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래 군사관련 댓글을 쓰다가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서, 검색을 시작해서 조금 전에야 댓글을 달았습니다. 늦은 시간에 댓글을 다셨던데, 제가 그냥 넘어가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통계자료랑 이것저것 다 뒤졌습니다. 숫자에 대한 관점이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걸 아는데 들어간 시간은 2시간이 넘습니다.


 1,000원이 1,010원으로 올랐는데 우리들은 그게 원래 1,100원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1,010원으로) 올랐는데 왜그러냐고, 반대편에서는 (1,100원짜리가 1,010원으로 깎여서) 깎여서 이따구다라고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많이 다릅니다. 유럽과도 다르죠.


 저는 신자유주의 세례를 받은 좌파입니다. 좌파인데, '시장은 신성한 것이고 정부의 규제는 최소한, 중앙은행은 독립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장하준 교수님의 기준으로 보면 저는 미국 시카고 학파의 영향을 지극히 받은 '우파'입니다. ㅋㅋ 그런데 말이죠, 한국에선 저는 좌파라고 매도를 당합니다. 재미있는 곳입니다. 대학생때 학군단이었는데, 핵무장에 반대했다고 해서 좌파에서는 '미군의 개'라는 욕을 먹고 우파에서는 '빨갱이'로 수업시간에 매도당했죠.


 한국은 참 재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 나가보지를 못했지만, 의료보험/세금면에서 한국만큼 괜찮은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도 돈만 내면 지역의료보험 가입해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정도 금액에 이정도 혜택이면 엄청난 것이죠. 얼마전에 장기 파견 나온 상사를 위해서 지역의료보험 가입하러 갔다가 알았습니다.(절차는 꽤 복잡하더군요.)


 KPUG는 아직도 즐거운 곳입니다. 이글루스에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 장난 아니게 격한 이야기도 나왔을텐데 그래도 다들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잘 이야기 하네요. 늘 느끼지만, 글을 잘쓰기 위해서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번에도 제 생각만 앞서서 글을 찬찬히 읽어보지를 못했네요.


 좌파가 국방예산 증액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군인복지를 위해서 예산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해야만 하는 한국의 현실에 웃음이 나옵니다. 자주 국방을 이야기 하면 안되고, 전작권 환수 이야기를 하면 '미군철수'를 외친다고 오해하는 것도 웃깁니다. 군대도 면제 받은 인간들이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간죽 거리는 것도 우습고(포병은 그런 포탄 보면 근처도 못가게 합니다.) 군대 있을때 도입했던 K-9자주포하고 (이제서야 도입되는) 탄약 장갑차 보고 미소짓는 저도 웃깁니다.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KPUG이어서 토론이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싸움이 아니라, 배틀이 아니라 토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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