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말을 꺼내기 조차 어려웠습니다.


만약 이명박이 싫다는 이야기를 하면 왜 싫냐, 경제 살린다는데 왜 싫냐는 반응이었습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선 이런 말 하면 "빨갱이"소리 듣겠지만, 당시엔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 대운하를 한다고 해서 싫다.

이명박 지지자: 내가 봐도 좀 아닌데, 그거 설마 하겠냐? 안할걸 (만약 하더라도 건설경기 살아나서 좋다.)


2. 전과가 너무 많다.

이명박 지지자: 정치인 중에서 전과 없는 사람이 어디있나.


3.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

이명박 지지자: 도덕이 돈을 벌어주지는 않는다.



등등..

따지고 들어가면 반박은 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반박하기 어려웠습니다.

면대면에서 이명박 지지를 다시 생각해 봐라는 주장을 하려면,


논쟁으로 상대방을 꺾어버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면대 면에서 상대방을 꺾을 수는 없는 것이고, 따라서 재고려를 수긍시킬 수 없었던 인물이 이명박이었습니다.


도덕적으로 더러운 것? 전과가 많다는 것? 당시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근혜를 싫어한다는 입장을 상대방에게 납득시키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1.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된다는게 말이 되냐.

박근혜 지지자: 그러면 빨갱이가 집권하게 놔둘 것이냐. 빨갱이 보다는 박근혜가 낫지 않느냐.


2. 박정희 군사쿠데타를 미화하는데, 박근혜 집권하면 민주주의 후퇴하는거 안봐도 뻔하지 않나.

3. 박근혜 정치권 출마한게 아버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지 않느냐.

박근혜 지지자: ...


이런저런 말을 하다보면, 박근혜 지지자도 박근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박근혜 지지를 철회하진 않겠지만, 확실히 생각할 여지를 주기에는 이명박보다 박근혜가 수월합니다.



이명박은 우리나라 정서로 어느정도 수용가능한 인물이었다면,

박근혜는.. 확실히 수용가능한 스펙트럼이 좁은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당시, 주변에 이명박 지지자는 둥둥 떠다녔는데

현재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아무튼, 여당재집권은 정말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박근혜가 나와줘서 고마운 측면도 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9183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153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7026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763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1] 아람이아빠 11.09 83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75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왕초보 11.05 93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왕초보 10.28 218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22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407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02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21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52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76
29803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60
29802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854
29801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72
29800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1033
29799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529
29798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39
29797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853
29796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623
29795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66
29794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503

오늘:
7,013
어제:
22,677
전체:
18,076,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