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이스북 보다 보면 미의 기준이 궁금해 집니다.
2012.10.23 05:29
역시나 이 친구 사진도 전체 공개로 되어 있고 초상권 문제가 없어서 올려봅니다. 전문 모델이고 사진사도 자기가 찍은 것들은 공개로 해 놓네요.
제가 잠시 알던 어린 처자인데 올해초 고등학교 졸업하고 전부터 하던 모델계로 들어가더라고요. 전과 달리 요즘엔 살을 많이 뺏네요. 제 페이스북에서 친구들 리스트를 보면 이 모델친구 정도는 아니지만 다들 한 외모 하는 처자들이 주루룩 나옵니다. 동네 백화점 의류 카다로그 보는 것 같습니다. 다만! 페이스북 사진은 단지 사진이라는 것! 페북 사진들의 주인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사진속의 이상적인 외모는 아닙니다.
'아니 얘가 이랬나?' 싶지만 그래도 절반 정도는 수긍되는 외모들입니다. 저 처럼 남자 형제만 있고 남중, 남고 나온 사람에게는 참 외국 여자분들이랑 같이 업무로 일하기 힘듭니다. 전에는 시골 학교에 일하러 갔다가 거기 키큰 신입 여교사 보고 얼굴 빨게져서 당황했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병걸린줄 알았을 꺼에요. 또는 그렇게 당황해하는 저를 악용(?)하는 무리들도 있습니다. 괜히 웃옷 단추를 하나 더 연 다음에 자기가 검사 받을 논문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럽니다. 지금까지 그런 처자를 두명 봤네요. -_-;;
그렇게 지내다 보면, 도무지 미의 기준은 어떻게 교육 받아서 길러지는 건지 궁금해 집니다. 서양 모델 사진들을 보고 이쁘다라고 생각하는 저를 포함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게 될까요? 동양인 얼굴도 아닌데 말이죠.
코멘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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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님 글은 늘 재밌어요(실은 사진이 더..ㅋ). 여성분들과 일하면 그런일이 종종있죠. 특히 부하직원과 허리 숙이고 의논하면..일부러 그런다고 의심되는 사람도 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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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가끔 새싹소모임에 있는 제 글에도 관심 가져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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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0.23 10:51
파리스님// 그런 것을 악용하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다니. 요즘 한국에서는 가끔 과도한 성형으로 인해서,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이건 좀 아닌데 하는 분들이 모델로 많이들 나오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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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터키,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다들 건강하고 얼굴도 작고 이목구비 뚜렸해서 정말 조금만 갖춰입고 화장해도 카달로그 모델이 됩니다. 제 페이스북에 그런 처자들이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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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24 01:04
이목구비 뚜렷하지만 얼굴 무진장 크고 키작은 에스토니아 사람 두사람 압니다. 제가 아는 에스토니아 사람은 그 두사람이 전부인데.. 그렇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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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나 보군요.
실은 왠만한 선이(?) 넘어가면 저런 적극적인 장난은 여자가 더 잘해요ㅋ
그리고 서양사람의 섹시 기준은 가슴노출이 아니라 다리 노출이라고..;
반대로 동양인은 가슴노출을 더 야하다고 생각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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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니 다리 많이 내놓은 여자분들은 서울에 제일 많더라고요. 외국은 가끔있어요. 제가 사는 이 관광 도시만 유별나게 많지만요.
재미있는 것은 어느 부위던지 노출만 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눈이 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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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는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울을 보지 않으면 하루종일 자신을 볼기회가 없는 자신의 외모에 비해서 쉽게 관찰가능한 타인의 외모를 평가해서 내게 적용하고 그것을 보고 타인이 나처럼 만족해주기를 바라는거 아닐까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면 미는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만..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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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복잡하네요. 이성의 미를 평가하고 끌리는 것은 어떤 프로세스일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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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2:24
여자들이 장난이 더 심하다는 거 수긍해요.
가끔 여자친구들 만나면... 장난을 해도 쉽게 터치를 못하거든요.
그런데 여자친구들은 안 그렇더라구요. 온몸을 던지면서 장난을 친다는.... 가끔 무서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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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자기들 끼리는 껴안고 양쪽 볼에 뽀뽀하고 그러죠. 버스안에서 여고생들 바이바이 인사할 때 보면 참 정감있습니다. 뽀뽀 소리가 정말 커서 울려펴져요. 그런데 이성간의 포응은 잘 안해주더라고요.
저에겐 같은 학교에 있던 할아버지 선배 선생님이 포응 잘 해줬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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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0.23 12:43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보았을 때 가장 예쁘게 나온 자신과 닮은 사람의 사진"을 올리는 것이라고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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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0.23 13:02
왠지 설득력이 있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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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외국인들도 다 같은 생각인가봐요. 이런 공익광고(?) 사진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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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예준아빠
10.23 17:06
그냥 봐서 이쁘다고 생각되는것이 이쁘고 멋있는것 아닐까여?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아이들이 눈이 가장 순수하고 정확하다고 생각되는데
미인혹은 미남은 그냥봐도 아름답다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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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라는게 조금 들어가보자면...
절대 기준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인 환경 + 인지 인식 관련 심리적인 부분이 지배적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진이 작아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아마 얼굴 좌우 대칭 비율이 좋고
이목구비 특히 눈이 큰 분이지 않을까 십네요
그런데 글은 미 라기보다는 이성에 대한 어색함 때문이신듯...
원인은 잘 아시는듯 하네요
연습하면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주 만나고 얘기하고 만나기전에 준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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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911
10.24 09:11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 외국 사람은 멋있고 좋아보일까? 농담으로하는 미국에서는 거지도 영어한다는 식의...
아름답다는 것은 조금 넓게 보면 “선호도”라는 것인데,
Mongster님 말씀대로 균형, 대칭 등이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이를 찾기 위해서 현실에는 반대되는 것이거나 희귀한 것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중세 시대, 식량을 구하기 쉽지 않았던 시대에는 풍만한 여자를 아름답게 보았으나
요즈음에 와서는 비교적 식량보다는 “건강”을 중시하면서 오히려 마른 여자를 아름답게 봅니다.
식량이 부족할 때는 풍만해지는 것 자체가 희귀하고 풍족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고
요즈음에 와서 대중매체를 장악하고 있는 사회와 국가, 조직을 중심으로 보자면
식량이라는 자원보다는 건강이라는 자원, 자기 관리, 운동할수 있는 시간 등이
더 희귀한 것이고 풍족함의 기준이 되었기에 마른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갖기 힘들고 희귀한 쪽에 가치를 더욱 둠으로써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고
한쪽으로 쏠려있는 가치를 이동하게 하고
균형을 잡아나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는 방법이 아닐지요.
어려서 외국인을 볼 기회도 거의 없었고
보는 외국인은 아주 이상적인 상황에 있거나 바람직한 상황에 있거나
또는 어려웠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내용이 대부분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러한 배경이 “외국인”과 동일시 되어버린 것은 아닐지요.
아마도 외국에서 자란다면 한국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외국인을 좋게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한국적인 외모(요즘은 좀 오해를 받는 표현입니다만... PSY 화이팅~~ 흠흠... 잠깐 곁길로...)
를 더 선호할수도 있고
금발이나 서양적 외모에 대한 선호도가 외국인들과 그리 다르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 외국인이 좋아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쭉 펴진 자세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 때에 (정말 상당 부분은 불필요한 공부를 위해) 과도하게 책상에 앉아있어
어깨와 허리가 조금 굽은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을 보면, 조금 과하게 말해서 서있는데도 누워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체형이 쭉 펴져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 같은 키도 커보이고 더 늘씬해보이고 그렇더군요.
음... 미는 균형의 감지가 기본이고 물질적, 사회적 균형을 찾아간다... 정도가 제 결론이네요.
재미있으셨으면 좋을텐데.. 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