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다라는게 뭘까?
2012.04.08 07:10
옆동네에서 산낙지 구이 요리 동영상을 보고 오던 참입니다.
살아있는 낙지를 뜨거운 철판에서 바로 요리를 하는데요
낙지가 참 싱싱하고 맛있어 보이더군요
그러던중에 문득 "이걸 보면서 잔인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동영상 게시물의 리플을 확인하는데
첫리플에 "잔인하네요~"라는 리플이 달려있습니다.
저게 왜 잔인할까? 라고 의문을 가지면서
다른 상상을 해봤습니다.
"살아 있는 병아리는 목을 죄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뜨거운 불판에 지져서 구우면
나도 [잔인해!!]라고 생각할것 같아"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머리가 이상합니다.
낙지는 어떻게 죽여도 잔인하지 않고
병아리는 잔인합니다.
가정을 세워봅니다.
낙지랑 병아리랑 고열에 의해 죽을 수는 있지만 열에 의한 고통(화상)은 느끼지 못한다면?
병아리도 어떻게 죽여도 잔인하지 않은걸까?
음 -_-;;
일요일 아침부터 왠 뻘소린가요
이딴 소리 하지말고 아침에 늦잠좀 자면서 쉬어야 할텐데요 ㅎㅎ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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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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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못 느껴도 보는 제가 괴롭습니다.
고급이라면서 산낙지 전골에 유리뚜껑을 덮어놓죠. 잘라서 하든지 주방에서 만들어오라고 했습니다. -
남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마음이라던가? 하는 게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즉, 뭔가의 사물이 자기 자신처럼 생각하는 거죠.
특히 아이들에게서 감정이입이 광범위하게 발견되는데, 그래서 병아리 같은 것만이 아니라
별 거 아닌 물건 같은 것이 떨어져서 약간 깨져나가거나 해도 아이들이 자기들이 아픈 것처럼 생각해서
얼굴을 찌뿌리거나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은 나이가 들 수록 & 교육을 어떻게 받는지에 따라 사라져서
어른들은 그다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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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니
04.08 09:25
목적(요리)을 가지고 죽이는것은 잔인하지 않지만 재미삼아 흥미삼아 죽이는건 잔인한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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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고 나면 상쾌한 풀내음이 납니다.
하지만 식물에게는 피비린내랑 같지 않을까 라고 가끔 생각합니다..
이생각 든 이후로는 항상 예초기 소리 날때마다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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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08 12:59
허걱~
"피비린내~" 생각도 안해본 관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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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4.08 11:07
목적과 수단이 사회적으로 용납될때와 그목적과 수단이 그저 다른 수단 일뿐일때의차이 그정도로 생각되는데...
오로지 인간만이 잔인할수 있는것이 아닐까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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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4.08 11:31
고통을 최대한 적게 주면서 죽이는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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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다 되어서 나오면 재료를 의심하는 분도 계시겠죠.
저도 살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요리하는건 안좋아하는데 싱싱하다고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니 마음속으로 명복을 빌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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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4.08 12:50
음식을 먹을 땐 항상 경건하게.... 먹어야 하는데 잊고 그냥 대충 먹게 되죠. -_-
나를 위해 죽어간 모든 생명에게 감사함과 명복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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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복잡 해 질 수도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의 감성은 본능적인 부분도 있지만
교육으로 형성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 생명체를 요리하면서 익숙해지면 거기에 별다른 감정을 못 느낄 수도 있지만
다른 문화권에선 그 음식을 먹지 않는경우 혐오하거나
잔인하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교육 문화 관습이 선행되어서 그럴수도 있고
그 반면 본능적으로 인간은 동족 동형의 죽음이나 상처입는데
혐오감이나 잔인함 같은 감정적 반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교육받지못한 갓난 아기의 경우에도 자신의 실수로 동생이 울거나 하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장난감이나 과자등을 넘겨주면서 연민을 보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고 생각하는 도덕적 감성 감정들이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더 교육이나 문화 관습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을 수 있죠
잔인하다는것 역시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때에 엄청 배가 고팠다면 잔인함보다는 배가 고파서 빨리 먹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겠죠.
고로... 배부른 소리다~ (읭;;) 아침 되니까 배고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