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가격...
2012.04.08 03:00
몇년전 해리포터 마지막편이 나왔을때
어떻게든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보려고 했더니
근처 중학교 애들이 연합해서 그 대여점 책을 돌려 본다고
책이 안 들어 오더군요...
해서 결국 7편 4권을 전부 샀었습니다.
해리포터의 나머지 책들은 전부 대여점에서 빌려서보거나
어디서 빌려서 봤고
마지막 4권만 사서 본거죠
한권 가격이 무려 8500원...
소설로서 해리포터는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봅니다.
물런 지금으로선 상당한 오류들도 발견되었지만
전체적인 7편까지의 내용 군데군데 복선들이 너무나 잘 짜여져 있고
그리고 매 편 반전의 내용들 하며
근 수십년간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사랑받은 소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장담컨데 해리포터 뿐일겁니다.
서설이 좀 길었습니다만...
아무튼 그 7편 4권을 오늘 보수동 헌책골목에 가져갔습니다.
나름 권당 2500 정도는 받지않을까 했는데...
권당 1000원에 넘겼습니다.
한번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둔 새것과 진배없는 것이었는데
시원 씁쓸하더군요
소장 해 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얼마 되지는 않지만 요 수년간 읽었던 소설들 중에
순번을 매기자면
역시 해리포터가 1등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도 재미있었고
다빈치 코드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해리포터 만큼 재미있는 소설은 만나기 어려울거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4000원은 좀 많이 허망 하더군요
책이라는게 가치를 잃어가는건 아니겠지만
쌓여있는 보수동 헌책들이 누군가의 팔려간 추억이겠거니 싶어 씁쓸하더군요
부디 내 추억이 또다른 누군가의 또다른 소중이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멘트 4
-
준용군
04.08 10:35
헤리포터시리즈 두어권보고 안봅니다...그냥......전개는 지루하지 않은데....재미가 저는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전....그냥 동화책이 더 잼있드라구유 ㅡ.ㅡ -
맑은샛별
04.08 12:53
헌책방이 사라지는 건 정말 아쉽더라구요.
시간 날때 헌책방의 수 많은 책들 사이를 누비는 걸 좋아 했었는데 말이죠. -0-
-
저 역시 해리포터 시리즈는 별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몇 번 도전을 했지만 결국 포기...
전 현실적인 이야기에 훨씬 감정이입이 되는가 봅니다.
반지의 제왕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 이영도님의 책들은 재미있단 말야...^^
인터넷 검색해보니 헌책방 사라지는 걸 아쉬워하는 사람이 전국의 헌책방 얘기를 올리고 있던데, 혜화동 헌책방 문 닫는 날 얘기도 있었어요. 아쉬워라. 그 헌책방은 떡볶이집으로 바뀌었고, 그날 서운해하셨던 문방구집도 얼마전 상등이 걸렸습니다. 할아버지가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