북은

우분투와 윈도우즈가 멀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윈도우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하드웨어

호환성과 익숙한 UI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애매한 느낌을 주는 OS 이긴했습니다.

다 잘되는데, 뭔가 안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컴퓨터를 켜면 꼭 하게 되는

일들이 대부분 리눅스 기반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고, 데이터도 모두 리눅스

베이스라서....잘 쓰게 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최근 아이팟과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느끼게 되는

안정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맥북 시리즈에 쏟아지는 찬사와 화려한 스크린샷에

무척이나 끌렸었고, 맥북 에어의 디자인과 휴대성은....참 매력적으로 보였죠.


물론 MacOS X 시리즈가 FreeBSD기반이라고 듣고 있기는 했지만, 이미 유체이탈된

제 상태로는... 그것은 커널 정도일 것이고, UI와 사용자 경험의 구성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기대 했었습니다...애플이니까...그리고 쿠퍼티노에서의 몇 번의 미팅은...

도저히 다른 노트북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라서, 사야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이제 맥북에어로 다시 맥을 사용하기 시작하게 된지 3주.....


그냥 유닉스 계열 배포판(?)쓰는 느낌이네요.


디렉토리 구조도, 프로그램들의 UI도, 파일구조와 정리 방식도, 그리고 GR맞은 폰트 설정도....

"잠자기"라는 어떤 OS에도 있지만, 그 능력이 남다른, 상당히 훌륭한 기능이 있음에도...

이것을 제외하고는 저에게는 그냥 유닉스......이외에 별다른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맥관련 리뷰에서 침이 마르게 칭찬 받은 기능들.....은......가만히 생각해보니

기존에 유닉스와 리눅스를 쓰면서 이미 당연시 되던 내용들....

(예를 들어 레지스트리가 없고 바이너리만 지우면된다......(사실 엄밀히 보면 그렇지도 않은데!))


그냥 환상이었나 봅니다...쩝.....그냥 예쁜 아이콘과 독으로 치장된 유닉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최소한 저에겐 그런 느낌입니다.


활용도나 높아지게......맥북에도 우분투를 설치할까...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올해 지름의 실패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냥 젠북 사서 우분투 깔아서 쓸 걸....

차라리 올 초에 산 4530S / 4330S (깔 맞춤 !!)가 더 만족도가 높은 듯....무거운 건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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