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증후군
2012.06.05 09:08
컴퓨터 좀 오래 만져보신 분들은 과거 컴퓨터 본체에 RESET 버튼이 달려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쉽게 말해 뻑 나면 눌러서 재부팅 시키는 것이죠.
이런 RESET 버튼은 기계에만 적용되어야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 어른들 할 거 없이
생활에 이 RESET 버튼을 적용하려는 RESET 증후군이 많이 보입니다.'
컴퓨터야 재부팅하고, 싹 밀고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우리 인생이 어디 이렇게 만만합니까?
컴퓨터 게임에 모든 탓을 돌리는 건 옳지 않지만 청소년들이 이러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데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는 있죠.
농업을 전공한 저는 대학원 시절에 실험용 작물을 많이 재배 했었습니다.
(보통은 시장에서 사다 쓰지만, 네가 쓰는 실험 재료의 히스토리도 모르면서 무슨 실험이냐는 지도교수님의 지론으로 모든 실험재료를 키웠습니다. 배추, 무, 토마토, 담배, 멜론, 호박, 상추......... )
재배관리에 실패하면 실험을 못하게 되고 실험을 못하면 졸업을 못하는 거죠.
(저야 멜론이었으니까 1년에 여러번 재배 하지만 사과, 포도등을 연구하던 제 동기는 우박 피해로 실제 졸업을 연기했다는!!!)
어쩌면 굉장히 답답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현실감을 키우는 데는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혹시나 자신의 자녀가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산만하고, 리셋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식물을 키워 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씨앗에서 과실까지 재배 전과정을 경험하면서 한층 성숙해 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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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5 09:21
뭐가 제일 키우기 쉽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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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어도 잘자라는 콩이 있지요.
접시에 적신 휴지를 깔고 콩을 올려 놓으면 발아가 되거든요.
그걸 화분에 옮겨 심으면 됩니다. 가장 간단해서 예쩐 탐구생활이나 슬기로운 생활에도 나오지요.
마당이 있다면 토마토도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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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05 09:25
저는 콩을 키워볼까 싶네요.
며칠 싱크대에 물을 흘릴 일이 없다보니.... 왠 콩나물이 자라고 있다는....
(잡곡이 몸에 좋다고 콩이랑 좁살을 씻어 같이 밥 했더만 콩이 싱크대에 자리를 잡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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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무난한건 토마토죠.. 방울 토마토... 거기에 덤으로 고추정도...
상추는 재배기간이 짧아서... 상추도 좋구요.. 자녀들과 수확하는 기쁨.. ^^;
저희집 옥상에는 방울토마토, 고추, 상추 심어져 있고 베란다에도 많은 식물 들이 있습니다..
물론 고추빼고 모든 열매는 아들녀석 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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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6.05 10:30
대놓고농사짓고있습니다 ㅜㅜㅜㅜ
집이 과수원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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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식물을 저부터 키워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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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서 몇번 시도해봤지만, 일조량 부족으로 식물이 잘 자라지 않더군요.
그래서 접어두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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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시골이라...-_-;
대충 풀만 뽑아줘도 잘자라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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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는 의외로 키우기가 힘들더군요. 넙적하게 못 자라고... 키만 자라는 현상이... 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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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따서 먹으니까 키만 크던데.. ... 조금만 드셔보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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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고치가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존경을 옅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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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이
06.05 15:54
그냥 수박 드시다 씨앗 그냥 심으세요..
싹 나기 시작하면 편해요 잘 자라서..
열매 열리면 너무 이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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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엊그제 스티로폼 박스를 버렸는데 괜히 버렸어요,
옥상에 갖다놓고 고추나 상추, 같은 거 심으면 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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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6.05 22:42
식물 키우면 정서에 정말 좋은듯.
저는 잘맞아요
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해보진 않았지만 일리있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