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가 많이 변질되긴 했죠
2012.07.30 20:46
유도사범 생활할 때 국제유도규정이 급격하게 변했는데요
가장 큰 규정변경은 첫 공격에 다리쪽으로 손이 가면 안되는 규정인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규정 입니다
유럽선수들의 힘을 바탕으로 하는 유도가 거의 한손은 상체 한손은 하체를 묶으면서 거는 기술이 대부분이라
그걸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만
힘좋은 유럽선수들이 손기술이나 허리기술에 넘어 갈리는 만무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범주가 좁아지자 상대가 뭘 사용할지는 정해진 것이고
그것에 대하여 특화 훈련을 하면 이미 기술평준화 되어버린 유도에서 한판 나오기가 힘이 듭니다
이번 유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공격이 들어갑니다
그 공격이 속이기 위한 기술인지 정말 혼신의 힘으로 거는 것인지는 유도를 어느 정도 경험자라면 알수있습니다.
심판이라면 더욱 그러하구요 동양권 선수들이 아무리 많은 수의 공격을 넣더라도 기술은 정해져 있으니 상대 선수들은
살짝 중심만 이동해서 위에서 누르는 방어로 공격자를 지치게하는 방어가 허다 합니다
오늘 김잔디 선수 경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잔디 선수가 잡기 싸움에서는 거의 주도 했습니다만 마지막에 감아치기가 들어간 것이 상대 유럽선수가 힘으로 버티면서 눌러돌려 내면서 한판을 빼꼈는데요
너무 답답합니다
요즘 MMA가 발전하면서 사실상 밑에 깔린 상대는 거의 무방비하다는게 정설입니다
유도 역시 일본의 막부시대를 거치면서 사무라이들이 쇠퇴하자 유술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일본의 지성이 정리하여 세계화 시킨 것인데 사실상 사무라이 싸움에서 아래쪽에 깔리게 되면 위쪽에서 상대적으로 몸이 자유로운 사무라이의 공격에 무방비하다고 밖에 볼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매치기를 더욱 다양화하고 더 많은 유술들을 인정하므로서 발전을 도모해야하는데 애초에 유술이 일본에서 나온듯이 유럽을 견제하니 유도가 재미없어진다고 밖에 보이지 않네요
어차피 거의 모든 무술은 중국이 기원이고 중국의 무술이 얼마나 많은 갈래로 발전하였는 지는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유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기술을 허용해야지 지금 처럼 틀에 가둬서는 안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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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다시 보러 가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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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란
07.30 22:13
스포츠의 룰 개정이 공정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는 반면, 특정국가의 이익을 위해 재미 등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상하게 바뀌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유도의 경우 후자쪽인데 그래서 점점 멋진 기술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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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ubamu
07.30 23:07
일본의 자본력이라든지 국력이 워낙 어마어마한지라
한국은 하자면 합시다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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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도에 문외한이고 이번처럼 올림픽 때 아니면 볼 일도 없습니다만...
예전 기억에 비하면 참 재미없더군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되게 단순해진 느낌이고...
아슬아슬하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 말이죠.
선수들 움직임도 패턴 몇 가지로 딱 정해져 있는 것 같고...
양궁이 우리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룰을 바꾼다면, 유도는 특정 국가를 위해 룰을 바꾸는 케이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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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에 던지기 기술이 유도 배울때 배웠는데 실제 경기에서 안나오죠 ㅋㅋ;
어느 한쪽이 너무 일방적이어서 규정을 만드는거라면 몰라도, 아직 유도가 유럽선수들의 일방적인 상태는 아니지 않나요? 재미가 없어져서 규정을 만든거라면 몰라도, 재미가 없어지도록 규정을 만드는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