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외투를 들라

2013.01.10 20:55

영진 조회:793

 

 

 

 


나는 너와 보병으로 형제되었지
겨울보다 여름이면 좋았을 텐데.
우리의 몫이 전쟁으로 다한 것이...
외투를 집어들라, 집에가자.

 

전쟁은 우리의 등허리를 휘게했고,
우리를 죽게했지, 그리곤 [전쟁]자신도 죽었다.
어머니는 4년동안 아들이 없어야 했지
4년동안 아들들은 없어야 했지

 

재와 재로 변한 우리들 거리로,
다시 또 다시 돌아가야지, 친구야.
저승으로 간 이들은 종달새로 돌아왔단다.
외투를 집어들라, 집에 가자

 

그런데 너는 눈을 감은채로
별이 내린 판자 아래 잠자고 있니
일어나라, 일어나라, 전우야
외투를 들고, 집에 가야지

 

너의 가족에게 뭐라 해야하니,
너의 미망인 앞에서 어찌 서겠는가?
어제 일이 잘못이었다 원망하여야 할까?
외투를 들라, 집에 가자.

 

우리는 모두 전쟁으로 돌아버린 아이들-
지휘관과 사병들.
봄이 되고 이 흰 세상이 녹들 때,
외투를 들라, 집으로 가자

 


1975  불랏 오꾸자바, 소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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