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일 선보러 갑니다 '-'

2010.10.15 22:12

백군 조회:1056 추천:1

뭐 -_- 이번에도 시골 양반들이 주선해주신 자리이긴 합니다.......

 

 

다행히 서울에서 단 둘이 만나는거라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나 궁합 + 양가 어른들간 상견례가 이미 끝나 있다는게 약간의 부담으로 작용하는군요

 

 

문제라면 양쪽 다 등떠밀리듯 만나는 자리인지라 약속잡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다는거 정도?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 옷이 없다, 주말에 출근한다 등등 많은 돌발이벤트를 겪고

 

 

최초 연락 이후 한달 만에 만나게 되는거 같아요.

 

 

그냥 아무데나 가서 밥 먹자는 상대방의 멘트가 좀 마음에 안들긴 했습니다만..

 

 

둘 다 내일모레 서른을 바라보는 82년 멍멍이 띠 인지라 압박이 들어올 시기이긴 하죠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 밥 먹고 차 한잔 사준다면 차 얻어먹고 아니면 그냥 집에 올 생각이었는데

 

 

오늘 아버지께서 퇴근해 집에 도탁하자마자 슬쩍 방문을 여시며 멘트를 작렬시켜 주시네요

 

 

"세탁소에서 셔츠 받아다 놨다. 내일은 제일 좋은 정장 입고 나가라"

 

 

그냥 캐주얼하게 입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꼭 정장 입어야 하냐는 제 푸념에 아버지가 2차 콤보를 날리셨습니다.

 

 

" 거기가 놀러가는 자리냐? 친구 만나?  -_-+ "

 

 

평소 별로 승질을 부리시는 경우가 없는 아버지가 저러시니 할 말이 없더군요

 

 

 

 

"저 정장입는거랑 캐주얼하게 입는거랑 외관상 나이의 베리에이션이 심하다는거 아시잖아요!"

 

 

"닥치고 정장!"

 

 

"분위기 딱딱해 질까봐 그러죠"

 

 

"첫인상이라는게 있잖냐"

 

 

 

 

 

 

마치 문명5에서 간디가 멘트를 던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순순히 정장을 입는다면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고맙게도 5만원짜리 한장을 손에 쥐어주고 가셨습니다.

 

 

인당 2만 5천원 이상 되는 밥 먹으라고....

 

 

아버지는 내일 만남이 좋은 인연이 되도록 일출을 보며 우리아들 잘 되게 108배를 하고 오신다네요

 

 

시골분이시니 뭔가 접점이 있을거 같기는 했는데 아버지가 잘 아는 분이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큰딸 나이가 저와 같고 시골 본가와 그 아가씨네 집이 고작 10킬로도 안되는 거리라는건 알고 있었는데

 

 

이래저래 주말 내내 정장입고 돌아다니게 생겼습니다.

 

 

내일은 소개팅을 가장한 맞선

 

 

모레는 절친님 결혼식이라 기본으로 정장옵션 !

 

 

 

 

 

주머니에 돈도 없어 죽겠는데 이놈의 애경사는 왜 이리 매주 반복되는지 모르겠어요

 

 

품앗이라고는 하지만 -_-;;  에휴......

 

 

월급날이나 빨리 왔으면 좋겠네.

 

 

 

 

 

 

 

주말에는 침대위에 널부러져 부족했던 잠을 일시불로 상환해주는것이 진리이거늘 ㅜ.ㅜ

 

 

 

 

 

 

ps.  미케군! 내일 저녁 8시경에 신림동 고시촌에서 내 친구랑 셋이 맥주 한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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