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도 맘이 복잡하네요
2012.07.28 14:42
목요일에 중고책을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하단에 수선한 부분 외엔 상급이라는 글을 읽고
거의 한달을 고민하며 지켜보다
절판된 책이라 그냥 웬만하면 반품하지 말고 받자 생각하고
금요일에 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상태가 안좋아 있는 그대로 썼습니다.
책주인 이름이 써져있었고, 군에서 본 책인지 보안도장에
책의 오른쪽 밑은 닳아서 시커매져있고
뒷커버 안쪽은 종이가 너덜거려 절반정도는 떨어져 나갈 정도더군요.
그래서 평에 있는 그대로 써줬습니다.
그리고 2시간정도 후에 일이 시작됐습니다.
책방 주인이 전화가왔더군요.
대뜸 하는 말이 왜 책 구매평에 화풀이를 하느냐.
나는 화풀이한적이 없다, 있는 그대로 썼을 뿐이다.
처음엔 그렇게 얘기가 오갔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말이 심해지더군요.
몇살이냐, 인터넷 익명제의 폐혜다.
안그럼 반품하지 왜 평을 그렇게 쓰느냐
판매자 기준에는 새책이었다.
그래서 내 기준엔 이러이러했고
있는 그대로 썼다고 했더니
저보고 인생을 잘못산다는 군요.
그리고 주말인 지금도
내 인생이 질못됐다고 잡아주겠다고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목요일에 디엔북스에서 주문한 다른 책이 재고오류로 없다고
취소해달라고 전화가 왔길래 그럴수도 있지 생각하고
그냥 취소하고 다른 해외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그 책을다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그런 전화를 받으니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그냥 불만이 있었냐고, 시각차이인 것 같다 풀자하면 풀었을텐데
글 고쳐달라면 그냥 고쳐줬을 텐데 처음부터 인생을 바로잡아주겠다
그렇게 얘기가 나오니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얘기중에 녹음하고있다고 은근 협박성(?) 멘트도 날려주시고
저만 잘못한 거냐고 박수가 한손으로 쳐지냐 물었더니 쳐진다네요.
나이도 많으신 것 같고 중고책방 운영하시는 분이면 나름 프라이드도 있을 것 같아
잘 풀리면 사과드리고 수습하려 했더니 사회상규 얘기하시고
젊은 사람 얘기 나오고, 자기 기준만 얘기하시고, 제 말도 자르시고 하느라
결국은 저도 소리를 지르고 말았네요.
저보다 나이 많은 분께 소리지른 격이라 맘에 많이 걸리고
불편한데 통화해봐야 자꾸 제가 잘못됐다 하시니
문자는 어제 저녁에 스팸처리하고 전화를 피하고 있습니다.
주말 내내 전화가 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네요.
KT에 착신거부 신청하고 싶은데 토요일이라 되지도 않고
쉬어야할 주말이 엉망이 될 것 같습니다.
코멘트 8
-
김밥
07.28 14:49
-
onthetoilet
07.28 14:51
나이에 신경쓰지 마세요.
존중은 나이 많다는 이유로 거저 받는게 아니잖습니까.
나이랑 무관하게 누구나 잘 해서 벌어들여야 하는 거죠.
애만도 못한 어른이 수두룩하고 어른보다 더 성숙한 애들도 수두룩합니다.
-
나이도 나이지만 맞소리 지른 사실에도 맘이 편하질 않네요
이놈의 승질 ㅜㅅㅜ
-
calm
07.28 17:48
도서평에, 주인한테 연락 온다고 적으세요 ㅎ 전화번호 리스트에 연락 기록 까지 사진 찍어서 같이 올리시는 겁니다 -_-...
-
인포넷
07.28 18:40
책방 주인이 문제네요...
구매평은 구매자가 평을 쓴느 것인데,
나쁘게 썼다고 뭐라고 하다니...
-
푸른솔
07.28 22:55
님이 너무 착하신 듯 합니다. 때로는 강하게 나갈 필요도 있어요. -
양심없고 생각없는 어른이들이 많습니다.
도서 상태를 사진을 상세하게 찍어서 올리시죠? 거짓말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니까
판매자 께서는 생업문제라 평판이 좋아야겠지만, 양심적일때 가능한거겠지요
자신의 양심도 속인자에게 관대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만일 저라면 통화한 사실 불현했던 마음, 통화중 이러이러해서 불편하고 나름 협박도 당한것 같다 그래서 통화중에 소리도 질렀다, 지나고보니 그래도 어른인데 그부분만 내가 실수한것같다 책의상태는 이렇더라 (사진첨부) 끝으로 더이상 전화하지 마라 자꾸만 연락하면
쇼핑몰에 신고하겠다 라고 수정해서 올리겟습니다. -
강하게 나가도 그쪽에서 말을 안듣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무조건 자기 얘기대로 살아야 한다네요.
세상에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남의말 안듣는 사람이 바로 절대적인 기준(?)이더군요.
에고... 잘 해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