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순진할 때 자주 하는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그 사람은 변할꺼야'라는 기대감이죠.

 

사회생활 하다 보면 뼈저리게 느끼는게 하나 있죠. 바로 사람은 절대로 안 변한다는 겁니다. 거의 절대적인 법칙 (아니 현상)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좀 순진한 편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종종 '그 사람은 더 나아질꺼야'라고 기대 했다가 된통 당하곤 합니다.

 

꽤 오래전 군복무 시절 바로 밑 후임이 두명이 들어왔었어요. 한명은 매우 비상한 편이고 나머지 한명은 매우 부족했습니다.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어 보였어요. 눈치는 거의 바닥 수준이고, 암기력도 없고, 운동도 못하고, 느려 터졌고, 게으르고......그 땐 왜 그랬는지 그 친구 사람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 했었죠. 결론은? 사이만 나빠졌지요. ㅎ

 

사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그들 시각에서 봤을 땐 나야말로 절대로 변하지 않는 사람일껍니다. 시간이 갈 수록 더욱 강해지는 그 알 수 없는 고집불통...

 

사실 방법이 있긴 합디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 거의 마법처럼 사람이 움직이는 그런... 하지만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나의 기준이 너무 높다면? 결국 깨는 수 밖에 없죠. 저는 포기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만. 그런 방법이 결국 관계의 승자로 남더군요.

 

위와 같은 생각들을 한건 사실 이유가 있어요. 밑에 있는 직원 중 한명(여자)이 요즘 실수 투성이 입니다. 제대로 하는게 없어요. 뭐 하나 지시하면 자기 맘대로 보고도 안하고 수정하고, 일주일 짜리 해외출장 보내줬더니 출장 다음날 휴가 기안을 올리고(이건 그럴 수 있음. 다만 사전에 보고하지 않아서 그렇지), 팀 회의중에는 대안 없이 반대 의견을 보이는가 하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수정하라고 지시 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고. 거의 인내력의 한계를 느껴 따끔하게 혼 냈더니 이젠 나만 보면 슬슬 피하네요. 어찌하여 팀장이 팀원의 눈치를 봐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상황 입니다.

 

오늘 하루 생각을 하며 내린 결론은 그냥 그대로 인정 해 버리자는 겁니다. 혼 내봤자 바뀔 것도 아니고요. 쉽게 말하면 내가 감수할 부분은 감수하고 가는 그런.

 

혹시 사람 따끔하게 혼내서 내 편으로 만드는 노하우라도 있음 좀 알려주세요. 이런 것에 약하다 보니 힘이 모자라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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