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겼습니다.

아이폰을 9년간 썼구요, 중간중간에 안드로이드도 장난감용으로 계속 가지고 있긴 했었습니다.

이번 iOS 11이 너무 경악스러운 수준이라 9년 아이폰빠도 안드로이드로 결국엔 마음을 돌리게 만드네요.

애플. 대단합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 넥서스 5X 입니다.

갤럭시도 좋은데, 넥서스 5X가 싸고 구글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이넘으로 했습니다.

하드웨어는 LG답게 뭔가 한참 부족하구요.

1년 쓰면 여지없이 무한부팅되는 모델이라서 아이폰처럼 오래 쓸 생각은 없습니다.

LG전자에서 핸드폰 만드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1년 되기 전에 새 폰 사라고 합니다. ^^

소프트웨어는...

iOS 11이 너무 경악스러워서 차라리 안드로이드가 낫겠다 싶었는데

썩어도 준치라고. 안드로이드 오작동은 정말 제가 2017년에 살고 있는게 맞나 싶습니다.

뭔 오작동이 이리도 많대요?

특히나 액티비티가 뜨는게 비연동인지라.. 의도하지 않은 앱 실행이 잦습니다.

가령 A라는 앱 메인 화면에서 A'이라는 알맹이 액티비티를 호출하는 방식이라면

A에서 A'을 호출하는 인텐트를 날린 시점에서 홈버튼을 누르면

잠시 홈으로 빠졌다가 A'이 활성화 되면서 앱이 켜집니다.

이런 상황이 앱 두개에서 겹치면 난리가 납니다.

코레일톡+ 앱에서 열차 예매하다가 표가 없어서 홈버튼 누르고

SRT 앱 켜서 열차 예매하려고 보다 보면

코레일톡+가 뜹니다. ㅎㅎㅎ (코레일톡+가 거의 무조건 액티비티를 새로 띄우는 방식임)

엉망진창이네요.

이건 OS 설계가 문젭니다... 코딩 개판으로 한건 그 다음이고요.

사용자는 홈을 눌렀는데 실제로는 원하는 동작이 안 된다는거죠.

참 구글다운 공대생 마인드입니다.

안드로이드가 꽤 좋아져 보였지만

막상 실제로 써 보니 여전히 답은 없다는걸 느끼네요.. ㅎㅎ

사진 관리 부분에서도.. 비교 불가.

Favorite 사진 관리 기능이 없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ㅎㅎㅎ

Microsoft Exchange 메일 서버도 훨씬 불안정하게 동작합니다.

앱 알림도 잘 도착을 안 하고요.

전화 앱도... 목록 상세보기와 전화걸기가 매우 혼동스럽습니다.

반지름 5미리짜리 아이콘을 누르면 목록 상세보기 동작하고, 거기서만 전화 목록 삭제가 가능하다니...

누가 만든건지 ㅎㅎㅎ

그 외에,

각종 카드 푸시알림 앱 동작할 때 마다 V3 켜지는거. 크하하하하

세상에 이걸 이렇게 만들어 뒀더군요. 대단합니다.....

앱 꺼져도 V3는 살아있는 경우가 많아서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국민카드, 신한카드, 영웅문, 이베스트, 카카오뱅크

8개 앱을 띄우고 앱 전환 화면에서 작업 종료 시켜도 V3는 여전히 8개 앱이 켜져있다고 인식하네요.

이야.. 대단합니다.

악성코드를 합법적으로 만들어서 파네요. ^^

앱의 퀄리티는 비교불가 판정. 아이폰쪽이 훨씬 좋습니다.

다만 발전도를 보면, 안드로이드는 발전하는 편이고 아이폰은 퇴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써 보고 다시 아이폰을 써야 하나 싶긴 한데

당분간은 안드로이드를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팀쿡과 조나단 아이브좀 짜르고

제대로 된 사람 데려와서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삼성의 광고가 너무 와닿는

9년차 아이폰빠 입니다..

https://youtu.be/R59TevgzN3k

여담이지만... iOS 9 최종버전 깔려있는

아이폰5, 5S, SE, 6S 있다면 정말 구하고 싶네요... ㅠㅠ

잡스 사후 가장 잘 만들어진 버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