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Gracenote... (부제... Steve Barakatt의 곡 몇 곡 포함)
2013.01.12 01:11
멜론 한 달 이용권(40개 MP3 다운로드 포함)이 오늘 끝나는 관계로 열심히 몰아서 음악을 다운로드입니다. 이건 월례행사(?)에 가깝지만, 일단 합법적으로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스트리밍으로 운전중에도 들을 수 있어 나름대로 잘 써먹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주로 영화 음악과 Pops Orchestra 관련 곡, 나이에 맞게(?) NKOTB의 히트곡과 함께 스티브 바라캇(Steve Barakatt)의 연주곡 몇 곡(베스트 앨범 통째로)을 질렀습니다. 전통적인 오케스트라나 재즈가 아닌 뉴에이지 음악도 즐기시는 분이라면 바라캇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구라모토 유키, 이루마가 동양을 대표한다면 바라캇은 조지 윈스턴과 함께 서양의 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합니다. 그리고 뉴에이지 음악과 스티브 바라캇의 이름은 몰라도 이런 곡들은 다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단. 절대 음악가들에게 '뉴에이지'라는 말은 쓰면 안됩니다. 이 단어의 유래가 일종의 종교의 융합에서 시작을 하다보니 보수 기독교측에서 이것을 이유로 '사탄의 음악'운운할 뿐더러, 음악가의 입장에서 독실한 기독교나 카톨릭 신자임에도 괴상한 사이비 종교 음악이나 하는 사람처럼 비쳐지니 기분이 좋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바라켓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그리스인인 반젤리스는 그리스 정교회 신자입니다.)
KTX 종착역 안내송(구 버전)
KTX 정차역 안내송(현재)
음악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사실 이게 부제인데 왠지 주제보다 길어집니다.^^
일단 앨범은 구했는데 왠지 태그가 조금 맞지 않는게 있어 수정을 해야 하는데 17개의 파일을 다 하나씩 고치는게 매우 귀찮은 일입니다. 그래서 조금 그걸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했는데 언제인가 모르게 WinAMP에 '자동-태깅'이라는 버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눌러보니 'Gracenote 설치가 되지 않았다'며 실행 불가. 생각해보니 해당 관련 기능을 일부러 뺐다는 점을 생각해 다시 최신 버전으로 재설치를 해줬습니다. 앨범의 태그가 정확히 잘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 편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알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Gracenote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입니다. 대충 1억곡의 음악, 800만개의 앨범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그것을 여러 기업에 제공하는데, 애플 iTunes는 이 서비스의 최대 고객(?)이기도 합니다. 이 회사의 가능성은 소니가 낼름 먹어 치웠다는 점에서 사실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서비스의 데이터베이스가 얼마나 대단한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NAS를 켜고 음악 가운데 몇 개를 실행해 자동 태깅을 수행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대충 이렇습니다.
1. Hungarian Dances no.5(유진박) - 일치
2. ロマンス(PENICILLIN) - 일치
3. 男兒當自强(황비홍 오프닝) - 일치
4. YMCA(이박사) - 일치?
5. 마징가-Z(국내 방영분) - 불일치
6. 베사메무초(숙명 가야금 연주단 가야금 연주) - 일치
여기까지는 뭐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만, 살짝만 마니아(?)틱하게 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다양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이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무작위로 몇 가지만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테스트에 쓰인 음악은 잘해야 파일명, 최악의 경우 그 파일명까지 실제 곡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도 합니다.
7. Zのテーマ(애니메이션 마징가-Z OST. 마징가-Z 출격 BGM) - 불일치
8. 바람에게 부탁해 Live Mix(PSP 게임 DJMAX PORTABLE BGM) - 일치
9. 星の在り處(게임 英雄傳說 VI 엔딩곡) - 일치
조금 마니아 취향의 음악이라도 일단 너무 낡지만 않았다면, 그리고 적당히 알려진 것이라면 데이터베이스를 맞춰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덕후'의 영역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 Gracenote의 위력은 여기에서 나타나는지도 모릅니다.
10. Leaf ticket(18禁 게임 Parfait - Chocolat second brew OST) - 일치
11. ハロ / ハワユ(初音ミク 오리지널 곡) - 일치
12. BGM1(PS2용 게임 SEGA AGES GAIN GROUND 필드 BGM) - 일치
아마추어나 세미프로의 자작곡도, 일종의 사은품 형식으로 제공한 18禁 게임의 OST도, 심지어 마이너 취향의 아케이드 게임의 게임기 이식 버전의, 파일명도 전혀 맞지 않는 곡을 정확히 찾아줍니다. 물론 이러한 데이터는 '누군가' 이러한 데이터가 존재함을 Gracenote에 보고했기 때문에 맞출 수 있습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마니아들의 관심도도 떨어지는 오래된 자료인 경우 데이터베이스가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기지만 적어도 1990년대 이후에 나온 앨범, 곡이라면 그것이 가요이거나 팝이거나 OST이거나 심지어 보컬로이드의 자작곡일지라도 웬만하면 찾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 정도의 정확성을 갖는 데이터베이스라면 굳이 사람이 태그 관리 툴을 실행하여 수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편하기도 하지만 생각 이상의 정확성에 두렵기까지 합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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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C
01.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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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1.12 08:18
헉 저도 음악은 파일명.태그로 볼필요 없다고 그냥 클릭부터 하면서 듣는데... 이거 조금 욕심.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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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1
01.12 09:34
스티브 바라캇의 음악을 좋아하는 전.. 이 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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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01.12 16:30
글 잘 읽었습니다
KTX 타고 부산역이나 서울역 도착할때 늘 듣던 음악이 이것 이었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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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티브 바라켓.. 한때 정말 잘 들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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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EGOIST
01.14 14:04
4번 이박사 곡도 '일치' 입니다. 일본서 '영맨'이라는 이름으로 나온게 맞아요^^
이 글 스크랩 좀 해둘게요....
집에 많은 음악 파일들이 태그가 지멋대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