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아이유'
2012.05.22 01:05
김연아가 한창 잘 나갈 때 김연아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볼 때마다 이름 뒤에 붙는 (고려대)라는 소속학교명이 잘 이해되지 않았었습니다. 1년 내내 캐나다에서 훈련을 한다면서 어떻게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지 말이죠. 어디선가 보니까 김연아가 학교 가는 날은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총장 같은 높은 사람들과 환담을 나누고 온다는 군요.
저도 김연아의 활약을 TV에서 볼 때는 기분이 참 좋았는데 아무래도 학교 문제는 아니지 싶습니다. 그러나 김연아에 대해서는 나라 이름을 날리고 국민들을 기쁘게 해줬으니 그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많은 모양입니다. 또 인터넷에서 김연아의 학교 출석 문제를 비판하면 댓글 폭탄을 맞는 일도 많은 것 같더군요. 김연아 학교 문제를 감싸는 사람들과 유명인 병역 비리에 핏대를 세우는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일까요?
정희준이라는 대학 교수가 대학 문제에 대해 김연아와 아이유를 비교한 글입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0521095137§ion=04&t1=n
전에 아이유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학을 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들고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바르고 정말 속이 꽉 들어찬 젊은이더군요.
혹시라도 몇 년 뒤에 김연아가 학력 난에 '고려대'라고 적고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면 참 슬퍼질 것 같습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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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5.2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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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22 02:03
평생 고려대 하고 달고 다닐겁니다. 사실 이런 것이 김연아가 처음은 아니지요.
그런데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가 김연아를 출석일수 미달이나 학업성적 미달로 제적시킨다면, 김연아도 여론의 동정을 한몸에 받고, 고려대도 학교 이름을 좀 날리고 윈윈 상황이 아닐지. 그러고는 스브적 다시 김연아를 복적시켜서 졸업시키면 김연아도 어느정도 자기의 졸업에 정당성을 인정받고, 고려대는 단순히 학교이름만을 위해 온갖 특혜를 제공하면서 김연아를 데려와서 졸업시켰다는 오명도 조금 씻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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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5.22 02:07
고려대의 노이즈 마케팅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미 경영대 학생회장 출신의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시는 각하께서 잘 해주고 계시니까요 ^^
저는 천신일 씨와 세중나모 社가 언론에 자주 언급될 때, 고려대의 악명이 드높아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구요. 언론의 중요성을 그때 다시 한 번 체감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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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05.22 02:10
지금이야 떠받들어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화살로 돌아갈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 논문 표절로 스타일 구긴 양반도 금메달을 땄을 땐 모두 눈감아주다가 열광했던 감정이 가라앉은 후 이성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그걸 보면서 그저 남 얘기라고 생각하나 싶네요.
다른 어른들이야 장삿속으로 이용하려 한다쳐도 부모들이라도 이성을 되찾고, 타산지석의 의미를 깨우쳐 줘야 할텐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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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는 내고 다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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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돌이
05.22 08:40
다른 문제이지만 요즘 들어서 김연아 선수가 좀 안좋게 보이네요..
이제 스포츠 선수가 아닌 엔터테이너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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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22 09:16
스포츠 선수가 아닌 엔터테이너가 된 것 자체는 비판하시면 안된다고 봅니다. 피겨스케이터의 절정기는 19세 라고 합니다. 즉 김연아 선수는 이미 그 절정기를 지났으며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운 좋게도 그 19세에 올림픽이 있어주었고요. 수많은 천재 피겨스케이터들이 자신의 절정기가 올림픽 주기와 맞지 않아서 그냥 사라졌습니다. (세계선수권은 많이 제패했겠죠)
물론 여자 피겨스케이터 중에 훨씬 나이가 많으면서도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사람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훨씬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할 것이고, 초인적인 수양이 필요할 겁니다. 그런 것을 대학 졸업장 하나 거저 딸려고 생각하는 김연아 선수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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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5.22 09:41
그래서 지은이가 더 기특하게 생각됩니다.물론 본인의 생각 여부인지는 제쳐두더라도 말입니다. -
loginer
05.22 10:19
그런데 뻥도 꽤 있어요. 교생건은 고등학교 측이 학교 애들 뒤집어질까봐 수업 일수 줄이는 쪽을 생각했는데 자진해서 많이 나가고 학생들 인증도 계속 뜨는 내용이나 귀국 후 고대 계속 나가는 부분은 전지훈련과 퉁쳐서 오독하도록 일부러 뺀거 같다는 군요. 해당 동아대 교수가 IOC위원회가 소집된 핫 이슈인 동아대 문대성 건에 한달동안 침묵하다 불 다 꺼지고 까는 시늉만해서 빈축을 산 말하자면 메이저 언론에 진출 못해서 잡은 컨셉이나 필요에 의해 까칠한 글을 쓰는 거지 진짜 파이터 칼럼니스트는 아니거든요.
그런 비난에서 빠져나가는 차원에서 언니 팬덤의 김연아에 삼촌 팬덤의 아이유를 싸움 붙이는 나름 머리를 쓴 부분도 있네요.
다른듯 하지만 큰 맥락에서 봐야할 고대의 행태 중 장미란 선수에 대해서는 실업팀 소속문제 훈련문제 불거지자 원칙 꽤나 고수해서 장선수 측이 미등록 제적(사실상 자퇴)했고 올림픽 때 세계신 금메달 획득 후 현역레전드급이 되니까 그제사 적극 나서서 생깠던 선수 가족들을 뒷수습하고 다독거리며 깔쌈하게 고대 3학년생으로 복구했던 고대의 상황과 유명세, 사람 등급을 가리는 버릇도 문제의 일부라고 봐요. 법개정 등의 과정이 있긴 했지만 자퇴 때 고대 원칙론 언플 쩔더니 올림픽 금메달 후 뒤처리는 깔끔 신속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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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란
05.22 12:27
각 학교의 체육과에서는 체육특기생을 뽑습니다. 고려대 체육교육과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뽑은 특기생들은 시험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의 정원을 빼앗는 것도 아닙니다.
김연아도 그런 절차를 거쳐서 뽑힌 특기생입니다. 이건 박태환 선수도 그러했고, 그 이전의 운동선수들도 그러했습니다.
김연아의 경우 고대에서 워낙 떠들썩하게 난리쳐서 무슨 특별대우 받으면서 입학한 것 같지만 실제 김연아가 적용받는 사항은 모두 보통의 체육특기생과 같습니다. 떠도는 이야기들 중에서는 허위인 것들도 너무 많고요.
이런 체육특기생들은 경기 출전 등 여러 가지로 출석 등을 인정받습니다. 그렇다고 교양과목들까지 다 인정받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이들도 결국 들어야 할 과목은 듣고 시험 볼 것도 봅니다. 김연아의 경우도 지금 교생실습 나간 것이 그런 경우고요.
다만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운동선수하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그들이 대학가는 것 자체를 안 좋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운동선수들은 운동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보통 연예인과 많이들 비교하지만 운동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선수가 30세 즈음에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 해도 은퇴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때 꿈꾸는 것이 지도자와 스포츠 외교관입니다. 그런데 지도자, 스포츠 외교관 모두 대학원 과정 밟아야 하고요.
그렇기에 대학 가는 겁니다. 그 다음 석사, 박사 과정 밟아가는 것이고요.
어찌되었건 체육특기생으로 대학 들어갔는데 그게 김연아라는 이유로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학점까지 공개되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마치 졸업장 거저먹으려는 것으로 비춰지니 씁쓸합니다.
더불어 아직도 운동선수니까 운동만 해라라는 식의 관점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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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을 읽어도, 댓글을 읽어도, 아이유가 훨씬 개념있어 보이는군요.
그에 대해선 학교 내에선 한 번 이슈화된 적이 있긴 한데,
"좋은게 좋은거다."
"적어도 학칙상은 문제가 아니다." (김연아의 경우, 총장 재량의 출석대체인정과, 세계선수급대회 참석 등은 공결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처음에 고려대를 선택한 이유가 "국내의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선수용 아이스링크장을 보유한 곳"이라고 해서 선정했는데 실제로는 여기서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귀국할 일정이 잡히기 몇 주 전부터 빙질 관리를 위해서 학생 및 외부인들에게 개방된 아이스링크장이 폐쇄되기도 했구요.
저는 휴학상태로 계속 남았다가 은퇴를 하든, 중간에 휴식기를 가지든 조금씩 다니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본인과 윗분들의 생각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