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는 원전 찬성론자인데요, 그간 한수원이 어련히 잘 해 왔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을 한 이유도 한수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원자력원'의 사명감이 지극히 투철했기 때문입니다.


원자력원에 관련된 문헌을 보면 이들이 위조부품을 쓴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것도 다 70년대, 80년대의 이야기인 듯 하고, 때로는 정권에 의해 원자력 기술이 배척당하고


한수원에 통합되면서 인사개편이 이루어지는 등, 여러 이유로 과거의 그 사명감 투철한 분들은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원전에 위조부품이 몇 개 쓰였다고 했을 때도,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큰 규모에 비리가 없긴 힘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원자력 발전소같은 물건(?)은 부품 몇십개 바뀐다고 폭발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고장은 나겠지만.



그런데.. 얼마 전, 부품 900개 이상이 가짜 부품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786073


총 53개 품목 919개의 부품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중 34개 품목, 587개 부품이 울진 3, 4 호기 및 영광 3, 4, 5, 6호기에 실제로 설치되었다고 하는군요.


평균 1개의 원자력 발전소당 약 100개의 가짜부품 (밝혀진 것만)이 사용된 것입니다.




더 골치아픈 것은 새로 건설하는 원자력 발전소에도 가짜 부품이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십숑키들아 자동차도 처음 조립할 때는 진품을 쓴다;;)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에 가짜 부품이 들어간 것.. 조선일보이므로 굳이 클릭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2/11/2012121100161.html






아아,

정권에 휘둘리면서 소신있는 사람은 짤려나가고..

윗물이 더러우니 아랫물은 혼탁하고..

원전이 아무리 잘 만들어 졌어도 부품이 100개씩 짭퉁이 들어가면 어떤 상황이 닥칠지는 장담을 못 하겠습니다.


기술자도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구 원자력원장 처럼 소신있게 행동하면 정권에 거스른다고 짤리고,

정권에 빌붙어 임명되더라도 언제 짤릴지 모르니 한탕 해먹기에 급급하고..


기술자도 직업 보호장치를 만들어서 부품처럼 빼고 끼울 수 없게 해야 안정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9242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1606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7041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800
29814 수능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에게 무엇일까요 ? [2] new 맑은하늘 11.14 9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1] 아람이아빠 11.09 88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76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왕초보 11.05 93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왕초보 10.28 219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22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408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02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21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52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76
29803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60
29802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859
29801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74
29800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1038
29799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531
29798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40
29797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855
29796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623
29795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66

오늘:
16,064
어제:
22,677
전체:
18,08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