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포스톨이 없는 애플
2012.11.06 10:43
http://en.wikipedia.org/wiki/Scott_Forstall
iOS 6에 도입된 새 지도 때문에 퇴사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사내정치에서 밀렸다는 느낌인데요.
조나단 아이브가 생긴 것과 달리 매우 저질적인 사내정치로 유명하죠. 둘이 잘 싸우고.
스콧 포스톨이 떠난다니 매우 안타깝군요. 재미있는 분인데...
이렇게 스티브 잡스의 흔적이 하나 둘 지워지고
아이덴티티 희미한 대기업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iOS와 OS X은 스티브 잡스와 스콧 포스톨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물건이었죠.
iOS는 iPhone과 iPad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이제는 오히려 OS X에까지 깊은 영향을 주고 있고요.
스티브 잡스가 워낙 애플에서의 위치가 공고했던지라
스콧 포스톨과 조나단 아이브처럼 서로 성향은 다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사람을 어우를 수 있었는데,
이제 하나 둘 떠나나봅니다.
요리사 아저씨(팀 쿡)로는 애플같이 개성강한 회사를 통솔하기가 벅차다는 느낌도 들고요.
너무 나간게 아닐까 싶긴 한데..
이제 애플의 내리막길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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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sm
11.06 10:54
"일단 이번에 산 내 미니 먼저 뽕 뽑고"...처럼 들립니다. 오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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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1.06 10:57
저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OS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iOS의 구조는 안드로이드보다 모바일에 적합하다고 보고요.
기발한 애플만의 멀티테스킹 구조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iOS로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바르게 대응하기 힘듭니다.
기존에는 프로세서의 성능과 커넥티비티의 성능 문제(3G)로 클라우드에 대응하기 힘들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충분히 따라주고 커넥티비티는 LTE까지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OS단에서 Sync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의 iOS 구조로는 백그라운드 싱크가 안되니까요.
안드로이드의 백그라운딩처럼 소모적인 동기화가 아닌,
iOS 멀티테스킹처럼 '애플다운' 모바일 동기화 인터페이스를 기대했으나..
스티브 잡스와 스콧 포스톨 없이는 이런게 안나오지 않을까 싶고,
사실 나오더라도 제대로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iOS 7에서 "늬들도 모르는 사이에 동기화 되어있다 쨘"
뭐 이러면서 어썸 외쳤을텐데 말이죠..
이젠 스콧 포스톨도 없으니.. 믿을만한 사람도 없고
한때는 trade-off의 신의 한수를 보여주었던 iOS를 극찬했으나, 이젠 점점 아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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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1.06 10:58
그가 iOS에 손을 대겠다는 것은 Human Interface 쪽이니 기술적인 측면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_~ -
낙랑이
11.06 10:54
스캇 포스탈의 사임은 참 아쉽습니다... 낭설에 따르면, 조니 아이브는 자신만이 잡스의 정통 후계자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Mac OS와 iOS를 점점 하나로 합쳐가는 과정이 촉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조직이 현재 Mac OS 담당 수석부사장이 iOS 파트까지 겸임하고 있구요. 물론 갈 길은 멀어보이지만요... -
에스비
11.06 11:05
iOS가 다시 OS X과 합쳐지면, "Forked 프로젝트는 다시 돌아온다"는 속담아닌 속담이 실현되겠네요. : )
요즘처럼 x86의 영향력이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고, ARM의 영향력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OS X과 iOS이 합쳐지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기존에 ARM을 메인으로 가져가기 힘든게 MS가 ARM을 미지원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컸는데
이젠 MS까지 ARM을 가지고 가니, OS X과 iOS가 합쳐지는 일도 5년 안에 구경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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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11.06 11:04
잡스 없는 애플은 왕이 없는 왕국이니.. 이전의 영화를 누릴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문제는 잡스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최종 결정권자가 제대로 없다는 것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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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1.06 11:12
요리사 아저씨가 요리를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콧 포스톨이 애플을 나가고,
자신만의 회사를 차리나 잘 되지 못하고 쪽박차는 신세가 됩니다.
그 와중에 애플은 계속되는 삽질로 현금하나 없는 상태로..
스콧포스톨은 다시 애플로 돌아오게 되고
구글에게 구걸해서 현금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애플은 유래없는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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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1.06 11:20
그러다가 삼성전자에게 특허권 침해 및 갤럭시 7와의 디자인적 유사함으로 인해 고소를 당하고 판매금지가처분을 받게 되는데...
이러면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겠죠? ^^; -
스콧 포스톨이 OS 기술을 가진 사람이니까, 회사 이름을 'SCO'로 붙였다가 말아먹으면 환상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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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1.07 02:46
SCO Unix의 SCO가 아직 두눈 시퍼렇게 뜨고 영업중이라 그런 일은 힘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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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를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였지요. ㅎㅎㅎ
망한 줄 알 았는데, 안 망했나보네요. SCO라는 이름을 마지막으로 들어본 것이 언제인지조차 기억도 안나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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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11.06 11:35
그래도 괜찮은 OS는 10년은 먹고 들어 갑니다..
딱히 디바이스 core의 설계가 극명하게 달라지지 않는 이상 OS의 구조가 크게 변경 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의 접목에는 많은 무리가 따라 오겠죠..
OS에서 지원하는 범위가 지속적인 수정은 있겠지만, OS의 근간을 뒤 흔들어야 할만한 큰 이슈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앞으로 얼마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입니다.
아키텍쳐의 변화 없이 뭐든 cup 성능과 커다란 메모리로 조질려는 운영체제 보다는 낮은 성능이라도 알흠다운 자원관리와 확실히 커스터 마이징 된 안정적인 OS가 더 끌리네요... 뭐 지금도 크게 아쉬운게 없으니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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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11.06 12:24
아 저도 이글에 공감입니다. OSX 쓰다 그나마 괜찮다는 윈7 쓰면 뭔가 완성되지 않은 OS 쓰는 느낌 같아요
요즘 애플 생태계 때문에 OSX 쓰는 컴들도 많아지는데 몇년후면 MS 도 좀 긴장 할수 있을텐데..
문제가 OSX 는 단일 회사 제조 제품에 밖에 못들어간다는 함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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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11.06 19:51
iOS는 고전적인 OS 관점에서 좀 벗어난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앱 레이어에서 동작해야 할 여러 기능이, 운영체제의 통제 하에 있는게 그걸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고요.
현재 iOS의 구조로는 제대로 된 클라우드를 구현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애플 자사만 제대로 된 클라우드를 구현할 수 있으며, 서드파티는 클라우드 아닌 클라우드밖에 만들 수 없습니다.
애플은 지금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많은 부분 안드로이드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미 대세는 클라우드가 되어가고 있고 차츰 사용자도 그게 편한 것을 인지하고 있는데,
애플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iri의 초반 기선제압은 강력했지만, Google Now에게 밀리면서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입니다.
애플이 아이디어만 잘 제안했고, 실제로는 Google Now가 잘 구현한 느낌입니다.
서드파티 입장에서도 iOS는 제대로 된 클라우드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클라우드 다운 클라우드는 죄다 안드로이드에서 구현되고 있습니다.
저는 차기 iOS에서 클라우드의 가장 핵심이 되는 동기화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애플의 소프트웨어 수장인 스콧 포스톨이 떠나고,
하드웨어 덕후 조나단 아이브가 실권을 쥐면서
애플의 미래가 결코 밝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 애플의 아이덴티티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입니다.
새로 출시된 제품만 봐도, 그리고 워즈니악이 지적했듯, 포스트 잡스의 애플은 과도하게 하드웨어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OS X처럼 고전적 모델을 따르는 OS는 최초 설계만 잘 하면 오래오래 쓰기에 문제가 없지만
(당장 나온지 10년이 넘은 윈도우XP만 보더라도..)
iOS처럼 기존의고전적 모델에서 자원을 OS가 완전히 틀어쥐고 앱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제한된 상태에서는
OS의 수정도 발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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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1.06 13:58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은 앙꼬 없는 찐빵 안닌가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부터 어느정도 예정된 일인 것 같네요...
조나단이 차기 ios 디자인 총괄이라니 저는 7까지 보고 애플의 미래에 대해서 점쳐보겠습니다.
뭐 그때 가서 생각해봐도 별로 늦은건 아니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