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란 자꾸 안쓰면 확실히 무뎌집니다.
2012.12.12 11:38
지난 주말에 당일 손님이 들었는데요.
남녀 일본인의 구성이었습니다.
여자분이 한국어를 조금 하시더군요.
일본인 손님이라고 전화로 들었을 때는 아 그래 이참에
생활 일본어 실력이 잘 돌아가나 체크해볼까.. 하는 교만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일본어라는게 일드 볼 때 말고선 사용할 일도 거의 없어졌고
한국살면서 사실 입밖으로 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 지라 말이죠.
그런데 정작 상황이 되는데 안쓰니까 입 밖으로 안나오네요.
바베큐 숯피워달라는 주문이 왔는데 들리는 건 들리는데 말이 안 떨어져요 ㅡ.ㅡ;
멋지게 카시꼬마리마시따라고 대답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입에서 나온 말은 하이..
손님이 퇴실 할 때까지 얘기하면서 사용한단어는 하이.. 이이에.. 스미마생.. 정도..
자괴감 작렬이네요. ㅋ
그러나저러나 외국인 손님분들 왔다 가시면 차이가 좀 나긴 나데요.
일본인들 -> 뭘 이용하긴 했는지??
중국인들 -> 개판 5분전이 뭔지 정확히 보여줍니다. 청소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미국인들 -> 목소리 좀 줄여주세요. 제발 ㅠ_ㅠ
브라질인들 -> 열정적인 삼바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냥 소소.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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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2.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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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2.12 13:36
외국인들도 많이 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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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분들이 간혹 들러줍니다.
상당수는 중국분들인데요 그 때 마다 청소하다 죽어버릴 거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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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12.12 14:21
우리나라 사람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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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보다는 더하고 중국인보다 덜한.
한마디로 그냥 사람사는 것이죠.
한중일 보면 일본애들은 너무 과하게 깔끔떨고, 중국애들은 너무 과하게 어지르고.
제가 한국인이라서그런지 모르지만 한국사람이 딱 좋아요. 중도의 묘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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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식업 하는 사람으로써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의식이 수준이하가
맞습니다. 국가 발전에 비해 시민의식은 발전이 없어요. 물론 전부가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아기 기저귀 갈고 음식점 의자에 기저귀 버리고 가고 작고 이쁜 악세사리 비치해놓으면
가져가기 일쑤고 들켜도 적반하장이고 술 조금만 먹어도 가게 사장이 되시는 분들은 한국분들
밖에 없어요.
일본 손님은 정말 매너란 이런거다..라고 보여줍니다. 좀 심하다고 느낄정도로요. 심지어 옆자리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음식을 떨어뜨리면 할복이라도 할 기세구요...
그리고 나간 자리에 더러움이라는게 없습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일본 관광지
거리를 걷다보면 우리나라 관광지에 흔히 보이는 쓰레기더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가로수길 200미터에
휴지조각 하나 떨어진게 없습니다.
음식점 하기 전까지 일본에 매우 비판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만 배울건 배워야 한다고 느끼네요.
정치적으로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건 미친짓이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겠지만 시민의식 하나만은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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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니 중국말도 영어도.. 이젠 모르겠습니다 ..^_^;;;
놀러가면... 밥이나 안굶을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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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2.12 19:43
오~~~
3개국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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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12.12 18:34
일본인들, 중국인들,미국인들
정확하시네요. 하하
우리나라는 아마도 일본인들과 중국인들 사이정도...
나라도 가운데 낑겨있는데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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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12.12 22:29
언어 공감~
일본술집에가면 완전시끄러워요~~ 젊은사람은~~ -
언어공부는 참 어려워요.
오호... 스페인 손님은 없었나요? ㅎㅎ
방안을 토마토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