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게으른 성격이라, 선거에 진 결과 자체에 대해서는 항상 그렇구나.. 합니다.
2012.12.20 09:35
뭐랄까.. 그냥 게을러서 그런거 같아요. 또 5년 후를 봐야지.. 그땐 되겠지.. 이런 심정으로 다시 참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 자체와는 다르게 밀려오는 슬픔이 있습니다.
전 정말 가능하면 법 지키고 살려고 합니다. 나서서 봉사를 못할지언정, 가능한 남과 돕고 살려고 하구요. 누구 속이고 살고 싶지 않고, 거짓말 안하고 살려고 하고 누가 저에게 거짓말했다고 그러면 참 기분이 나쁩니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려고 하고 있고, 남한테 피해안주려고 노력합니다. 저보다 남이 잘되면 배도 아프기도 하지만, 저떄문에 누군가가 잘못되는건 너무 보기 싫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명절때마다 꼭 착한게 좋은건 아니더라.. 라고 푸념을 하시지만, 그런 부모님께서도 평생을 그렇게 살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그러다 피해를 많이 입으셔서 저런 한탄을 가끔 하시지요.
그런데 선거가 끝나면, 마치 이 나라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모습을 비웃는거 같다는 자조적인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나름 정의를 믿고 살고 싶지만, "우끼고 자빠졌네"라고 면전에서 들은거 같습니다. 그냥 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듯이 남을 괴롭히고 남을 쥐어짤면서 사는게 맞는건가... 내가 잘못 생각했나... 내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들은 죽어도 상관없는게 사실은 맞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듭니다.
술 한잔 들이키고 잊어버려야겠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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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될지 15년이 될지는, 5년 후에 생각하기로 해요.
제가 야구를 좋아하잖아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오늘 져도 곧바로 내일 또 한다." 입니다. 또 질수도 있죠. 경기력 약하면 16연패도 하는거고... 그래도 "내일은 이길거다"라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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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2.20 09:51
ㅎㅎ 이제부터가 대통령 평가의 시작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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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잘 운영되면 정말 다행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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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군요.
제가 지금까지 잘못 살아왔는가 싶어요.
제 주위에는 재산 돌려서 부도내고 외제차 몰고 잘 사는 사람도 있고, 몇천만원씩 세금 안 내고도
잘 사는 사람도 있고.. 저희 어머니 보다 큰 건물 가진 사람은 의료 보험료도 안 내고 잘 살고 있는데,
저희는 순진하게 세무서에서 하라는데로 다 해서 어머니 혼자만 한달에 2X만원씩 의료 보험 내고 있고..
세금 꼬박꼬박 잘 내고, 법 잘 지킬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 지키는 사람들이 더 잘 사는 세상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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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천
12.20 11:03
이번 대선결과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젠 더 이상 정의롭게 살지 않겠다고요
더욱 각박한 세상이 될 것 같아 그것이 전 두렵습니다
앞으로 5년을 더 지켜봐야할지.. 10년이 될지...
이번 투표결과로보면.. 10년도 힘들것 같아보입니다...
그러 기왕된거 나라만 팔아먹지 말아 달라는거...