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도발(속: 루저의 비애)
2010.03.16 22:33
저는 가끔 제가 옷을 삽니다.
머...와이프가 맞추기 까탈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어서요.
오늘은 봄에 입을 면바지를 보러 갔습니다.
회사가 자율복장이라 면바지만 입고 다닙니다.
면바지라고 하는것이 어느때 나와도 뭐 디자인이 완전히 새로운것도 아니고
거기서 거기인 디자인이라 한방에 몰아서 사자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점심시간에 나가서 바지 대충 입어보고 길이 맞춰서 세벌을 수선실에 맡겼습니다.
퇴근길에 찾아서 장모님 병원 들렸다가 집에 왔습니다.
옷봉투를 들고 오는 저를 보고...
아내 : 뭐예요?
나 : 어~ 면바지 몇개 샀어.
아내 : 응~ 잘했어요.
나 : 길이까지 맞춘거라 입어 봐야겠네.
근데 바지하나 줄이는데 4천원이나 하네.
아내 : (놀라면서) 그렇게나 비싸?
하기야 요앞에서도 3천원 받는거 같더라.
바지를 입고 나왔습니다.
나 : 괜찮아?
아내 : 근데..... 살짝 짧은 느낌이야.
나 : 난 괜찮은데...
아내 : 바지 자른거 세개 합치면 하나 나오겠는데?
나 : ㅡㅡ;;
한번의 폭발을 참고...
나 : 그래도 좀 입으면 허리에 걸려. 괜찮아.
아내 : 어디? 어디 허리가 있어?
뒤돌아서서....조용히 냉장고 앞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맥주한캔 꺼냈습니다.
-끝-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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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3.16 23:02
냉장고에 맥주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가정입니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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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3.16 23:06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는 영화 제목이 생각나네요.
전도연씨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일단 일 마치고 퇴근할 생각부터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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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6 23:24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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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께서 위트가 있으시네요.ㅎ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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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크;;;;; =_=;;;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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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sa
03.17 00:17
바지..한번도 잘라 입어본 적이 없어요.............
늘 접어서 입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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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03.17 00:18
맥주 한캔 꺼냈습니다.
그리고
던졌습니다...
이렇게 끝날 줄 알았습니다. 야다메님은 참 착하시군요.
전에 주신 GSM 전화기는 정말로 고맙게 잘 쓰고 있습니다.^^ 복수를 해야 해.....복수를....(중얼중얼...)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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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울 남푠도 갈궈드리면, 행복해 하시던데.. 야다메님도 엄청 행복해하시네요. 역시 적당한 갈굼은 관심의 표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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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3.17 08:39
회사가 자율복장이라 면바지만 입고 다닙니다.
->
위에 는 naked로???????
설마 바지만 입고 다니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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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메
03.17 08:45
바지만 입고 다니면 저야 손해볼게 없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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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03.17 10:14
수선집도 먹고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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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재미나요^^
허리는요... 불룩~ 튀어나온 곳이 허리라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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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17 16:51
즐겁게 사시네요. ^^
이런글을 보면 더 결혼하고 싶어지는 건....
슬슬 혼자사는 게 지겨워진 것 같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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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맥주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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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핫..
..
잼있게 사시네요..
부부는 그런게 있어야할거같아요.그렇다고 야다메님이 반격하면 안돼요.. 후회하실것같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