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 들어 이곳에서 한국 분들을 만나는 일들이 제법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예과여서, 예과부터 공부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본과(석사)과정에 준함)에 올라오니, 한국 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모르는 사람들끼리는 하는 존대는 그렇다 치고 한국 사람끼리는 나이가 한 살만 차이나도 존대하는데,

한국에서 지낼 때는 너무 당연스러웠던 문화가, 요즘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단, 제가 한국에서 4년 다 공부하고, 군방의 의무도 마치고 온지라

이곳에서 1학년 부터 시작할 때, 다른 신입생들의 경우 저와 나이 차이가 기본 8살에서 많으면 10살까지도 납니다.


그들과 얘기를 할 때, 비록 19살 또는 20살다운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는 느껴지지만,

존대말이라는게 따로 없어서 인지, 인간적으로 아랫사람이다 또는 동생이다. 라는 느낌은 잘 들지 않더군요.

결정적인 예로, 한 살 어린 한국인 동생이, 8살 어린 독일얘보다, 뭔가 더 어리게 느껴지네요 --;


한국에서 10년 차이라면, 같은 해 입학한 동기라해도, 절대로 같이 어울릴 수가 없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대등한 대화의 상대라고 느껴지고, 상대방도 저를 그냥 같은 동기 정도로 취급해 주었습니다.

(여기도 물론 40대 중반에, 정말 늦은 나이에 들어오신 분들이 계신데,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겉돌기는 하더군요)


이렇게 예과 2년 동안 평등한 분위기에서 지내다가

요즘 다시 한인 사회와 조금씩 교류하면서, 그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존대하는 경우들이 좀 있다보니

한국말에 존대법이라는게 평등사회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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