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찮으신 임금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11.04.13 07:43
자꾸 "어의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 걸 보면...
서남표 총장 관련 글이네요.
그건 그렇고, 미국에서 교수들이 열심히 공부하시는 것은 맞는데, 우리나라처럼 공부할 시간은 안 주고 연구업적은 내놓으라고 하지 않는답니다. 우리 나라는 경영학 전공한 사람들이 기초학문한 사람들을 피고용인으로 생각하는 나라죠. 선비의 나라에서 장삿꾼의 나라로 변한지 오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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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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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13 10:52
이상하게 항상 왕초보님의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네요.
왕초보님이나 제가 반드시 맞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만, KAIST 정도되면 공부가 아니라 연구할 사람들을 위해 비용을 대주는 곳 아닌가요?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지는 않은지 봐야 시선도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신 분은 자신의 적합성에 맞는 "일" 을 찾으셔야 하지 않을까요. 실력이 안되도, 연구가 정말 좋으신 분이라면 고승덕 변호사처럼 공부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연구원은 더 대접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느냐, 아무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느냐 이건 매우 중요한 차이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은 일을 하는 사람을 "존중"은 해야 겠지만, 아무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존경" 받아야 합니다.
단지, "집값 오르니 집 사라, 물가 오르니 먹지마라, 기다려달라, 방사능 안 온다." 라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을 "존중"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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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13 11:24
미국식 도태 시스템으로 따지면 그 이야기도 옳겠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일단 미국은 아닙니다. 아무리 미국식과 일본식 대학 교육 시스템을 마구잡이로 섞어 놓았다고 하지만 KAIST의 문제는 그것과는 조금 더 다릅니다.
KAIST의 학생은 그냥 전국의 '외우기 잘하고 과외 잘 받은 인공 수재'들의 집합소는 아닙니다. 차라리 그랬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과학고나 기타특목고, 자립형사립고를 나온 '시험 잘보는 머신'들이 '성골'이 되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날리고 기던 학생들이 '6두품 끝머리'가 되며 기타 공고나 일명 '과학 수재' 등 특별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불가촉천민' 되는 계급화에 있습니다. 학생들이 계급화를 하고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KAIST의 교육 시스템은 전부 '성골'만을 위해 맞춰져 있습니다.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학원과 개인교습을 거쳐 공수를 다 떼고 오는 아이들과 아무리 학교에서 날고 기었다고는 해도 그냥 고등학생에 불과한 아이들, 그리고 과학 영재의 싹은 보이지만 뭔가 이론이 빠진 아이들을 같은 곳에 세워놓고 최상위권 학생의 기준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그렇게 하고 싶었다면 그냥 '성골'들만 뽑았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KAIST가 기껏해야 교수, 공무원, 변리사 양성 학교밖에 안될게 뻔하고 이렇게 하면 결국 '강남공화국 국립대학교 대전 분교'가 되니 구색좀 맞추겠답시고 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다양한 학생을 뽑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성골'만을 바라보는 교육 정책을 바꾸는 것입니다. 즉 강제적인 모든 과목의 영어 수업을 폐기하고 수학 등 기초는 기초이되 수준 차이가 있는 부분을 보충해주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자살을 전부 막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진짜 '아무리 애써도 못 따라오는' 좌절로 인한 자살만은 막을 수 있습니다. KAIST가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될 사람들을 키우는 곳은 맞지만 모든 사람이 모든 면에서 다 같은 능력을 갖지는 않습니다. 그 능력의 갭을 채워줄 수 있는 곳도 학교입니다. '알아서 따라만 와라~'라고 하는 것이 학교가 할 일은 아닙니다. 이 방법은 사회적으로는 옳지만 KAIST를 운영하고 지원해주는 세력들에게는 불쾌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운영 원칙과 맞지 않으며, 결국 지금의 문제가 자신들의 문제임을 인정하는 결과가 됩니다.
두 번째는 KAIST가 선행학습을 철저히 한 학생들만 받아들이는 '과학과 공학의 타이틀을 건 엘리트 학원'임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그리고 그러한 수준을 따라올 수 있는 학생들만 뽑는 것입니다. 즉, 철저히 과학고나 민사고, 외고 학생들만 들어올 수 있도록 시험의 난이도를 특 A급으로 높이고 특별전형을 폐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든지 수업의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자살을 전부 막지는 못합니다만 적어도 학생들이 학교의 어떠한 무리에도 따라올 수 있는 기본(?)은 되기에 '하버드는 더 자살율이 높더라'는 논리를 내세워도 개인의 의지의 약함으로 치부하는 것이 먹힙니다. 그러한 외우기만 잘 하는 학생들만 모았을 때 우리나라 과학과 공학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CEO나 고위 공무원 등 사회 지도층을 낳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과학과 공학을 할 엔지니어들은 포스텍 등 민간 공대를 국가가 지금보다 더 지원해주면 그만입니다.
미국식이라면 후자가 맞습니다. 인문의 지도층 양성소인 서울대학교와 이공계 지도층 양성소인 KAIST로 정확히 우리나라 파워엘리트들의 양성이 나뉘게 되어 계급화를 하기도 쉬워집니다. 하지만 KAIST가 한국의 MIT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한국의 MIT는 포스텍이 되면 되니 사실 문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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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13 11:52
옳으신 말씀이시네요.
저나 왕초보님의 의견 또한 KAIST 의 본질은 유지하되, iris 님의 말씀 처럼 서 총장이 skill 은 좀 키워야 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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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님 의견에 반대합니다.
우리나라는 우울증이나 성적비관에 대해 호의롭지 못합니다. 그건 그들이 잘 못 했기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강하지요.
학교에서는 (대학 뿐 아니라 초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판단하기 이전에
학교에서 마련한 교육과정을 학생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살한 로봇영재는 로봇 만드는 걸 좋아해 어릴 적부터 그런 활동을 했었고, 부수적으로 상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인문계 학교를 다니다가 로봇과 더 가까와진다는 생각에 공업고교로 전환했고
카이스트는 학교 기준에 안 맞지만 영재임을 인정해 특채입학시켰습니다.
그러면 로봇영재가 꿈을 더 잘 펼칠 수 있게 좋은 길로 인도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고출신이 영어수업과 영어로 진행되는 수학/공학 수업을 인문계에서 온 학생들보다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겠지요.
기본적으로 영어수업에 반대하지만
영어수업을 하려고 해도 교수와 학생이 다같이 준비가 된 후에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왕초보님 의견에 전형적인 승자의 시각이 보여 불편합니다.
리더는 자기가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원의 능력을 끌어내주는 사람입니다.
약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방안을 찾아주면 승자는 리더가 될 겁니다.
아 덧붙입니다.카이스트에서 학생들에게 안내한 정신상담센터 상담전화는 결번이랍니다.학교법에 정해져있는 교수 평의회도 서총장 부임 이래 구성하지 않고 버티고 있답니다.추천:2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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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dh
04.13 11:10
인간의 능력을 그저 최대 4.5인 학업 성적으로만 판단해 버리고, 또 그것에 따라 앞으로의 길 마저 정해져 버리니 그게 문제지요.
그리고 그게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환경에서, 그런것에 아주 잘 따라온 학생들만 모여 있으니, 성적 잘받는 방법에 익숙치 않은 로봇영재에게는 많이 힘들었겠지요.
'인간의 가치' 를 어떻게 측정 하느냐...
성적 이외의 방법에는 딱히 찾을만한게 없는게 큰 문제겠지요.
고학점 멍청이들, 저학점 똑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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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4.13 11:30
학점이 일정 수준에 달하지 않았을 경우, 어떠한 형태로든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건 상식입니다.
대학생은 물론 '애'가 아닙니다만, 여전히 학생입니다. 교육의 대상이죠.
고스톱 칠 때에나 쩜에 얼마... 하는 겁니다. 돈으로 처벌을 한다는 건 교육이 아닙니다.
학사경고를 주거나, 재수강, 정 수준이 모자라면 제적 등의 방법을 썼어야 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일반 대학에서도 학점 모자라면 등록금을 올려받는 행위나 다름 없습니다.
카이스트의 경우에는, 일반대학과는 달리 장학금이라기보다는 사실 등록금 면제의 형태라고 봅니다. 게중에서 공부 잘하는 놈을 주는 게 아니라, 일단 등록금이 면제된 거죠. 학업에 대한 자극은 교육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그것이 '학교'입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교수들의 강의도 평가에 따라 월급을 깎아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당연한 방식이겠지만, 역시 '학교'라는 장에서는 어울리지 않겠죠. (서 총장이 스스로에게도 운영 결과에 따라 연봉을 조정하는 형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지금의 평가라면, 연봉 빵원도 아까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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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13 11:56
더 큰 문제는 학습 부진의 기준을 '상대평가'로 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KAIST 및 정부는 예산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하위 40%의 학습 수준이 어느 수준이건 상관 없이 그들을 무능한 인간으로 낙인을 찍고 그들에게 지원해줄 돈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날로 먹는 좋은 방법입니다.
징벌적 등록금제 그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미래의 국가 기반 과학/공학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시행하려면 KAIST 그 자체가 발로 뛰면서 진짜 학습과 연구에 대한 의지가 없고 심각하게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했어야 합니다. 즉, 절대평가를 기준으로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지 않고 줄을 긋고 그냥 돈을 안주기 형태로 했으니 x자식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위대하신 지금의 총장을 욕하는 이유는 위대하신 가카를 욕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전임자가 한 일을 무조건 부정하고 시작하며 소수의 파워 엘리트만을 위해 모든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고 집행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권력을 사사로운 이너서클 챙기기에 쓰기도 했습니다. 가카가 지금 상황을 위기라고 안느끼면 아무런 변화도 없겠지만 재보선까지 영향이 가겠다고 생각하면 아마 어떠한 방식으로든 총장의 목을 칠 것입니다. 대신 아마 무슨 특보 등 회전문 인사로 보답을 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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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본적으로 왕초보님의 의견에 동조하는 편 입니다. 아무리 시스템을 좋게 만들어도 결국은 winner-takes-all 즉 승자독식의 원칙은 자연계에서 변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원칙에 반하는, 경쟁에 따른 보상수준을 평준화 하려는 제도는 지속적으로 개발 될 것이고, 두 제도는 마치 삼각함수의 sin곡선과 cos곡선 처럼 상호간 발전과 쇠퇴를 반복 하며 서로 견제할 것이고요.
서남표총장은 지극히 무미건조한 무한경쟁의 원칙을 학제에 적용했을 뿐이고,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런 서총장의 철학을 전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쉽게말하면 MB정부의 과학기술정책 중 하나의 꼭지를 차지하는, 소위 말하는 open innovation에 open competition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기조라고 보면 될 것 같군요.
이 제도에 자존감 강한 학생들이 상처를 견디지 못해 자살 했고 (참고로 자살한 교수는 서총장이 추진하는 제도와는 상관 없습니다. MB정권 들어서 생긴 학생인건비풀링제라고 하는 제도 때문에 연구책임자가 학생 인건비를 손에 쥐는 상황이 발생 했고, 연구비 유용 관련 감사 결과로 인해 자살 한 것 뿐...), 이사태는 무제한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로만 해석하기에는 KAIST만의 특유의 문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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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l
04.13 21:25
학생들 성적안나오면 총장도 책임을 응당져야죠. 그런 시스템을 운영하는 책임을 져야하는거 아닌가요?
이건마치.. 회사 조금 힘들면 맨밑에 직원만 백날 처내는것과 다름없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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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4 07:14
일부러 좀 과격하게 리플을 썼지만 역시나 좋은 의견들이.. 고맙습니다.
KAIST는 둘중 하나 (교육방법/선발제도)를 완전히 개혁해야 할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영재교육을 위한 기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재는 한명한명이 소중한 자원이며 너무나 다릅니다. 좋은 학교하나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라기 보다는 학생한명에 교수 여럿이 붙을 수 있는 정도의 시설이 되어야 제대로 교육이 가능합니다. 지금 KAIST정도의 예산이나 규모를 가지고는 불가능합니다. 아 물론 입학생 수를 지금의 1/100정도로 줄인다면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겁니다.
현재의 KAIST는 영재교육기관이 아닙니다. 영재를 뽑았다면 그게 잘못된 것입니다.
영어강의. 공학교육에 영어가 왠 말이냐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많은 책들이 영어로 씌어집니다. 영어로만 씌어지는것은 아닙니다만. 영어로 강의를 하고 듣는 것이 영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느냐. 아닙니다. 그렇지만 영어공부를 어느정도는 해야 하는 목적을 만듭니다. 공학잘하는 사람이 영어 못할 수도 있지 않느냐. 아닙니다. 그것은 10살 정도 이하의 아이들에게 맞는 얘기이고 그 이후에는 어차피 좌뇌로 언어를 배웁니다. 공학 잘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 합니다. 어차피 우리말을 잘해야 영어도 잘 합니다.
회사랑 학교랑은 많이 다릅니다. 일단 학교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안나오면 "교장"이 책임지는게 맞습니다. 학생들 인성이 나빠도 교장이 책임지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총장은 좀 다릅니다. 대학은 학생들의 인성이나 성적을 책임지는 기관이 아닙니다. 자기들 인성이나 성적은 알아서 해결해야 하고요. 대학은 지도자/전공자를 키우고 학문의 새 지평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입학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도자/전공자가 안될 사람은 일찍 잘라줘야 합니다. 승자의 논리라고 보실 수 있지만 (저는 졸업했기 때문에 뭐 -_-) 대학 이란 곳이 그런 곳입니다. 일찍 잘라줘야 그 사람이 다른 길을 택할 기회를 빨리 열어주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회가 그런 사람들에게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느냐. 아닙니다. 그럼 그게 KAIST의 문제냐. 아닙니다.
회사에서 조금 힘들면 맨밑 직원만 맨날 쳐내는것 그것도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행위이고 이것은 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입니다. 회사에서 많이 배우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가르치는 것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지 인성의 함양이나 실력 양성 같은 것과는 아무 상관없지요. 그게 최선이냐. 그건 누구의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 질 것이고 회사가 downsizing을 할때는 능력있는 사람은 나가고 쓰레기 같은 사람만 남는 예를 많이 보게 되긴 합니다.
징벌적 등록금제.. 그게 기존의 장학금 제도랑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고, 기존의 장학금도 무작정 모든 학생에게 주지 않습니다. 성적 우수 장학금의 경우 보통 정해진 석차에 들지 않으면 주지 않고 (상대평가) 거기에 부차적으로 최소 성적도 정해져 있는 경우 (절대평가)가 많습니다. 즉 석차안에 들더라도 일정 성적이 안되면 못 받는.. 상대와 절대 평가를 같이 하고 있지만 그건 일정 수준보다 적게 주기 위해서지 더 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상대평가로 하고 있는 징벌적 등록금제를 기존의 장학금 제도와 빗대어 비판할 여지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완전히 안준다 와 준다 사이에 많은 단계를 두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도록 만든 제도 자체를 높이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절대평가제도를 취하지 않은 부분도 그것때문에 비난을 받을 이유도 없어보입니다.
그럼 기존 장학금제도는 접어두고 차등등록금제에 절대평가를 적용하는것이 옳으냐. 절대평가는 평가 자체에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할때 가능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 지식을 평가함에 있어 절대적인 평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절대평가는 점수는 절대평가일지 모르지만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냥 이름만 허울좋을 뿐입니다. 절대평가로 더 적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면 상대평가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자살을 막기위한 것이라면 오히려 차등등록금제를 더 과격하게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체 클라스의 절반이 등록금 전체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절반에 속했다고 자살까지 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실력이 없더라도 일정 비율은 장학금을 받게 되어있는 현재의 차등등록금제가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 이렇게 얘기하니 맛이 또 다르죠 ?
iris님의 첫번째 리플에서 소개된 KAIST의 입학기준 문제는 다른 문제로 실제로 이번 사태는 KAIST의 입학 사정기준과 교육과정 두가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비난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AIST가 어느 쪽으로 나가느냐는 누군가는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 KAIST의 교육과정에서 정답제조기만 공부를 잘할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제가 KAIST의 강의를 들어본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KAIST의 교수진은 상당히 우수하거든요.
KAIST를 초등학교로 본다면, 서총장은 당장 사임해야하고 교육제도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합니다. 아이들 인성이 중요하지 실력이 왜 중요합니까. 의무교육을 당연히 해야 하니 차등등록금 제도는 당장 철폐해야 합니다.
로긴하라는데요.
미국도 tenure track에 있는 교수들은 죽을려구 하던데요. 징벌성 등록금 제도도 사실 따지고 보면 장학금 제도를 더 유연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본다면 이것을 문제삼는 것 조차도 문제라고 봅니다. 오히려 참 잘 만든 제도지요.
대학은 초중고 와는 달리 전공할 사람을 교육시키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변질 되어서 초딩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기는 합니다만. 전공할 사람을 교육시키는 곳이기 때문에 강의에 못 따라오는 사람을 구제해 줘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도 애들을 자살하도록 몰아붙여서 되냐. 대학생은 애가 아닙니다. 우울증이 있다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주선해 줄 수는 있었겠고, 잃은 대학생들의 목숨은 아깝습니다만, 이런 문제로 지금 KAIST의 제도를 고치는 것은 반대입니다. (물론 제 의견은 KAIST의 결정에 전혀 반영이 안됩니다)
이제 우리나라에 대학 이라는 이름에 맞는 교육을 할 곳은 단 한 곳도 남아있지 않게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