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 -- 지금 해야 할 일은..
2012.11.27 07:09
정치글입니다. 이 글이 맘에 안드시면 '신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떨땐 바로 눈 앞에 있는 수도 제대로 못 읽는 경우를 허다하게 봅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87년 대선입니다. 물론 대선 이후 투표부정 문제로 말이 많았습니다만, 야당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졌었다면 군부정권은 87년에 종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 대통령을 결국은 해드신 김영삼/김대중 두분이 정말 군부정권이랑 무관했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만, 한분은 연세가 높으셔서 군대를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고, 다른 한분은 군대 다녀왔다고 주장은 하는데 전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신기한 군경력을 갖고계시기 때문에 군부 정권은 아니라고 주장할 여지는 있습니다)
이때 양 김씨 진영이 모두 (통민/평민) 자기가 당선될 거라는 확실한 데이타를 갖고있다고 주장하면서, 자기쪽으로 단일화하거나 단일화 안해도 당선된다고 주장했지요. 그런데.. 양쪽의 데이타가 다 맞다고 치고, 누구로 단일화를 해야했느냐를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김영삼으로 단일화를 했었어야 합니다. (3당야합으로 보면 영삼이가 군부지 아니냐 하는 얘기는 일단 접읍시다) 왜냐면.. 영삼이가 대중이 찍어 하고 사퇴하면 영삼이 지지세력인 영남은 나눠집니다. 절반도 대중이 찍어 라는 지시를 지킬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중이 영삼이 찍어 하고 사퇴하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기때문에 정말 배알이 틀리고 역사적 배경이 엉터리고 하지만.. 그래도 영삼이 찍습니다. 즉 지지세력의 이탈이 현저히 적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똑똑한 대중씨도 자기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먹물앞에서는 이런 논리가 안보이죠. 사실 이렇게 했으면 영삼이 일단 오년 해드시고, 그 담엔 대중씨 해드실 수 있었습니다. 즉 5년 먼저 하실 수 있었단 얘기죠.
요걸 지금 적용하면.. 문재씨냐 안철씨냐로 볼 수 있는데요, 저는 문재=영삼; 안철=대중 으로 매핑합니다. 지지층의 충성도 때문이죠. (실제 정책 성향은 상당히 다르고, 같더라도 현실이 달라서 맵핑이란 것은 불가합니다만)
뭐 여튼 좋거나 싫거나 야당 후보는 하나밖에 없으니 이제는 단일화논란은 물건너 갔지만, 당시 김영삼/김대중씨의 해금으로 야당 물 흐리기에 성공한 군부는 이번 선거에서도 안철수 후보를 통해 야당 물흐리기에 성공한 듯 합니다.
민주당이 정말 맘에 안드는 당이라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렇지만, 법이란 것은 *딱는 휴지만큼도 여기지 않는 새**당에게 다음 대권을 줄 수는 없습니다. ㅁㅂ씨가 이렇게 찜쪄드셨는데, 또 찍어주면 잘 하신줄 압니다. 더 할겁니다. 더구나 이번 박공주는 정희의 큰딸이고, 이번 입후보의 목적이 아버지 복권인데, 주택복권도 주기 싫은데 복권은 절대 불가입니다.
지금 민주당이 맘에 드네 안드네 하는 논란은 적절한 시기가 아닙니다. 지금은 대동단결할 때입니다. 박공주가 당선되는 일은 막아야 합니다.
혹시 안철씨는 순수한 분이란 생각 하시는 분은 안계시겠죠 ?
코멘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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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11.27 09:03
저공비행에서 유시민씨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선거는 딱 맞는 맞춤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기성복 중에 하나를 고르는 거라고...
입대하고 처음 군복을 입을 때, 어차피 맞는 걸 고를 수 는 없으니 그나마 맞는 사이즈를 고를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거란 그런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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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1.27 09:24
문제는 이게 옷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천조각들 중에 골라야 하니 다들 고민하게 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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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1.27 11:11
예전부터 그런거 같아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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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각들에서 빵 터지네요. 촌철살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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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11.27 09:35
합리적인 판단이라 생각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매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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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쌍팔년도 이야기... 정확히는 팔칠년도...ㅎㅎ
저는 처음 부터 문, 안 둘중 하나가 어째도 단일화되고 결국에는 정권 잡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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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DJ가 호남에서 절대적 지지 기반을 확보한게 언제부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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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1.27 12:49
철수씨가 순수하다고 보고 싶은 1인이면서...
초보님의 전체적인 글 분위기에는 동감합니다. 어찌되었던, Yes We Can 입니다. 바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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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공감가고 일방적인 글이라 댓글 안 달려고 했지만 달겠습니다.
정말 맞는 말씀. 꼭 바꿔야 합니다.
이 부패세력은 답이 없습니다.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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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란
11.27 13:55
이 글에 매우 찬성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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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hetoilet
11.27 14:53
당시 상황과 매우 흡사하지요.
독재자 딸이 대통령하는 세계에 유례 없는 코메디가 연출될까 걱정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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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11.27 16:52
결국, 문재인 후보를 찍도록 안철수 씨가 자기 지지자들을 설득하지 않는다면, 이번에 정권교체는 물건너 간다는 소리가 되겠네요. 투표일 때까지 최대의 관전포인트는 안철수 씨가 (선대위원장 직 수락을 비롯하여) 나서주느냐가 되겠습니다.
딴데 갈 필요도 없이 여기만 보더라도, 지금 안철수 씨 지지했던 많은 분들은 박근혜보다 문재인 씨(혹은 민주당)에 오히려 적대감을 느끼는 상황 아닌가요. 어떤 말을 하더라도 역효과일 뿐이죠. (그런 면에서, 뭐 사필귀정이었다, 실리를 챙겼을 뿐이다 이런 말 지금 하는 건 정말 삼가해야 할 듯.) 지금 이 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안철수 씨 뿐입니다.
또 한편, 안철수 씨가 나서준다면, 정권교체는 --- 감히 말하건대 --- 쉬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 안철수 씨 보여준 모습이 살신성인인데,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 그 동안 이런 거 못봤거든요. 뭐 골수 새누리 지지자들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산토끼 잡는 능력 최대라고 봐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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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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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11.27 18:14
일단 투표는 하러 갑니다만...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 투표한 용지가 엉뚱한 사람 찍은 걸로 바꿔치기 되지 않을까가 솔직히 더 걱정입니다 -_-
당금의 선관위가 선거 조작 위원회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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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pidos
11.28 09:57
글쎄요..순수는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지도자로 순수한사람 찾지는 않죠? .. 뻔하지 않고 뭔가 기대할수 있는 사람.. 지금 나온분들은 5년동안이 어떻게 될지 대충 짐작할수 있을것 같지 않습니까? 그리고 철수아저씨가 베베 꼬이지 않은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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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
11.29 01:11
저도 꼬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더 통찰력이 있어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최소한 현 정권이나 여권은 마땅히 교체 되어야 하니깐요.
잘 봤습니다. 그리고 정치글이라고 머리글에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