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면 떠납니다.
2016.08.07 12:03
둘째도 첫 째랑 같은 대학에 다니게 되어서 UT Austin 근처에 아파트를 하나 구해서 내일 둘을 데리고 엘파소를 출발합니다. 미니밴이라서 이사짐은 다 들어 갈 것 같습니다. 18년 동안 같이 살았는 데 이제 떠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허전 하네요. 정이 많은 둘째는 골든 리트리버 민호를 안고 울고 있습니다. 처는 집에서 개랑 같이 있고 제가 1 주일 휴가를 내어서 같이 가서 가구랑 생활용품을 다 마련 해 주고 올 생각입니다. 애들이 다 떠난 집이 잘 상상이 안 가네요. 9시간 운전에 1000 키로 정도 되니 천천히 쉬면서 갈 생각입니다. 시에나 미니밴을 1999년에 사서 한 20만 키로 뛰었는 데, 고장이 한 번도 안 나서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애들 조그만 차를 사줄 시간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둘이 벌어서 차값을 낸다고 합니다. 쉐비 아베오와 닛산 버사 둘 중 하나를 살 까 합니다. 공항에서 렌트해서 사용할 결과 이 두 차가 액센트 보다는 힘도 좋고 기름도 적게 먹더군요. 오스틴에 도착해서 다시 안부 전하겠습니다.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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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8.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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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8.07 22:16
잘 다녀오세요.. 운전 조심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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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 커서 집을 ㄸ나면 참 적적하시겠어요.
졸업하면 직장 잡고 따로 살다 결혼할테니 실제적인 분가겠군요. 아이들이 어린 저로선 상상도 안 가고 실제 벌어지는 것도 못 견딜 것 같습니다. -
minkim
08.08 12:38
덕택에 잘 도착했습니다. 지금 오스틴 호텔방입니다. 내일부터 바빠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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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커서 흐뭇한 마음도 있으시겠지만 품을 떠나니 섭섭한 마음이 더 크시겠지요.
저도 몇년 안 남아서 어찌 보낼까 벌써 걱정이라 조금이나마 기분을 함께 느껴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가사가 떠오르며 흥얼 거리게 됩니다. 저도 마음이 싱숭생숭한가봐요. ^^
잘 마무리 해주시고 이제 부모로서 가장 큰 역할인 뒤에서 지켜봐주시면서 잘 살도록 빌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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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8.09 02:25
고생 시작이시네요. 힘내세요. 미쿡차는 가능한한 피하세요.. 쉐비 아베오는 아마도 수입이긴 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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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pidos
08.09 03:07
남의 얘기가 아니라서 공감이 됩니다.
둘째가 내년이면 떠나거든요. 첫째는 이미 떠나서 대학에 있구요.
진짜 삶이 많이 바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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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하네요. 저도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겠죠. 둥지를 떠나는 새가 날개를 다치는 것은 아닌지....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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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08.15 20:46
좀 늦게 글을 보았네요.
자녀분들이 둥지를 떠나는 새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잘 지내시면 좋겠네요.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둘 중 작은애를 기숙사에 한 학기 보냈는데,
큰애가 있으니 이래저래 뒤바라지 하느라 바쁘기는 똑같았는데,(그래봐야 밥 주는 거지만)
아이들 캐나다 놀러갔을 땐, 반찬도 안 하더라고요.
음... 편하면서 어색하기는 하더라고요. 텔레비전만 많이 보고....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하지요.
부모 품을 떠나야 어른이 되고,
우리도 다 그렇게 해서 이 자리에 왔잖습니까.
좋은 일이라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자녀분들이 쑥쑥 자랄 겁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