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넥서스 S 구입기??

2012.01.18 00:08

현금 조회:876 추천:2

쓸데도 없는데 겔럭시 노트에 꽂혀서 매일 겔럭시 노트 해외판이냐 국내판이냐로 한참을 전전긍긍하다가


난데없이 그분이 강림하시어 600D 한대사고 A10으로 제 마음속에 그분과 타협을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A10이 포장되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그분이 강림하시어 넌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을 바꿔야되! 라고 하시더군요.


사연인 즉슨 바로 저번주에 술처먹고 마누라님께 꼬장을 부렸더니 대인배 마누라님께서 열이 받으셨는지


8장에 달하는 장문에 편지를 남기시고 출근을 하셨더군요.


편지 내용도 부끄러웠지만...편지 말미에 남겨진 " 배속에 있는 우리 용용이( 태명입니다.^^;; )한테 너무 미안하다 " 라는


글귀가 하루 종일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았습니다.

마누라님은 일단 화가 나시면 전화를 받지 않으시기에 카톡으로 약 천자에 달하는 반성문을 써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동안 마음에서 절절히 울어나오는 말들은 열심히 찍어 마무리를 위해 전송을 누른 순간 갑자기


터치오류가 딱! 내용이 딱! 백지가 딱! 제길.... 망할 넥서스원 평소에는 잘되다가 중요한 순간에 터치오류가 ㅠㅠ


여태까지 열심이 썼던 내용도 생각이 안나고 손도 큰데다 느려서 그자판을 다시 누른다는 것도 힘이 들고 해서


마음을 담아 구구절절하게 " 여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한번만 봐줘.... ㅜㅜ " 라고 용서를 구하고 퇴근후에


처가집으로 모셔가 싸바싸바 해서 풀어놓았지요...


그리고나서 핸드폰을 보니 왠지 자꾸 울컥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서 주말에 중고장터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마누라님은 " 이왕사는거 새걸로 사지?" 라고 말씀하셨지만 왠지 눈치가 보여서 중고로 사겠다고 말하고 나서

열심히 뒤지는데 썩맘에 드는게 없더군요.

그러다가 괜찮은 가격에 넥서스S가 나왔길래 일단 질러 놓고 오기만을 기다려서 물건을 받았는데

엥 박스가 겔럭시S2 설마 하는 마음에 두껑을 열었는데 ㅡㅡ;;;;

폰만 넥서스S고 나머지들은 겔럭시S2 악세사리더군요 ㅋㅋㅋㅋ

판매자가 박스포함이라고 써놓지 않았으니 뭐 틀린건아니지만.. 세월에 흔적이 느껴지는 생활기스에

왠지 억울해서 반품할까 하다가 맘에서 떠난 넥서스원을 보고서는 그냥 액정에 흠집은 없으니까라고 위안을 삼고

카페에 굴러다니는 ICS를 올려 사용해보니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마누라님의 겔럭시 넥서스에는 비할바가 못되지만 그래도 왠지 느낌이 겔럭시 넥서스를 줄여 놓은 듯하여 나쁘지 않더군요.

게다가 요한님이 보내주신 EMS배송번호 문자가 폰을 세팅하자마자 삐리링하고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반품하려는 마음은 저멀리 보내고 방금 구매확정했습니다. ㅎㅎ

 

뭐 간단하게 쓰려고했는데 장문에 글이 되버렸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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