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애플이란 회사 조금은 실망스럽군요.

2020.11.27 00:57

해색주 조회:336 추천:2

 저는 독과점이라는 사업모형을 가진 회사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장을 새로 열고 나서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회사도 그리 좋게 보지 않아요. 그래서 애플이라는 회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고 애플의 아이폰도 싫어했지만 아이폰 3GS의 압도적인 성능을 본 이후로는 그 회사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목적 자체만 생각한다면 아주 많이 비싸기는 하지만 중고로 산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습니다. 그러나 아이폰4 이후로는 거의 몇년을 아이폰을 쓰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아이패드를 쓰기는 했지만 말이죠. 지금은 선물받은 2010 맥북 프로를 인터넷 검색용으로 쓰고 회사에서는 아이패드로 필기를 하고 정리를 합니다.


 주변에서 애플 제품을 쓰는 이유는 만듦새도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의 조화를 통해서 최고의 성능을 낸다는 것입니다. 물론 AS도 개판이고 뽑기 잘못 걸리면 정말 대책없는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슬그머니 소프트웨어 패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는 하죠. 물론 희대의 나비형 키보드라는 이상한 것도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물건의 만듦새는 2000년대 이후로 지속적으로 나아졌죠. PPC에서 인텔로 넘어갔고 다시 ARM 기반의 M1으로 넘어갔지만 성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독점이지만 하드웨어에 돌릴만한 소프트에어를 만듦에도 뒤쳐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를 단순한 끼워파는 상품이 아닌 그 목적이 되게 만들었던 MS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지만 두 회사 모두 성공했죠.


 최근에 그러한 명성이 많이 흔들리고 있죠. 맥OS가 불안정하다고 한지는 좀 되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꽤 쓸만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안좋아졌네요. 최근에 빅서 게이트도 그러하고 참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고 그 와중에 고객을 대하는 것도 참 말이 많더군요. 오래된 제품에도 꾸준히 업데이트 해주고 잘 관리해주는게 장점인데, 최근에는 보증기간 끝난 거는 문제가 생겨도 나는 모른다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제가 아이패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주고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상당기간 안정적으로 쓸 수 있을꺼라고 한 믿음 때문이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쓸만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하나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소니 클리에를 써보면서 소니가 참 대단한 회사이고 똑같은 OS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우리가 원하는 기능을 어떻게 알았지 생각했습니다. 소니의 몰락 이후 그러한 감성을 느낀 것은 아이폰 3GS가 처음이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가 빨리 따라가지 않았으면 애플의 독점은 더 오래도록 갔겠지요. 애플은 여전히 기술력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1990년 일본의 전성기 시절에 소니, 아이와에 놀랐던 그러한 느낌을 다시 또 느낄 날이 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날은 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말이에요. 아, 이렇게 이야기 하니까 참 아저씨 같습니다. ^^ 제 마음은 늘 고2에 수원 남문 거리를 뛰어가던 1994년 그 여름에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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