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난 번 글에 썼듯...

5월에 최순우옛집에서 전시회가 있고...

전각 코너에 제 작품(?)이 살포시 올라갑니다. ㅋㅋ

 

아무리 그래도 사방 4.5센티 죄그만 돌이 눈에 띌지 모르지만 말이죠.

 

오수노인3-1.jpg

낮잠을 즐기는 노인이라는 듯의 오수노인(午睡老人)입니다.

 

오수노인1-1.jpg

원래는 왼쪽 걸로 완성을 했었는데...

뭔가 좀 더 손을 대고 싶어서 수정했습니다.

수정된 최종본이 오른찍에 찍힌 이미지입니다.

전체적으로 좀 더 가늘게 만들었죠.

획수가 얼마 되지 않는 오(午), 인(人) 두 글자는 백문(음각)으로 팠습니다.

획수가 상대적으로 조금 많은 수(睡), 노(老) 두 글자는 주문(양각)으로 팠습니다.

 

원래 전각에서 백문은 최대한 두껍게, 주문은 최대한 가늘게 파야 한답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어떤 게 주문이고 어떤 게 백문인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군요.

결국 주문의 흰 여백, 백문의 글씨 부분의 두께가 거의 비슷해야 한다는 말이겠죠?

 

오수노인은 최순우님께서 생전에 스스로를 칭하신 별명(?)이랍니다.

유유자적하며 삶을 희롱하는 노인네가 연상되어 좋더라고요.

나중에... 한 20년쯤 지나면 저도 노인네 소릴 들을텐데...

그 때 저도 스스로를 오수노인이라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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