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2011.10.07 23:27
그동안 6개월 정도 업무적 스트레스를 껴안고 살다가 모처럼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니 좋네요.
요 근래 읽은 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조쇼아 포어가 쓴 책인데요.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이라는 책입니다.
기억력에 대한 내용인데, 제법 재미있습니다. 네 줄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보통사람인 저자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을 우연찮게 취재하다가, 그곳에서 한명의 스승을 만납니다.
임의로 주어진 수를 수천자리까지 외울 수 있는 그 스승은 이렇게 말하죠.
"우리가 특별한게 아니다. 당신도 연습하면 우리처럼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1년 후에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죠.
책의 핵심은 보다 나은 기억을 위해서는 시각적 연상을 이용해 기억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를 '기억의 궁전'이라고 부르는 거죠.
“기억술의 핵심은 우리 뇌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기억하기 쉬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기억할 내용을 상대적으로 기억하기 쉬운 시각이미지로 바꾸어 기억의 궁전에 심는 것이다.”, 이 기억술은 2500년 전인 기원전 5세기 그리스 키오스의 시인 시모니데스가 발견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가상으로 건물을 지어 그곳에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을 이미지로 만들어 채워 넣으면 세상에 기억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떠올려야 할때 이런 가상의 건물을 그냥 거닐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중에 ‘기억의 궁전’으로 불리게 된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라는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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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적어도 불쏘시개는 아닙니다.
단순히 기억하는 방법을 늘어놓은 책들과는 서술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암기법은 본인이 찾아야겠죠.어찌됐건 '기억의 궁전'이라는 개념 하나를 얻었다는 점에서는 제게는 수확이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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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믿을 수 없는게 저도 기억의 궁전 비슷한 거 해봤거든요.
저 같은 경우 교과서의 궁전이었습니다.
교과서를 펼칩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든 글씨와 그림을 스캔합니다.
특히 페이지 수를 기억합니다.
시험치러 갑니다.
문제를 보고 교과서 책을 연상합니다.
교과서를 파르르 펼쳐보면서 각 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글과 그림들을 떠올려 봅니다.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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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야기 하는 '기억의 궁전'과는 다른 방법이고,
matsal님께서 말씀하신 방법은 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 불리우는 방법인데, 이 책에서 "포토그래픽 메모리는 없다(거의)"고 말합니다.
물론 저는 한 사람 알고 있죠. 의사인 원종수씨.
제 경우, 중학교때 친구 얼굴과 영어 단어를 연결해 외웠죠.
그런 사실을 아는 친구들 반응은 "내 얼굴에 영어 단어 쓰지마"였습니다.
모처럼 미주까지 읽은 책입니다. 사실 본문보다 미주가 더 재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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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0.08 00:58
딴소리이긴 한데 빌게이츠가 포토그래픽 메모리의 소유자라고 하네요. 좋은책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라디오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화성인, 스타킹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암기하는 사람이 등장해서 실력을 뽐낸 적이 있죠.
제가 기억하는 내용 중에... (물론 TV에서 본 것입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 가령 집안을 상상한다.
그리고 외워야 할 대상을 집안의 가구에 대입시킨다.
벽걸이 시계에 명태를 걸어두고, 전화기 위에 피자를 얹어두고, TV에서는 오징어 특집방송을 한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나중에 명태, 피자, 오징어를 떠올리려면 머릿속에서 벽걸이 시계에 걸어둔 것이 무엇인지
전화기 위에 무엇을 얹어두었는지
TV에서는 무슨 방송을 했는지 떠올리면 된다.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이게 제법 그럴듯하게 오래가더군요. ㅋ
근데 저는...
matsal님의 방법으로 암기를 했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 많이 했었는데...
가져가야 할 교과서가 너무 많아서 귀찮으면...
일단 내가 좋아하는 과목 - 국어, 사회 등 읽으면 되는 과목 - 의 교과서를 펼쳐서 다음 날 배울 부분을 일단 몇 번 읽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확인할 때는 각 페이지를 머리속에 사진찍듯 기억해둡니다.
제가 이 방법으로...
선생님께서 "김정한 몇 페이지 읽어봐"그러면 머릿속에서 해당 페이지를 펼쳐서 보면서 읽었습니다.
교과서 가져 오지 않았다고 혼내려고 읽어보라고 시켰던 선생님께서 한 단원을 다 읽도록 멍한 표정을 지으셨던 게 지금도 기억납니다.
지금은...
못 하죠.
나이를 먹고, 돌머리가 되어버린 듯... ㅠㅠ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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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08 03:37
우와...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
머리속에 고성능 스캐너랑 글눈 같은 프로그램이랑 대용량 메모리카드가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전 휘발성 저용량 메모리만 들어있어서 자고나면 삭제되어 버리는데...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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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지금은 하라고 해도 절대 못 합니다만...^^
초, 중학교 시절까지는 그렇게 외웠었습니다.
천천히 열 번 정도 읽고...
다시 처음부터 한 페이지씩 유심히 보고...
그러면 교과서 한 단원 외우는 데 삼십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삼십분이 아니라 삼십시간을 해도 못 할 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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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10.08 23:46
아... 그런게 가능하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모든 수험서를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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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내용이 미드 멘탈리스트에도 나왔어요. 카드 외우는 방법을 이걸로 설명하더군요.
쉬운 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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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08 10:10
예전 연상기억법인가가 외워야할 사물을 어떤 물체에 대응시키는 거 아니었나요?
좀 특이하고 충격적인 영상이미지 일수록 기억이 잘된다.
예를 들면, 장보러 가는 데, 물건이 열가지 정도 된다.
명태, 라면, 우유, 콜라, 이쑤시게 등등이라면,
1. 내 이마에 명태 대가리가 박혔다.
2. 눈에서 라면 면발이 (마술사가 줄 뽑듯) 뽑혀나왔다.
3. 콜라 1.5리터를 콧구멍에 대고 마신다.
4.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이쑤시게로 피어싱한다...;;
아, 예가 다 별로지만;;
몇 번 써본 적이 있네요.
암튼, 책 소개 감사합니다. : )
어렸을 때부터 이런 기억술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왔지만
지금은 그때 무슨 책을 읽었는지 제목조차 기억이 안납니다.
정말로 이런 책들 쓸모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불쏘시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