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편지라니
2012.08.10 10:53
공격전의 이 침묵이 끝나면
다시 또 적들의 탱크아래를 기게 될 테고
폭탄들의 연주 또다시 들려올테지
그런데 그때 젊은 용사에게
고향에서 부친 편지 한통 배달되었네
작고 파란 삼각으로 접힌 편지였어.
너는 잠시 여기에 있지 않은 듯,
연인 곁이나,
어머니, 아버지 곁으로 돌아간 듯 했지....
하지만 이건 달랐어, 왜 이런 편지가
전투 바로 전에 전해져야 했는지.
그건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어-
"편지 못해서 미안해요, 기다림에 지쳤어요..."
그게 다였어. 그저 말미에
덧붙이며,
"찾지 못할 곳으로 떠나요, 당신 이 전쟁에서 성히 있기를...가능한, 안녕히!"
전투의 폭탄 대신
청년의 가슴에는 멘붕이 터졌지,
"우체부여, 나를 대체 어쩌자는건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너는 삼각편지*로
내 심장을 도려내는구나!"
그는 기관총으로 뺨을 막으며
참호밖으로 뛰어나갔지.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남아 있지 않았지.
그리곤 용맹한 전쟁에서,
그는 대지에 속하게 되었지,
그저 대지위의 바람이 그 배신의 편지를 찢어발겼네.
1960, 블라지미르 븨소츠키, 소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