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방금 겪은 일입니다.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며, 화장실에서 네이버웹툰을 보며 조석느님을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옆칸으로 사람이 들어오더군요.


약간의 음향효과 이후..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제 눈으로 스윽 보이는 물체..


처음엔 잘못 봤겠지..했는데,


뜻밖에도 그건 손이었습니다!


손...


손.......


손이 옆칸에서..밑으로..넘어와서...




길게 늘여뜨려져서 바닥에 닿을락 말락하고 있던 휴지를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쓰는 휴지 품질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인지..계속 끊기더군요.


기분이 참..묘했지만(뭔가 내껄 허락도 없이 뺏아가고 있다는 느낌??)


"어..."로 말을 시작해볼려고 했습니다. ---- 어....도와드릴까요? 정도면 되겠지...?  ----


그런데 제가 어... 하니까, 갑자기 손이 멈칫..하더니..


작게 옆칸에서 말씀하시더군요.


"죄송합니다...아무도 없는 줄 알고...."


저는 차가운 도시남이므로...-_-


"아뇨. 그럴수도 있죠" 라고 쿨하게 한마디 하고..휴지를 돌돌 말아서.. 밑으로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문제는...


그 이후 소식이 왔지만..


왠지 말을 주고 받고 나서..바로 시원하게 배출하기에 수줍어 지더군요..(아잉..*-_-*)


그래서 다시 나와서 옆동으로 가서 일을 보고 왔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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