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떻게 해야될까요..
2012.04.22 23:47
이런 얘길 툭 터놓고 말할 그런 친구도 없고 어디에 하소연할데도 없어서 성인분들이 많으신 케퍽에 글 한번 올려볼께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은 나름 부유한 편이었어요
주말마다 가족끼리 여행도 자주 가고 외식도 많이하고 부족한점 없이 남부럽지않게 살았어요
근데 제가 중학교 일학년때 예전에 살던곳 재개발이 끝나서 막 태어날 때 살던곳으로 다시 이사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버지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하시는 사업이 잘 안되서 빚만 늘어가고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못줘서 맨날 전화오고 그러는거 같더라구요..
가족끼리 여행간지 3년이 다되가고 외식은 꿈도 못꾸고 동생들은 맨날 밖에 돌아다녀요
아버지가 매일 어머니한테 조금만 기다리면 잘풀릴꺼라고 한게 벌써 4년이 지났네요
지금 빚때문에 집도 팔고 더 작은집으로 이사왔는데 부모님이 내색은 하지 않으시지만 정말
힘드신거 같아요
그런데 이사올때만해도 제 동생들이 부모님말씀 잘듣고 공부잘하고 매번 학교에서 반장도 하던 착한 동생들이었어요
근데 이사온지 일년정도 되서 제 여동생 둘중 첫째가 반애서 노는애들하고 어울리더라구요
그때만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햇는데 요즘들어 점점 심해지네요..
학교갈때 화장 떡칠하고 가고 치마랑 교복 짧게 줄이고 남자친구도 사귀고그냥 날라리가 다 됐어요
중상위권이던 성적도 지금 거의 바닥이구요
더 심각한건 둘째동생이 언니가 하는짓을 그대로 따라하네요..
오늘보니까 중1인애가 치마쭐이고 화장하고 친구들하고 돌아다니네요
부모님하고 가까이 지내는 친척들께서도 사춘기라 그런가보다 하고 저보고 잘타이르라는데 제가 말하면 이젠 듣지도않고 자기 방으로 가네요
이대로 놔두면 진짜 동생 둘다 안좋은 방향으로 갈까봐 진짜 걱정입니다
안그래도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고민인데 동생들이 부모님앞에서도 지들끼리 욕쓰고 부모님이 물어보면 짜증난다는 듯이 말하는데 제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최근엔 어머니가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렸다는 걸 우연히 알게됫는데 인터넷 쳐보니까 이게 나을방법이 없다네요
아직 초기라 아프진 않으신거같은데 앞으로가 문제네요 동생들도 걱정이고..
정말 머리가 아프네요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지네요
제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될지 조언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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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런 비슷한 경험 이후에 참 내 주변의 사회가 드럽고 뭐같아서 평생 전세계 방랑이나 하고 살고 있네요...
그나마 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건 커뮤니티 사람들, 번개때 만나고 매번 힘을 줬던 한마디들... 참 많은분들이랑 만나고 해어졌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뭐 기존의 일반인 프래임을 깨버리고 세상을 다시보니 참 세상은 재미있고 행복한 곳이더군요, 꼭 인생을 구질구질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자기를 가두어놓고 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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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빗
04.23 00:39
요한님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동생들은 더 지켜봐야겟네요
자기의 인생이니까 자기가 위기를 가장 잘
이겨낼 수 있겠지요
밤이 늦었는데 편안히 주무시고 월요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유태신
04.23 00:35
정말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제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테빗님의 인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동생들의 삶은 그들의 것입니다. 물론, 오빠로서 걱정도 되고 이리저리 참견하고 싶으시겠지만, 꾹 참으세요.
다만, 그들의 말을 들어주세요.
테빗님도 그러시겠지만, 누구든지 그 사람의 말보다는 행동을 보고 배우고 따릅니다.
둘째 여동생이 언니를 따라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
오히려 테빗님이 모범을 보이시고, 성공하시면 동생들이 보고 배울 겁니다.
부모님도 테빗님이 잘 되셔서 도와주시면 됩니다. 지금은 그저, 훌륭한 아들로 자라는 것이죠.
최대의 효도는 '입신양명' 입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경우, 약은 없지만, 호전시킬 방법은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과 균형잡힌 식사입니다.
일단, 집안 사정상 스트레스가 심하실 테니, 그때 그때 빨리 스트레스를 해소하시게 해주시는 게 최선입니다.
집안 분위기를 밝게하는 것이 좋아요. 부모님이 기쁘실 일.... 뭐 ^^
코미디 프로 시청이나, 가족 간에 대화할 때 가벼운 유머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식사는 외식이나 고기 반찬 보다는 야채와 곡물을 중심으로 한 건강식이 중요합니다.
특히 비타민, 미네랄은 물론이고, 콩류를 통한 식물성 단백질과 오메가 3가 풍부한 생선이나 견과류가 좋습니다.
물론, 천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영양제를 드시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만... ^^
하여간, 테빗님이 잘 되시면 부모님 마음에 기쁨이 커질 것이고, 동생들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을 겁니다.
그것이 핵심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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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빗
04.23 00:46
유태신님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이 도움이됐어요
특히 마지막 문단이 마음속에 박히네요
우선 나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다른 사람에게 바라기만 햇나봐요
밤이 늦었는데 편히 주무시고 월요일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
맑은샛별
04.23 02:12
힘내세요....
그리고... 훌륭한 아들... 멋진 오빠가 되시길...
지금 당장은 바뀌지 않겠지만... 때가 되면 바뀔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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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4.23 07:50
다들 좋은 말씀들 많이해주셨네요.
제가 보탤말은 없지만 제가 인생살면서 느낀거라면 죽을것같은 상황들도 견디어내면 언젠가는 지나간다는것입니다.
다만 고등학생이시니 지금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몇년후에도 계속 방황하고 있거나 대학교다니고 있거나 할수있겠죠. 공부잘하시면 열심히하셔서 장학금받고 대학들어가세요.
오빠가 좌절하지 않고 꾿꾿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동생들도 힘낼거예요.
화이팅! -
초익
04.23 08:03
아..... 저랑 나이가 비슷하시네요. 저는 17살입니다.
제가 꿈에관한 글들도 작성했는데 그거 참조해보시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면서 꿈을 쫓아가세요^=^ -
초익
04.23 08:08
http://www.kpug.kr/index.php?mid=kpugfreeboard&page=4&document_srl=1101343
링크이고..... 동생들의 문제는 작성자님께서 해결하기 힘드시니까 상담사를 알아보시는게........... -
피버란
04.23 09:06
잘 공개되진 않지만 실제 사람이 바뀌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되면, 70% 정도가 스스로 이게 아니다 싶어서 바뀝니다. 그리고 20% 정도가 내가 따르는 사람 보고 따라하는 것이고요. 즉, 90%에 육박하는 수치로 자율적으로 바뀌는 겁니다.
그러니 태빗님은 그냥 태빗님의 인생을 사세요. 류마티즘 관절염은 태빗님이 해결할 수 없어요. 위에 쓴 것처럼 동생들도 지금 당장 태빗님이 바꿀 수 없습니다. 그 상황에 좌절하기 보다는 태빗님은 꿋꿋이 자기 일 하세요. 대신 동생들과는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대화도 잘 안 나누던 사람이 꾸짖기만 하면 말 안 듣습니다.
그리고 복장 불량해보인다고 불량한 거 아닙니다. 노는 아이들은 그저 놀 뿐입니다. 남을 괴롭히는 정황이 있으면 그걸 잡고 꾸짖어야 겠지만 그게 아니고 그저 복장 불량하니, 성적 떨어지니 나쁜 길로 가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고 말하게 되면 듣는 사람도 느끼게 됩니다.
저의 상황과 비슷했던것 같아서 참 안타깝네요.
저는 그래도 제 부모님들이 알아서 잘 사셨음으로 제가 뭘하든 제가 책임만 지면 되는 삶이라서 괜찮았는데, 테빗님은 부모님 상황도 않좋으시니 저보다는 상황이 좀더 안좋을것 같네요.
고등학교 몇학년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생들과 나이차이도 많지 않아서 훈계도 안먹힐것 같고, 참 난감한 상황이네요.
근데요, 사실 날라리 같이 학교 생활 했더라도 나중에 자기가 마음고치고 잘사는 사람도 많고요, 잘 살다가도 나중에 잘못 마음을 먹고 인생 퇴갤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은 동생들이 뭘하든 고민상담정도만 하고 뭐가 좋다 나쁘다 훈계는 안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그냥 바라보고 있다가 고민이 있는것 같을때 들어주는 쪽이 좋을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신경쓰지 마세요, 어짜피 나중에 생각해 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가 나 죽을때 까지 책임져주는것도 아니고 내가 부모님 인생 끝까지 책임져줘야 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부모님이 그렇게 선택한 인생 잘 살도록 놔두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이럴 수록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나중에 비전이 있고 보람된 인생을 살수있도록 계획 잘 짜세요. 즉 정리하면, 테빗님이 잘 살면 되는 문제 입니다. 남 신경 써주지 마시고, 자기 할일 열심히 하시고 좋은 선택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