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벌써 전각을 배운지 1년이 되어가네요.

작년 12월 첫 주부터 시작을 했으니, 이 달 마지막 주가 지나면 1년을 채우는 셈입니다.^^

제가 배우고 있는 전각 모임은 우리끼리 그냥 <전각무림>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전각 선생님께서 인사동 작업실에서 운영하시는 모임은 <석겸화개>라는 이름이고, 모두들 짧게는 3, 4년에서 길게는 7년여를 배우신 분들이시고...

<전각무림>은 그냥 이제 겨우 일 년을 채우려고 하는 햇병아리들이지요.

 

공교롭게도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전각무림> 수업을 진행하는 심산스쿨의 창립 7주년 기념일입니다.

그걸 핑계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장소는 심산스쿨, 11일부터 25일까지 토요일은 제외하고 매일 오후 3시에서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공자전>입니다.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글 중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하나씩 정해서 새기는 거죠.

저는 회사후소[繪事後素] 라는 글을 새겼습니다.

논어 팔일편에 나오는 글이고, "그림을 그리려면 먼저 흰 바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공식 주제 이외에 두 개의 작품이 더 있습니다.

방각으로 각자 애송시를 하나씩 새기는 게 있는데, 저는 예전에 제가 써둔 글을 새겼습니다.

세번째로는 지난 여름, 반딧불이를 보러 간다는 핑계로 1박2일 놀러 갔다온 기념으로 <반딧불이>라는 글을 와당으로 새긴 게 있습니다.

이렇게 세개는 공식적으로 출품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자유주제로 각자 평소에 했던 삿된 짓들을 모았습니다.

전 제 뒤통수 그림, 딸아이 얼굴 그림, 그리고 이중섭 화가의 황소,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을 새긴 걸 내보냈습니다.^^

 

모두 13인의 동문이 모여 나름 전시회랍시고 열고 보니 제법 그럴듯하게 보이네요.

 

혹시 신촌이 멀지 않으시고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은 한 번 들러보아 주세요.

저야 일 때문에 자리를 지키지는 못 합니다만...^^

입장료 같은 건 당연히 없고, 간단한 리플렛과 함께 꽤 고급스러운 극세사 천에 <공자전> 출품작을 인쇄한 제법 그럴듯해보이는 빨간색 스카프를 하나씩 드립니다.

사이즈도 제법 큼직하고 재질도 좋아서 안경을 닦거나 기타 용도로 쓰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 작품을 폰으로 찍은, 화질 구린 사진을 맛보기로 올립니다.^^

 

11111.jpg

이게 회사후소를 새긴 돌 액자와 그걸 찍어서 만든 족자입니다.^^

 

22222.jpg

이건 자유주제로 새긴 겁니다.

황소는 깜빡 빼먹고 사진을 찍었네요. ㅋ

가운데 있는 것은 <왕사물추사 사사다비창 - 지난 일은 자꾸 생각하지 말자. 자꾸만 슬퍼지느니...>라는 글입니다.

학산당인보에 있는 작품을 모각(그대로 보고 따라 새김)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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