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만득이와 초선이

2012.08.02 19:53

閒良낭구선생 조회:1384



공방에 있는 개와 고양이 이름입니다.


개는 초선이, 고양이는 만득이.



DSC08130.jpg



개는 쭈욱 키워봤지만 고양이는 이번에 처음키워보는데


이거 참 요물이네요.


옛날 사람들이 왜 고양이를 요물이라했는지 알것 같습니다.



초선이는 원래 당근이 없어져서 장날에 사왔구요,


만득이는 길냥이입니다.


밥 몇번 줬더니 이젠 어디 가지도 않고, 


붙박이로 알아서 쥐잡고 있습니다.


(쥐잡는거 직접 보았어요)



그러니까 개는 사람에게 늘 순종적입니다.


주인만 보면 꼬리를 치죠.


그런데 고양이는 그렇지가 않더군요.


밥 달라고 할때만 애교를 부리고,


밥 먹고나면 주인을 개무시합니다.


완전 쌩깝니다.


배부르면 아무리 불러도 쳐다도 안봅니다.



처음에 이런 행동에 무척 기분 나빠서 


파리채로 몇번 쫒아버렸는데......하하



가라구~


가버려~


밥만 얻어먹을려면 가!!



그래도 막무가내......



배고플때만 되면 애처롭게 야옹거리면서 


계속 제 몸을 쓰윽 훓으면서 애교를 부립니다.


그래서 또 밥을 주고...


참나, 더러버서...



이렇게 두달을 키웠는데 지난주에 이녀석이 삼일동안 집을 안들어오더군요.


동네를 이잡듯이 만득이를 부르면서 다녔는데 못찾았습니다.


그러다가 포기.


처음에는 지가 배고프면 돌아오겠지 생각했는데 안돌아오더군요.


이틀째 되는날부터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야옹~ 


야옹~


산속에서 소리가 나면 달려가봤지만 헛탕이었죠.



개가 없어졌을때보다 충격이 더 크더군요.


삼일째는 완전 멘붕


모든것 손놓고, 식욕도 없어지고...


날은 더운데 드러누워 버렸지요.


참나, 더러버서....


그깟 고양이 때문이라니...




초선이 밥은 굶기면 안될것 같아서 


기어가다시피 해서 밥을 주는데 또 환청이 들리더군요.



야옹~



이젠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산에서 폴짝 뭔가 희끗한것이 내려오는데


헛것을 본줄 알았는ㅌ데 만득이가 돌아왔습니다.



으하하



DSC08150.jpg



몸을 자세히보니 뭔일이 있었나봅니다.


다리에 뼈가 보일정도로 살이 파여있고,


걷는것도 좀 부실해 보입니다.


가슴이 미어지네요.


만득아~~



상처가 빨리 아물라고.....


결국은 제가 알아서 시간되면 밥챙겨주고 있습니다.


사료도 마켓에서 제일 비싼걸로 사서,


거기에 생선가게에 가서 생선대가리 얻어다가 이 삼복더위에도


삶아서 알아서 착착 바치고 있습니다.



DSC08158.jpg



요새 만득이 배 득득 긁으면서


하루에 20시간 이상 미친듯이  드르릉 드르릉


아주 잘 살고있습니다.




만득이 甲


낭구 乙



나참, 더러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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