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너무 언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016.03.12 16:26
http://www.huffingtonpost.kr/2016/03/09/story_n_9416312.html
바둑 다음 타자는 스타크래프트 일 수도 있다..
하하...
이거 보면서 헛 웃음이 나왔습니다.
컴퓨터 게임은 인조 현실로서 현실과는 비교도 안되게 세계가 축소되고 단순화 되어 있습니다.
변수도 굉장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왠만한 게임들은 최고의 공략법이 존재하며
너무 단순한 게임은 인간조차도 질릴 정도죠.
즉, AI 가 할 것도 없이 오토마우스 같은 프로그램 만으로도,
그리고 딥 블루 정도의 알고리즘만 짜도 손쉽게 사람을 이길 수 있습니다.
체스보다 1억배 가량 쉽습니다.
이걸 저 똑똑한 사람, 특히 개발자 사장이 14살에 전설적인 게임 '테마파크' 를 만든 사람이라죠?
그런 사람이 스타크래프트를 굳이 언급한 건 그냥 한국의 아무것도 모르는 대중을 의식해서 한 발언입니다.
바둑과 스타크래프트를 같은 선상에 두었을 때 바둑 다음 타자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건
바둑이 스타만도 못한 복잡도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되는 이중 디스입니다.
아무래도 구글은 언플조차 대중의 마음에 쏙 들게 잘 하는 것 같네요.
지금까진 Don't be evil 이라는 문구를 믿어왔습니다만... 이제는 경계심만 듭니다.
코멘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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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3.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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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구글이 IBM 과는 달리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도 소스코드를 사용하도록 해줄 때 이야기죠.
구글 = 인류는 아닙니다. 무서운 건 도구가 아니라 도구를 가진 인간입니다.
그리고 구글은 이미 우리가 인터넷에서 하는 행동들 전부 저장하고 자신의 것으로 삼고 있습니다.
구글맵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오픈 소스 공유는 구글 전체로 봤을 때 극히 일부이죠.
아 이런 말 할 사이에 구글 주식이나 사둬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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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3.12 18:46
"그건"이 저의 원 리플중 무엇을 지칭하는 건지 잘 모르겠군요. 전 구글이 딥마인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고, 구글이 인류의 대표라고 한적도 없습니다. 혹시 "구글의 알파고 성공은 인류의 성공이다"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말씀하신거라면 역시 전 그런 말도 한적이 없습니다. 그냥 전 "구글이 언플한적은 없고, 이번 경기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불러들이고 좋은거 같네"를 주장한거 뿐입니다.
원글과 쓰신 리플을 보고 추측컨대, 아마 맛살님은 "나쁜 구글이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고, 따라서 그 인공지능은 위험할것이다."란걸 주장하고자 하는거 같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구글이 나쁘 놈이란걸 좀더 명확히 알수 있는 어떤 근거같은걸 곁들여 주시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딱히 체감이 되게 구글이 뭐 나쁜짓 하고 그런건 없거든요. 사기업이니 어느정도 자기 이익을 취하는 부분은 당연히 있을수 있는데, 전 구글 보다 더 나쁜 사람이나 가게, 기업등은 주위에서 셀수 없이 많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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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다신게 본문과 상관없는 주위 영향에 관한 소감을 쓰신 거라면 이 글의 리플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이해하겠습니다. 아직 객관적인 증거도 없어서 설득시킬 자신도 없고요.
제 입장은 구글이 나쁜 것이 아니라 구글이 이번에 승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어서 경각심이 생겼고, 현재 구글이 갖고 있는 최고의 인공지능 연구에 걸릴 지적재산권 보호막으로 다른 누구도 별다른 연구도 못하게 될 것 같아 걱정스러워 하는 겁니다. 지금의 인공지능은 특수분야 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직 영향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올 기술의 토대가 되는 거고, 그건 구글 소유라는 거죠. 그리고 구글보다 나쁜 악당이나 죄인들은 차라리 상대하기 쉽습니다. 이해하기도 쉽고요. 하지만 빅브라더는 두려움의 대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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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3.12 21:18
아니죠.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제 리플 거의 모든부분은 맛살님의 원문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요.
맛살님의 원글의 주장을 요약하면, "구글이 왠지 못미더운데, 회사 사장이 다음 게임 상대로 스타를 언급하는 언플을 하며 바둑을 디스하고 있다."고, 제 이전 두 리플은 그에 대해서 "구글이 못미더운 근거가 무엇인가? , 스타 얘기는 회사 사장이 아니고 관련 개발자가 한것이고, 구글이 뭐하러 한국 대중을 상대로 언플을 할까? 별 실익도 없는데.. 바둑디스는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이란 내용을 담은 것입니다. 제 리플은 전부 맛살님의 원글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구글이 이번승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눈쌀 찌푸린 행동은 뭔지 궁금합니다. 그냥 사전에 계약한데로 다 진행이 되었던거 같고, 제가 본 뉴스같은데선 특별히 문제되는건 본적이 없었습니다.(왠 변호사랑 판사가 기술적 문제와 관련해 공정성 문제 같은걸 거론 한건 있던데, 그들 글을 보니 기술적 언급 부분도 틀렸고 근거도 없는 추측에 기반하여 공정성의 정의도 잘 모르는 듯한 사람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원래 무슨 빅이벤트가 있으면 거기에 숟가락 얹어보려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런 사람들 같더군요.)
그리고 지적재산권 문제의 경우는, 이세상 모든 기업에서 하는 연구에 다 적용이 됩니다. 그게 문제면 이 세상 기업들은 다 연구 중단하고, 비영리 단체들이 오픈소스로만 연구를 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물론 그게 공익에 더 부합할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지적재산권이라는 유도요인이 없으므로 연구개발이 더뎌 이번 알파고를 비롯해 훌륭한 제품이 못나와 공익에 해가 될수도 있구요. 근데 그건 더 큰틀에서의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소유권에 대한 아주 광범위한 문제) 구글과 관련해서 따질 문제는 아니며 훨씬 더 큰 차원의 문제입니다.
전반적으로 맛살님의 글과 리플은 1)"구글을 신뢰할수 없는 단체"로 일단 먼저 상정한 후에 2)그들이 인공지능에 관한 기술과 권리를 갖는건 위험하다. 3)아울러 그들의 행동은 불량해 보인다(ex. 구글이 스타로 언플한다. 구글의 승리과정이 눈쌀이 찌푸려진다.) 로 진행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1)부분이 전제가 되어 2), 3)의 주장이 진행되고 있는것인데, 설득력 있는 글이 되기 위해서는 1)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근거는 제시가 되야 합니다. 아울러 1)에 대한 확신이 너무 강한 나머지 3)의 부분이 좀 무리수로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구글이 여러 데이타를 많이 쥐고 있으니 빅브라더가 될 가능성도 있고, 위험성도 있긴 한데, 단순히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신뢰할수 없는 단체"로 바로 연결되는 건 아닙니다. 특히 3)의 부분에 해당되는 주장들은 허용될 수가 없습니다. 이건 단순 추측들로만 구성이 되어 납득이 안가기 때문입니다. 위 1)부분의 최소한의 설명이 되어야지 구글이 빅브라더가 되는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빅브라더는 아니고 그냥 "빅"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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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익이 없다는 게 이득이 안갑니다. 정말로 신문이 아무런 영향력도, 파급력도 없어서 언론을 이용해봤자 돈도 못 버는 걸까요? 여기서부터 차이가 생기는 것 같은데, 정말로 별 실익이 없다면 여기서부터 이후의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 구글에게 큰 이득이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생각해주세요.
2.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41284&ref=D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거에요. 5판하고 상금도 있는데 이게 무얼까? 사인을 하고 보니 기계인 거에요. 정말 깜짝 놀랐죠."
"보통이면 5판 둬서 3판 이기면 이기는 건데 4판 이기고 한판이라도 지면 내가 졌다 그런 생각이 들것도 같습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하던 이세돌입니다.
http://news.tf.co.kr/read/economy/1628850.htm
...전 날 대국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승리를 장담했다. "5승은 힘들 것 같다." 며 긴장감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내 "자신감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매일 운전하면서 라디오로 뉴스에 나오는 걸 들었는데, 제 체감상으로도 3월 7일까진 전문가들도 전부 낙관적이었습니다만 대국 직전에 갑자기 이세돌이 전승이 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걸 듣자 불안해졌습니다. 듣는 사람도 불안해지는데 본인은 어떻겠습니까? 혹시 확실하지 않은 사실로 결론을 내면 안된다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여기까지는 사실이고 이를 통해 추론으로 낸 결과를 적은 것 뿐이지 이것만이 결론이다 라고 한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볼 때 이게 가능성이 다른 것보다 더 높습니다. 물론 더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면 다른 추론이 맞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겠죠. 여기까지 이끌어온 논리를 잘 설명해드리지 못한 게 잘못이네요.
3. 지적재산권과 특허 법규는 불공정합니다. 지적재산권도 보호받아야 하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100원짜리 가치의 기술도 100조원짜리의 기술도 똑같이 15~25년의 보호를 받습니다. 게다가 지적재산권 및 특허를 신청하려면 건당 수십~수백만원이나 하고 관련 문서도 준비할 것이 엄청나게 많아서 개인은 무리이고 대기업에서만 원활이 낼 수 있습니다. 이래가지고선 동네 꼬꼬마가 생각해낸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도 그대로 묵혀버리고 대기업에서 모든 지식을 독점하여 시장까지 독점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실제로 인텔이 그렇고요. 지적재산권 및 특허는 그 기술이 가지고 있는 가치, 공익성에 따라 독점 기간이 변해야 하며 진입장벽을 훨씬 낮춰서 일반인들도 신청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기술이 빨리 발전하기 위해선 많은 인구와 민주주의 체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술발전은 정치, 경제에서 악용할 수 있어서 현세를 지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제국주의와 일제강점기 처럼요.적절한 견제와 균형은 건강한 체제 유지를 위해 과학계에도 정치체계도, 기업에게도, 개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구글 혼자에게 모든 걸 맞기는 건 구글 회장 후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송두리째 뽑힐 수도 있습니다.
4. 구글에 대한 평 (Don't be evil) 이 바뀐 건 근래 10여년 정도부터 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00년대 후반부터 다른 검색 엔진이 무너지고 구글이 여러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주위에서 나오는 말들로부터 비롯됩니다. 저도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설마 구글이 악의를 가지고 지금까지 내 개인정보들을 수집해왔겠어? 하면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해왔습니다만 이제는 구글을 견제해줄 업체도 정부도 없다는 것이 절 불안하게 합니다. 빅 데이터의 발전을 막는 데이터 수집 금지 법률도 대체 왜 저걸 만드나 했는데 이젠 이해가 가고 찬동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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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3.13 12:45
아래 리플의 각 번호는 말씀하신 주장의 각 번호에 대응하는 반론입니다.
1. 언론을 이용하면 당연히 파급력이 있지요. 제가 말한 실익이 없다는 소리의 의미는, 언론이 영향력이 없다는것이 아니라, 구글이 어떻게 언론을 이용해서 어떠한 이득을 보았냐는 것입니다. 애초에 "구글이 언플한다"라고 먼저 결론을 내고 쭉 이어가니 실익이 있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시게 되는겁니다. 거꾸로 구글이 언플한다는 근거가 있는가를 먼저 따져야지요. 전 근거가 없음을 주장하기 위해 상식적으로 구글이 언플을 통해 보는 실익이 없다는 것을 든겁니다. 그냥 쉽게 말하자면 맛살님께서 1)구글이 보는 실익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특정을 지어 말씀을 하시고, 2)언플의 결과라고 볼수 있는 불공정하게 보도된 아무 기사 한가지만 언급을 해주면됩니다.
2. 첨부해주신 두 기사는 왜 첨부하신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첫번째 기사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거에요. 5판하고 상금도 있는데 이게 무얼까? 사인을 하고 보니 기계인 거에요. 정말 깜짝 놀랐죠." 여기서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거예요"는 본 게임 계약 말고, 그 전의 비밀유지 계약을 한걸 의미합니다. 구글이 컴인거 속이고 감추고 대결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세돌이 바보도 아니고 대결상대도 모르고 계약할리가 없지요.
두번째 기사는 이세돌의 심정이 갑자기 변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첨부하신거 같습니다. 즉 맛살님은 1) 자신만만했던 이세돌의 심정이 --> 2) 경기 전에 전승은 안될꺼 같다로 변함. --> 3)따라서 구글이 무슨 나쁜짓 한거 아닌가? 이렇게 논리구조를 전개하시고 이것을 "추론"이라고 이름붙이신건데 이건 추론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먼저 2)번이 너무 약합니다. "전승은 안될꺼 같다 근데 이긴다."이게 무슨 엄청난 심경변화가 아니지요. "아 나 완전 속았네! 나쁜 구글 새끼들" 뭐 이정도로 이세돌이 말해줘야 3)번의 결과가 도출되는데 어떻게 1), 2)에서 3)의 결과가 추론이 될까요? 둘째로, 1)과 2)와 결론인 3)과의 논리적 결연성이 미약합니다. 3)의 결과를 "바둑을 싫어하는 국정원장의 농간이 있었다." , "인공지능은 사실 외계인의 기술이고,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홍보용으로 이번 경기를 이기려 하고 있다" 뭐 이런식으로도 바꿀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게 추론은 아니죠. 논리적 필연성이 없기 떄문입니다. 그냥 이런건 상상입니다.
3. 지적재산권 문제는 좋은 시각이군요. 실제로 지적재산권을 보장 받을수 있는 자는 대기업밖에 없다. 따라서 현 지적재산권법은 문제가 있다. 이런 주장인거 같습니다. 일리가 있는 괜찮은 의견입니다. 근데 그건 구글의 신뢰성이나 악함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구글이 지적재산권법을 제정한게 아닙니다. 이부분은 논점 일탈입니다.
4. eu, 미국 정부등 구글을 다 견제하고 있습니다. 맛살님 본인이 바로 끝에 "빅 데이터의 발전을 막는 데이터 수집 금지 법률도 대체 왜 저걸 만드나 했는데 이젠 이해가 가고 찬동이 갑니다." 라고 하셨네요. 그 법률의 구체적 내용은 모르겠는데, 그런 법률 제정이 견제 장치입니다. 그리고 구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한건지 말씀을 하셔야지 단순히 "제가 불안합니다." 이런식으로는 부족합니다.
5. 누차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맛살님은 "많은 데이타를 가지고 있어서 불안하니깐" , "구글은 믿지 못할 놈들"이라고 먼저 상정을 하고, "구글 언플하네." , "이번 경기 뭔가 심상치 않은 꼼수가 있는거 같다.".... 이런식으로 쭉 주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데이타를 가지고 있어서 불안"하면 구글이 못믿을 놈이 되는 걸까요? 양자사이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쉽게 말해 맛살님은 "그냥 이유는 안말할꺼지만, 기분상 구글은 못믿겠고, 못믿을놈이 하는 이번 경기는 언플 투성이 인거고 심상치가 않아." 이 한문장을 길게 주장한 것 뿐입니다. 이게 자신이 글을 쓴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시면 이 문장에서의 "이유"를 밝혀주시면 되는겁니다.
6. 사실 전 구글하고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고 딱히 구글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시간을 들여 리플을 단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지금 여기저기서 이번 경기가 불공정한 경기이다. 심지어 경기를 중단하는게 옳지 않나? 뭐 이런 주장들이 등장을 하던데, 이건 이세돌에 대한 굉장한 모독입니다. 저는 이세돌이 왜 그런 값싼 동정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세돌은 완패를 해도 훌륭한 플레이어고, 본인도 깨끗하게 졌다고 승복할껍니다. 첫 게임후에 이세돌 인터뷰를 보니 이렇게 대단한걸 만들다니 정말 놀랍고 알파고 프로그래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더군요. 몇일후엔 웃으면서 구글 CEO랑 사진도 찍더군요. 진짜로 사기치고, 언플해가면서 상대방이 찝찝하게 나한테 이겼다면 이세돌이 바보가 아닌 이상 저렇게 행동을 할까요? 불공정이 어떻고 하는 말을 하게 되면 이세돌이 뭣도 모르고 속는 바보라는 소리며,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하는 사람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언사입니다.
둘째로, 여기 kpug게시판에서 만큼은, 최소한의 합리성은 담고 있는 글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짜피 인터넷에서 잠깐 주목받다가 없어져 버릴 글들이니 무슨 과학 논문같은 정교함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꽤나 파격적인 주장을 한다면 최소한의 근거나, 혹은 근거가 없다면 최소한 명백한 이유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두리뭉실한건 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관심법을 쓸수 있는것도 아닌데, 글이 저렇게 두리뭉실하게 되면 혼란을 주게 되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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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직 세상은 그렇게 평화롭지 않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지역주의가 만연하고 있으며, 인터넷에도 영어권과 비영어권으로 나뉘어서 인종/언어차별이 심합니다. 인류는 UN 이 아니라 미국/유럽/러시아/중국/그외 3세계로 나뉘어져 있죠. 구글이 실익을 보는 부분을 안 적는 건 기분 나빠서 입니다.
2. 논리적인 추론과 상상을 두 단계로 구분한다면 상상에 가깝겠죠. 하지만 전 논리적인 추론 - 불완전한 논리적인 추론 - 근거 없는 상상으로 나누고 있고, 그 중에서 중간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3. 구글은 아니고 디즈니죠. 그렇지만 그 시스템을 이용해서 소송을 걸고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막대한 금액을 뜯어내는 건 인텔/구글/애플 등입니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무서운 건 이 논리를 인정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악법에 반대하여 뜯어고칠 힘을 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제도를 이용해 거액의 돈을 뜯어먹고 독점하고 있는 인텔은 몰라도, 구글이나 애플, 삼성 등 상대적 약자들이 나서서 적절한 제도 보완을 요구한다면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법계에서 뭐라고 하던데... 용어가 잘 기억 안납니다.
4. 불완전한 추론이기 때문에 확실히 결론 내리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남에게도 소개는 하지만 굳이 따르라고 말하진 않는 거고요. 그리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쿠후님이 부정하셔도 전 부정하지 않습니다.
5. 그냥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제가 평소에 해왔던 행적들, 위치 추적부터 통화내용, OS, 문자 모든 것들을 실제로 저장하거나 저장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이를 견제할 장치가 없기 때문에 걱정하는 건 당연합니다. 쉽게 말해서 구글 회장에게 제가 밉보이면 괴롭힐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같은 겁니다. 비슷한 논리로 삼성에게 밉보이면 한국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런 말도 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 제품을 안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제가 구글과 같은 대형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대체제를 만들어서 할텐데 그건 가까운 미래의 일입니다.
6. 이건 1번 누가 이득을 보았느냐와 같은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이 부분은 의견이 다르니 제가 쓴 걸 이해하려면 구글이 신비로운 뭔가를 격파해낸 성과로 이득을 보았다는 걸 전제로 하시면 됩니다.
공개된 게시판에 글을 쓴다는 의미가 뭔지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기장 수준으로 논리도 없이 글을 작성하지 않습니다.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제 주장이 종교보다 약간 더 나은 수준의 근거를 토대로 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거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제 글은 항상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계속 추가하려고 합니다.
이 건도 제 관심사 중 하나라 계속 논리를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알파고 같이 납득되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쓴 글이 쿠후님의 높은 기준에 못치더라도 게시판에 올리기 부끄러운 낙서나 일기 수준의 넊두리는 아니라는 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전 유머는 좋아하지만 거짓말이나 낭설은 싫어합니다.
참고로 전 구글 회장이나 구글 마케팅팀, 저런 발언을 한 사람과 만나더라도 왜 저런 발언을 했는지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유도심문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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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3.13 13:53
네 이번 리플을 보니, 전반적으로 맛살님의 글의 의도가 대충 뭔지 알겠군요.
아마 어떤 큰 기업집단(특히 범세계적인)들의 권력에 주로 관심을 두고, 그것을 굉장히 큰틀에서 경계하는 뭐 그런 의식을 갖고 글을 쓰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건 당연히 뚜렷한 근거를 찾기는 힘드니 글이 좀 정돈이 안되거나 근거를 제대로 제시 하지 못 할수도 있겠습니다.
맛살님의 글들이 일기장 수준이라고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단지 주장하는 내용이 뭔지가 분명하지가 않아 제가 궁금하여 질문을 계속 던져 근거를 요구한거 뿐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분야에 관심을 많이 두신거 같은데, 앞으로 내용을 더 보완하실 예정이라니, 앞으로의 글들이 기대가 되는군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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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쓰신 인터넷 루머에 대한 글도 그렇고 정확하고 실용있는 정보만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인 것 같더라구요. 반면 저는 어떠한 사소한 낱알이라도 모두 뿌려져야 하고 그결과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설령 그 데이터를 해석할 속도가 딸리더라도 언젠가는 유용한 도구가 나와서 이를 분석할 수 있게 되고, 그럼 당장 합리적인 노선만 따라가는 것보다 과거의 데이터를 재분석하여 최종적으로는 오류를 더 줄이고 직관에 의지하여 놓치는 부분이 없이 전부 줍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설령 맨날 욕을 하는 모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그 상태 그대로 방치하거나 무시해버리는 건 죄악이라 보고, 욕을 나오게 하는 원인을 분석하여 차단하는 식으로 최종적으로는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 때문에 약간 더 진행속도가 느린 부분도 있지만요. 그런 부분의 가치관이 다른 분이라는 게 느껴져서 이 부분은 서로 충돌할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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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3.12 18:58
스타2 AI개조된 저글링 100마리로 시즈탱크 녹이기 영상보니 대단하던데 말이죠...
만약에 한다고하면 바둑같이 대리로 하던가 마우스와 키보드 신호를 컴퓨터가 직접 보내는 식으로 해야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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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12 21:13
오토 마우스 같은걸 논한다면 이미 AI 운운하는 의미가 없는 거죠. 그렇다면 이미 인공지능보다는, 인간 대 컴퓨터의 연산능력 싸움인데, 그런 식이라면 딥블루 어쩌고 할 것도 없이 블리자드가 프로그램 좀 만지면 20년된 고철 컴퓨터에 펜티엄 1으로도 프로게이머들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한 10억판 하면 그중에 한번 정도는 인간이 이기겠네요. 가끔 컴터도 바보짓 하니까.
대체로 스타 vs 알파고의 이야기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건,
바둑의 복잡성이 스타만도 못하다는 게 아니라, AI 측면에서 좀더 도전적인 면이 있다는 거죠. 흑돌과 백돌의 바둑이 무한대의 경우의 수가나오는 것도 각돌이 놓이는 위치의 다양성 때문인데, 스타는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가 바뀌고, 맵도 더 넓으며 유닛도 많기 때문입니다. 저글링 유닛 하나가 위로 1cm 이동하는 게 공격인지, 수비인지 아무의미 없는지를 파악하고, 심할 경우 200개 vs 200개의 유닛들이 실시간으로 맵 상에서 이동하는데 이것들의 경우의 수를 전부 연산해야 겠죠.
무엇보다 접전지역을 제외하고는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양쪽다 정보가 공개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연산능력이 많은 쪽이 유리하지만, 서로가 어떤 전략을 쓸수 있을지 100프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변수가 작동합니다.
이걸, "스타가 바둑보다 복잡하다" 이렇게 받아들이시지는 말아 주시고요 ^^;;
물론 이 이야기는 알파고가 인간과 최대한 동일한 조건에서 게임을 한다는 가정하에 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게임 자체가 의미가 없어요. 마우스를 움직이는 순간 이미 상대방은 플레이어의 의도를 다 알아 버리니까.
다시 말해, 모니터로 출력되는 픽셀들을 카메라로 분석하고, 로봇암의 마우스 컨트롤은 400 apm 정도로 제한해야겠죠.
그나저나, 관계자가 스타를 언급한건 당연히 쇼맨십이죠. 예상컨데 기자가 물어봤거나 유도 질문을 했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컴퓨터 게임은 인조 현실로서 현실과는 비교도 안되게 세계가 축소되고 단순화 되어 있습니다" 라고 말하셨는데...
지금 바둑의 특성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
DoNotDisturb
03.12 23:25
구글을 너무 좋게 보시네요. 실제로 보면 생각이 바뀌실 것이라고 생각하고요..<br />기자들의 유도질문이라기보다는 그 반대에 가까울겁니다. -
그 예시를 너무 쉬운 걸로 든 겁니다.
예를 들어 권투경기에서 라이트 급과의 경기에서 이겨서 이제 헤비급과 맞붙겠다고 말한 건 좋은데 다음 상대가 마이크 타이슨이 아니라 동네 관장에서 연습하는 그 동네에서 유명한 건달패와 대결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이걸 사람들이 모르는 거고, 마침 공교롭게도 언플로도 유효한 게임을 거론했습니다. 쇼맨십도 항상 보기 좋은 건 아니잖아요? ^^ 무슨 당 대변인 처럼요.
물론 훨씬 선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서 '해석하기 나름' 이라는 관용어가 존재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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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13 16:37
에고...;; 댓글이 길어서 안 읽어 보신건지, 아니면 반박할 가치가 없어서 다른 소리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 짧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 _ -;
1. 인간과 동일 조건으로(시신경과 물리적 조작파트를 이용해서) 스타를 해서 이긴다면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입출력을 하면서도 연산 속도는 비교 할 수 없이 빠르다는 건데, 이 경우 구글은 알파고가 아니라 알파 닥터를 만들어서 때돈 벌겁니다. 미국에 한해서는 전국민 무료 의료 서비스도 가능하겠네요.
2. 구글이 스타를 언급한건 사실 쇼맨쉽까지 갈 것도 없이, 그냥 예의 차원의 말입니다.
저는 분식집에 떡볶이 먹으러 갔는데 너무 맛있으면 이런 말도 합니다."이집에 치킨도 맛있다면서요? 다음에 그거도 먹으러 올게요"
제가 이런말 할 때, 떡볶이 맛에 대한 더블디스의 의미를 품고 있는 것도 아니고, 분식집 업계를 정복해서 시장바닥의 빅브라더가 되려는 의미를 숨기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축제분위기에서 즐겁게 한 두마디 주고 받는 건데 너무 심각하시네요. -
음... 무슨 의미인지는 아는데, 큰 의미에서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고 제 논의를 생각해보시면 그 연장선상에서 제 뜻을 아시리라고 여겨서 안 적거나 생략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런 부분이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이 부분은 조심해서 다음엔 더 잘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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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컨트롤이 아니라 나노 컨트롤로 사람을 발라버릴 것 같은데 말입니다
깝도이 플레이만 봐도 와... 하는데
그거의 백만배 빠른 컨트롤 나올테니...
스타크래프트야 빌드하고 컨트롤 아닙니까
컨트롤은 기계가 무조건 앞서고
빌드는 연습하면서 생기는 전술이니
올려주신 기사를 보니 그 발언은 개발사 사장이 한게 아니네요. 다른 직원이 한 말입니다.
그리고 구글이 바둑과 같은 게임 행사를 여는건, 자체적으로 자사의 인공지능 상품의 기술개발에 도움도 되고, 자사의 홍보도 하고, 이쪽으로 관심을 불러들여서 젊은 인재들도 유치를 하고 뭐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쁜 목적은 전혀 없는거 같은데 무엇이 언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이 대한민국 대중들에 별 관심도 없을꺼 같고 바둑이 스타만도 못한 것이란 의미의 이중디스라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 같습니다.
그 게임이 바둑이 되었듯, 스타가 되었듯 구글은 그 게임 자체에서 이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을겁니다. 즉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금메달 따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 선수들과의 마인드랑은 전혀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즉, 이번대회에서 구글이 이겼으면 구글 개발진은 우리가 잘만들었네, 게임과정중에 발견된 문제점은 뭔가,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것인가.. 뭐 이런걸 생각하겠지요. 우리가 챔피언 먹었다! 세상에 모든 바둑 기사들은 이제 모두 우리 아래다 하하하! 이러지는 않을껍니다.
여기 저기서, 간혹 인간 vs. 컴퓨터, 심지어 자랑스런 한국인 vs. 컴퓨터 이러면서 올림픽 승자 가르기 식에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승패가 뭐가 중요한가 싶습니다. 인공지능이 이렇게 발전했구나, 이 분야가 이렇게 유망한데 우리는 뭐하고 있었나, 이런걸 생각하는게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글과 이세돌이 한국에서 이런대회를 열어줘서 매우 고맙더군요. 구글과 이세돌 덕분에 앞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질겁니다. 어린 학생들도 관심을 두기 시작할것이고, 그렇다면 이쪽 분야의 발전에 도움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