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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에 제가 테니스 수업에 대해서 쓴적이 있었죠. 저는 아직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바뀐점도 많지만 나름 핵심 동무들은 거의 하루도 안빠지고 꼭 뭉쳐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당시 저희 수업에 아저씨 3명이 있다고 했는데요. 저, 마초아저씨, 여고생한테 져서 발목 다친 아저씨 이렇게 됩니다. 그 다친 아저씨는 한달이 넘게 소식이 없네요. 부상 조심해야 겠습니다. 저랑 그 마초아저씨는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전엔 이 사람이랑 예약하고 둘이 치기도 했는데요. 너무 이기적으로 약속을 바꾸고 취소하고 하는 사람이라서 요즘엔 멀리하고 있습니다.


사람 성격이 테니스 칠때도 그대로 나오더라고요. 이 사람 스타일은 조금 예전 스타일 입니다. 라켓 잡는 법도 예전식이고요. (이스턴 그립 이라네요.) 특징은 코트 안에서 뛰어 다니길 좋아하고 네트 가까이도 곧 잘 옵니다. 다만 코트 밖에서 치는 장타는 매우 약하거나 무리하면 네트에 잘 걸립니다. 정렬맨 스타일로 코트안에 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쏜살 같이 달려가서 받아치긴 하지만 체력 소모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딱히 최근 스타일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저나 다른 어린 학생들이 열심히 배우는 방법은 멀리서 치는 거죠. (라켓은 세미 웨스턴 그립 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잡습니다.) 특징으로는 멀리서도 장타가 깔끔하게 나오고 실수로 네트를 치는 경우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코트 가까이에 오는 공은 너무 멀리 있어서 다가가기 힘듭니다. 장타 치는 사람이 단타치는 사람이랑 붙어서 시합을 하면 프로가 아닌 이상 장타가 네트 실수가 적어서 유리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이 스타일이 많이 유행한다죠. 여고생들은 신기하게도 리듬감이랑 발란스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코트 밖에서 장타를 날려도 굉장히 무섭게 코트에 꽂히더라고요. 그들은 마구 뛰어다니지는 않지만 상대하면 매우 무섭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넉달만 하면 제 또래가 4년친 실력만큼 나오더라고요. ㅠ_ㅠ 


여기서 문제는 그 마초 아저씨랑 같이 파트너를 하면 파트너한테 가는 공까지도 중간에 쏜살 같이 달려들어 가로채서 넘기는 겁니다. 장타 스타일한테는 거의 공을 받아볼 기회도 안줍니다. 전에 5명 신입생이 왔는데요. 그중 30대 여자분은 그 마초아저씨랑 한번 파트너를 하더니 막 화내면서 소릴 지르더라고요. 그리고 분반될 때 떠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나기 때문에 저랑 마초아저씨가 있는 반에는 사람들이 매우 적습니다.


지난주에 7일동안 터키의 공휴일이 있었습니다. 다들 친척들이랑 잘 먹고 쉬다가 왔는지 체력 만땅이 되어서 모두들 돌아왔습니다. 휴식이 미치는 영향이 눈에 보일 정도로 크더라고요. 오늘 소개할 그 여고생도 잘먹고 잘 쉬다가 와서 이번주부터 완전히 날라다녔습니다. 유일하게 영어를 잘해서 저랑도 자주 이야기하고요. 런데 그 잘나가는 여고생이 오늘 마초 아저씨랑 같이 파트너를 했습니다. 마초아저씨는 자기 공이 실패하면 굉음을 지르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버릇도 있어요. 그렇게 10분정도 치니 여고생이 엉엉 울면서 벤치로 나가버리네요. 강사가 알아차리고 싱글 게임으로 바꿨습니다만, 마초아저씨도 무안한지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가버리더라고요.


오늘 제 글에 핵심은 없습니다. "매너를 갖자" 정도일까요? -_-;; 한국(특히 대전)에도 테니스 클럽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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