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이를 위해 자장가 만들어보기

2011.04.15 13:21

토로록알밥 조회:953 추천:3

안녕하세요, 토로록알밥입니다. 

글을 다시 쓰기 힘들어, 제 블로그 글 퍼왔습니다. ^-^



아들 민준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이폰의 '가사집'앱으로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불러주고는 했습니다. 꼭 동요를 불러주기 보다는 그냥 제가 좋아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불러줬죠. 물론 밤이라 조용히 부르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우선 아내가 기분 좋아했으니까요. 

이제 민준이가 태어나고, 지난 주말에 민준이를 보는 데, 먹고 나서도 잠이 잘 들지 않더군요. 낮에는 그래도 괜찮았는 데, 밤이 되니 꽤 괴로워졌습니다. (아빠도 좀 자자~) 아이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 이런저런 노래를 조용히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잠이 도통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머릿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민준이 왜 안 잘까? 심심해서, 배고파서, 기저귀가 축축해서 잠을 안 자는걸까? 이제 좀 잤으면, 잤으면 좋겠다.

예전에 제 동생이, 조카를 어릴 적에 엄청나게 '자장가'나 노래를 많이 지어서 불러줬다고 하더군요. 확인해볼 수는 없었지만, 어린 시절 말도 안되는 음을 붙여 가며 노래 부른 적이 있으니 아이를 위해서 nursery rhyme 같은 노래를 불러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머릿 속에 떠올랐던 생각을 짧게 가사로 써봤습니다. : )

가사는 

왜 안자니
왜 안자니

심심하니
왜 안자니

잠이 온다
잠이 온다
잠이 온다 민준이




무려 4절까지 씁니다. ㅎㅎ 잠이 왜 안 오는 지에 대해서 묻는 부분만 조금씩 바꿔서 그렇지, 사실 노래같지도 않죠. ㅠ 그리고 흥얼거리던 것도 좀 정리를 해봅니다. 내용으로 봤을 때, 잠이 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이 가사에 들어갔으면 좋았겠다 생각하고 있지만, 일단 가사는 마무리. 

그리고는 제가 노래는 대충하면 되는 데, 악기를 다룰 줄 모르니 반주를 만들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트윗친구분께 도움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가끔 훌륭한 피아노 연주를 올리고는 하시는 분께 혹시 작곡도 하시는 지 여쭈어 봤습니다. 가끔 노래를 만들기도 하신다더군요. 

그래서 감히 제가 부른 노래를 듣고, 반주를 좀 만들어 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흔쾌히 그러겠다 하셨고, 저는 아이폰으로 녹음한 파일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분에게서 메일을 받았고, 오늘 들어보니 너무 좋네요. 와우. 저도 피아노든 기타든 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결혼전 결혼식을 위해 급히 배우다가 결혼식 후 그만둔 피아노 학원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아무튼 오늘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반주를 틀어놓고, 이런저런 톤으로 노래를 불러봤습니다. 

이제 녹음만 하면 됩니다. : ) 
요즘 힘든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제대로' 녹음해서 아내에게 주고 싶은 맘이 있습니다. 아이와 떨어져 있는 동안, 아내는 제가 녹음한 노래를 아이에게 들려줄 수도 있을테구요. 

녹음을 하는 게 문제인데.. 학교에 있는 방송부 아이들에게 부탁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홈레코딩 가능한 처남에게 부탁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녹음이 완료되면, 블로그에도 올릴까 생각 중입니다.

다른 부모님들도 아이를 위해서 노래 많이 불러주시겠죠. 악기를 잘 연주하시는 분은, 노래를, 음악을 직접 만들어서 아이들에게도 들려주기도 하시겠죠? 아이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기분에 마음이 즐겁습니다. 가사는 다시 들어봐도 다시 들어봐도 허접하지만, 뭐.. 괜찮겠죠? 



성공적인 녹음을 기원해 주세요. ^-^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40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777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231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3280
29794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new 왕초보 08.15 0
29793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2] update Electra 08.14 15
29792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update 산신령 08.13 56
29791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7] highart 08.09 121
29790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6] 인간 08.03 152
29789 밤새우는 중입니다. [15] 왕초보 07.29 150
29788 가방..안 팔아요 [12] file 아람이아빠 07.19 221
29787 MSN은 진정 보수 우파였던 것일까요 [6] 엘레벨 07.19 180
29786 컨테이너와 산업디자인 [17] 왕초보 07.16 180
29785 롱릴리프라고 아시나요? [15] 해색주 07.07 245
29784 할 일도 없는데.. 대출광고 명함 신고나 매일 해야겠네요 [7] 아람이아빠 07.07 198
29783 2025년 에어컨 개시했습니다. [6] 해색주 06.30 211
29782 공업용 미싱 지름.. 편안한 주말 입니다. [14] 아람이아빠 06.29 205
29781 날씨가 무척 습하네요. [10] 해색주 06.28 183
29780 냉장고가 망가졌어요 ㅠㅜ [9] 왕초보 06.25 220
29779 몽중인 - 중경삼림 1994 [11] 해색주 06.24 217
29778 무선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4] 해색주 06.23 186
29777 댄디한 강아지.. [6] file 아람이아빠 06.21 165

오늘:
1,887
어제:
15,027
전체:
16,564,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